이베스트투자증권 "열폭주 차단패드, 시장 안착…목표가 1만8000원"
[데일리인베스트=홍예원 인턴기자]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소재 전문기업 나노팀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18%, 영업이익은 70%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시장에서 안전성 규제강화에 따른 방열·방염 소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나노팀이 장기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만3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6년 12월 설립된 나노팀은 2023년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열관리 소재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고객사로는 현대차그룹, 한온시스템, 덴소 등이 있다.
나노팀의 열관리 소재 제품은 주로 배터리 팩,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온보드차저(OBC) 등 전기차 부품에 사용되고 있으며, 그 외에 전기차의 전자·전장 부품 및 히터블록, 각종 정보기술(IT) 전자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셀, 모듈, 팩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셀은 자동차 배터리의 가장 기초를 이루는 기본 단위이며,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셀들을 규격에 맞게 연결하면 배터리 모듈이 되며 배터리 모듈은 셀을 외부 충격, 진동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배터리 팩은 배터리 과열로 인한 열화를 줄여주며 셀들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나노팀의 주요 제품은 셀과 팩 사이에 열을 방출시켜 주는 방열 소재 냉각플레이트로 액체인 갭필러와 고체인 갭패드로 구분된다. 갭필러는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등 순수 전기차에, 갭패드는 파생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사용된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 시 발열이 심해 안정적인 급속 충전을 위해선 방열소재가 필수적이다.
신제품으로는 방염패드와 열폭주차단패드가 있다. 해당 소재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승객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목적으로 개발되어 화재의 확산을 지연시켜 줄 수 있는 소재이다.
방염 패드는 팽창 시 힘을 흡수, 수축 시 공간을 메워 배터리 파우치의 안정적 구조를 지지한다. 안전과 성능에 밀접한 연관이 있고 고도의 신뢰성을 요구하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제품을 사용한다.
열폭주차단패드는 2차전지 화재 발생 시 옆 파우치 등으로 전이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춰서 고객의 안전대피와 소방 대응이 내연 기관 자동차 이상으로 안전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비중은 갭필러 67.9%, 갭패드 26.7%, 기타 5.4%이다.
지난해 7월 하순 2만6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나노팀은 하락세를 보이며 8월 초 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상승해 8월말 2만2000원대로 올라섰다가 9월 초부터 완만한 하향각을 그리며 올해 3월 초 1만1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상승 반전하며 4월 초 1만5000원대로 올라섰다가 내림세로 돌아서며 4월 중순 1만2000원대로 내려왔다. 최근에는 소폭 상승한 1만3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전날보다 5.79%(730원) 상승한 1만33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21일 나노팀은 BMW 전기차용 인버터에 사용되는 고내열성 갭필러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고내열성 갭필러는 전기차에서 비교적 높은 열이 발생하는 인버터에 사용되는 갭필러다. 기존 갭필러보다 BMW가 요구하는 높은 열내구성을 갖는 제품이다.
나노팀은 당초 오는 2025년부터 생산될 젠(GEN)6 프로젝트용으로 개발했지만 고객사로부터 제품 성능과 가격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받아 현재 생산 중인 GEN5부터 바로 적용하는 것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나노팀은 GEN5에 적용되는 고내열성 갭필러를 올해 1월부터 BMW의 1차 협력사를 통해 BMW향으로 공급한다. 나노팀은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의 배터리용 프로젝트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좋다”며 “해외 프로첵트의 지속적 수주를 통해 회사의 매출 성장은 물론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나노팀은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1억8072만원으로 전년 동기 124억7905만원 대비 18.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억1947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513만원 대비 69.5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억6202만원으로 전년 동기 15억1863만원 대비 76.16%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71억9066만원으로 전년 384억5661만원 대비 22.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억4434만원으로 전년 30억3038만원 대비 79.6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8억7751만원으로 전년 41억3972만원 대비 17.82%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나노팀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나노팀이 방열 소재에 이어 열폭주 차단패드 국산화를 통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고객 다변화와 캐파(CAPA) 확대를 통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8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2023년 매출액은 472억원(전년 대비 +23%), 영업이익 54억원(전년 대비 +80%)으로 영업이익률(OPM) 11.5%를 기록했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인해 상장 당시 가이던스였던 매출액 831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은 달성하지 못했다. 주가 역시 차익실현과 함께 실적 가이던스 미충족에 의한 실망 매물이 출회되며 2023년 상장 이후 장중 고점 3만9450원을 기록한 이후 -60% 이상 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주요 전기차의 저변 확대와 함께 열관리 솔루션(소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전기차의 고성능화와 더불어 경량화, 신뢰성(내진동성, 내열성, 내한성), 급속 충전 시 열관리 소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 시장은 수요 부진에 따른 원가절감 니즈 확대와 함께 화재 위험성이 대두하며 안전성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선제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열관리 소재 기술 축적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나노팀은 글로벌 완성차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또한 방열 소재에 이어 열폭주 차단패드 국산화를 통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고객 다변화 및 캐파 확대를 통한 성장세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짚었다.
그는 “나노팀의 주력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E-GMP 중심 전기차 전환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갭필러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연간 생산량 30만~50만대)이 2024년 4분기~2025년 1분기부터 가동될 것으로 파악한다. 또한 2024년 2분기 광명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 2025년 하반기 화성 기아 목적기반차량(PBV) 공장, 2026년 울산전기차 전용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23년 47만대에서 2030년 151만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현대차그룹 향 대규모 계약(5000억원 규모)을 체결한 열폭주 차단패드는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외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관심을 갖고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기차 안전 규정이 강화되는 가운데 열폭주 현상을 차단하는 소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고 있기 때문에 나노팀의 열폭주 차단패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나노팀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 캐파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며 “열폭주 차단패드 전용 생산공장을 울산에 건설 중이며 2024년 말에 완공해 2025년 말부터 현대모비스에 공급을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우레탄 계열 갭필러를 생산할 제3공장을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할 예정이다. 제3공장 증설을 통해 우레탄 계열 방열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해외 OEM 업체들로 고객사를 다변화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해외 법인이 소재한 체코 및 미국에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도 보유 중”이라고 파악했다.
그러면서 “2024년은 나노팀에게 급격한 외형 성장보다는 고객사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준비하며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생산시설 투자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비용 및 고정비,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OPM은 6%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298억원(전년 대비 -7%), 영업이익 26억4000만원(전년 대비 -52%)을 각각 예상했다. 그는 “현재 국내 배터리 셀 업체와 열폭주 차단 패드 스펙 및 공급을 논의 중인 상황으로 계약 완료 여부에 따라 현대모비스 향 물량에 앞서 2025년부터 방열 제품(갭필러·갭패드) 규모 이상의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추정치에는 미반영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목표주가는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676원에 타깃(Target) 주가수익비율(P/E) 27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P/E 29.3배, 주가순자산비율(P/B) 4.5배로 충분한 조정을 받으며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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