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CAPA 2배 증설과 신제품 효과 기대"
유진투자증권 "방염패드·열폭주차단패드 등 제품 다각화 긍정적"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소재 전문기업 나노팀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38%, 영업이익은 118%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핵심부품을 제조하는 나노팀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제품 방염패드와 열폭주차단패드는 내년과 내후년에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말부터 2만7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6년 설립된 나노팀은 열관리 소재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용 열관리 소재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했다.
주요 제품은 방열소재로, 발열 부품과 방열판 사이의 빈 공간을 메움으로써 열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방열판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 시 발열이 심해 안정적인 급속 충전을 위해선 방열소재가 필수적이다.
방열소재는 소재 상태에 따라 갭필러(액상), 갭패드(고체)로 구분된다. 신제품으로는 방염패드와 열폭주차단패드가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 비중은 갭필러 64.6%, 갭패드 28.7%, 신제품 6.7%이다.
나노팀의 열관리 소재 제품은 주로 배터리 팩,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온보드차저(OBC)등 전기차 부품에 사용되고 있으며, 그 외에 전기차의 전자·전장 부품 및 히터블록, 각종 정보기술(IT) 전자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의 전자기기의 경량화, 박형화, 소형화, 다기능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열이 발생해 나노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나노팀은 2018년 현대차 코나에 방열제품 공급을 시작했으며 현대차, 기아, LG화학, 한온시스템, HL만도 등에 직접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 포드, 리비안 등에는 간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나노팀은 공모가 1만3000원보다 2배 높은 2만6000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후 2만595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3월14일에 장중 2만3200원까지 추락했으나 바로 반등하며 3월말 3만6000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곧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지난 4월 하순 2만7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2만7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전날보다 4.60%(1250원) 하락한 2만59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나노팀은 열폭주차단패드 신공장 마련을 위해 37억원을 들여오는 7월 모바일테크의 울산시 북구 부지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 전기차 전용 열폭주 차단패드를 만들어 국내 고객사에 납품한다. 공장은 2025년 공급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생산동을 신축한다. 총 투자비는 200억~250억원으로 예상된다.
나노팀은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4억7905만원으로 전년 동기 90억3566만원 대비 38.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억513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8135만원에서 118.22%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5억1863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8852만원에서 36.41% 줄었다.
지난해에는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84억5661만원으로 전년 270억4375만원 대비 42.20%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0억3038만원으로 전년 44억6963만원 대비 32.2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41억3972만원으로 전년 45억2142만원에서 8.44%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나노팀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투자증권은 나노팀이 캐파(CAPA) 증설과 신제품 출시로 전방 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급속 충전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방출열은 소자의 기능 저하 및 오작동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최근 배터리 열관리 소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나노팀은 기존 월 1000톤에서 2000톤으로 CAPA 증설을 완료하여 전방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며 현대, 기아차 납품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해외 고객사 확대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신제품 방염패드와 열폭주차단패드도 점진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노팀의 방염패드는 충방전 시 안전성 유지에 중요한 제품이다. 윤 연구원은 “난연만 가능한 해외 제품 대비 방염까지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 신규 수주 가시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열폭주차단패드의 경우 화재 시 대피 시간을 벌어주는 기능을 한다. 나노팀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경쟁사 제품 대비 3배 이상 효율이 좋아 경쟁력이 높다.
이에 대해 윤 연구원은 “두 신제품이 각각 2024년 및 2025년부터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 전기차 신차 출시 건수 및 생산 대수가 증가 추세를 이어가 나노팀은 외형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 주춤했던 수익성은 믹스 개선으로 인해 소폭 개선됐다”며 “전방 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나노팀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4일 유진투자증권은 나노팀이 방염패드 및 열폭주차단패드 등 신규 제품 출시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신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노팀의 제품 다각화가 긍정적”이라며 “전기선박, 군용차량, 전기잠수함 등을 비롯한 미래모빌리티와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으로 사업이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나노팀은 방염패드 국산화를 통해 현재 고가의 해외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나노팀은 지난해 11월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LG 에너지솔루션에 공급 중이다.
또한 “열폭주차단패드는 전기차 화재시 대피시간을 벌 수 있는 안정장치로 올해부터 채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연구원은 “전기차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열관리 소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나노팀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기차의 고성능화 경량화는 물론 급속 충전, 내진동성 내열성 내한성 등의 보완을 위한 고성능 열관리 소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나노팀은 국내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나노팀은 이를 기반으로 국내 현대 기아차 내 다수의 친환경 다자동차에 공급은 물론 해외 GM, BMW 등에도 납품을 하게 되면서 최근 4개년 간(2017~2021)에 연평균 110% 성장을 지속했다.
박 연구원은 “나노팀은 고객사별 맞춤 공급 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대 중”이라고 전했다. 나노팀은 제조공정 개선된 신공장 완공으로 국내 최대 CAPA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중 체코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달 중 미국법인 설립을 통해 해외공장 설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나노팀의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9.8배로 국내 유사업체인 천보, 후성, 엘앤에프, SKC, 코스모신소재 등의 평균 PER 57.6배 대비 소폭 할인된 수준으로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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