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국내 전국민 모바일 신분증 시대 본격 수혜 기대"
[데일리인베스트=김정현 기자] 정보기술(IT) 보안·인증 플랫폼 기업 라온시큐어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4%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9% 증가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라온시큐어가 SK텔레콤의 유심(USIM) 해킹 사건 등 사이버보안사고 증가로 정보보안산업에 대한 관심이 확대돼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8년 4월 설립된 라온시큐어는 물리 보안업체 테라움이 2012년 10월에 정보보안업체 루멘소프트를 흡수합병하면서 출범한 정보통신기술(ICT) 통합 보안기업이다. 2023년 12월 라온화이트햇을 흡수 합병했다.
스마트워크와 데일리 라이프에 필요한 보안 솔루션과 신원 인증 서비스, 보안 컨설팅 등 보안·인증 분야에서 전문적인 보안 기술 역량과 생체인증 및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DID) 서비스를 자체 역량으로 제공한다.
라온시큐어의 정보보호 사업 영역은 크게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 부문’과 블록체인 기반 DID 플랫폼과 인증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 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 공공기관,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모바일 보안솔루션(모바일단말관리, 모바일백신, PKI 암호인증, 가상키보드)과 PC보안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개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PC·모바일보안·인증서비스까지 기업·소비자중개거래(B2B2C)를 지향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솔루션 사업 부문에서는 생체인증(FIDO·Fast Identity Online) 기반 다요소 인증 플랫폼 ‘원패스(OnePass)’, 통합 모바일 관리 스마트워크 플랫폼 ‘원가드(OneGuard)’, 통합계정 권한 관리 플랫폼 ‘터치엔 와이즈억세스(TouchEn Wiseaccess)’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인증·계정접근관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라온화이트햇은 세계 3대 해킹 대회를 석권한 최고 수준의 화이트해커가 제공하는 정보보호 인증 지원 컨설팅 및 취약점 분석평가 서비스 ‘라온 IS 컨설팅’, 공격자 관점의 프리미엄 모의해킹 서비스 ‘라온 Risk Proof 서비스’ 등 화이트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솔루션 사업 39.6%, 서비스 사업 60.4%다.
지난해 6월 초순 1만2000원대(액면병합 조정가격, 이하 동일)였던 라온시큐어는 내림세를 보이며 8월 초순 84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상승세를 보이며 8월말 1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11월 중순 8400원대로 회귀한 뒤 9000원 안팎을 오르내렸다. 12월 초순부터는 오름세를 보이며 올해 1월 초순 1만1000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횡보하다가 2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최근 9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6일에는 전날보다 0.44%(40원) 오른 91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6일 라온시큐어의 자회사 라온메타는 메타버스 기반 실습 전문 서비스인 ‘메타데미’의 업데이트를 통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서비스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기존 기업간거래(B2B) 콘텐츠를 B2C로도 제공해 B2C 서비스를 확대하고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의 향상을 목표로 진행했다.
지난 14일 라온시큐어는 자사의 일본향 생체인증 서비스 ‘터치엔 원패스’의 일본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지난 4월 말 기준 7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이후 4개월 만에 100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터치엔 원패스는 클라우드 기반 생체인증 서비스다. 지문·얼굴 등 생체 정보로 본인인증을 지원,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지난 12일에는 우연컴퍼니와 ‘반려동물 디지털 신원증명 및 증명발급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연컴퍼니는 반려동물 인증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테크 기업이다. 반려동물 신원 등록·인증·활용 인프라 ‘닥터 클루니’를 구축, 금융·공공·의료 분야 기관·기업과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지난 8일 라온메타는 메타버스 기반 실습 플랫폼 ‘메타데미’를 통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실습 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라온메타는 마인즈에이아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의료 실습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첫 협력 과제로는 마인즈에이아이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CPX·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실습 콘텐츠를 메타데미에 탑재해 예비 의사들이 신체 진찰 실기시험을 가상현실(VR)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4월22일에는 ‘2025년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정보통신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라온시큐어는 블록체인 기반 국가 모바일 신분증 체계 구축, FIDO 생체인증을 통한 신원인증 혁신 등 보안·인증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3월14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식 병합은 주가 안정화를 도모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주식 병합 이후 라온시큐어의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에서 2500원으로 높아진다. 자본금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 지난 4월11부터 주식병합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5월7일부터 재개됐다.
라온시큐어는 지난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08억8783만원으로 전년 동기 113억3402만원 대비 3.9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1억711만원으로 전년 동기 28억5832만원 대비 8.70%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8억4069만원으로 전년 동기 27억1961만원 대비 4.45% 늘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624억9253만원으로 전년 518억4144만원 대비 20.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6738만원으로 전년 16억5309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3억2778만원으로 전년 60억4726만원 대비 28.43%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라온시큐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6일 유진투자증권은 라온시큐어가 본격적인 모바일 신분증 시대가 열려 신분증 인증·검증 및 사본 생성 솔루션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연결 기준)은 매출액은 109억원, 영업손실은 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9% 소폭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지속했다”며 “당사 추정치(매출액 132억원, 영업손실 2억원) 대비 매출액은 17.5% 하회하였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하회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정치, 경제 등의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정부 및 공공기관 관련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보류되었기 때문”이라며 “또한 양자내성암호(PQC·Post Quantum Cryptography), 생성형 AI 기반 딥페이크 탐지 등 신기술 개발, 모바일 신분증 등 글로벌 확장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한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1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부 사업부문은 여전히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부 및 기업의 투자 지연에 따른 보안솔루션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0%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이트햇 컨설팅, 서비스로서의 아이덴티티(IDaaS) 인증, 블록체인 서비스 부문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2%, 21.4%, 55.3% 증가하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과 관련,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5억원,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1분기에서 불안한 대외 환경 개선 및 안정으로 인한 투자가 재개되면서 정부,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의 예산 집행이 2분기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대규모 해킹 사대 등으로 인한 정보보안산업의 관심이 확대되면서 라온시큐어의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수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정보보안 이슈와 관련, 그는 “최근의 SK텔레콤의 USIM 해킹 사건, CJ올리브네트웍스 해킹 사건 등의 사이버 공격 확대로 인한 정보보안산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라온시큐어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우선 보안 취약점 진단 중요성 증가하면서 라온시큐어의 최고 수준의 화이트해커 기반의 화이트햇 컨설팅 부문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취약점 분석 및 진단에 따른 다양한 보안 솔루션 도입에 따른 라온시큐어의 보안 솔루션 부문 매출 또한 추가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리고 USIM을 대체할 본인인증 수단으로의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확산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신분증과 관련, 박 연구원은 “정부는 지난 3월28일,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1개월 만에 30만명 이상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받으며 빠른 확산을 보였다”며 “특히 SK텔레콤의 대규모 USIM 해킹 등에 따른 휴대폰 본인확인서비스 대안으로 보안성이 높은 모바일 신분증이 부각되면서 안전한 본인확인 수단으로 확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향후 4500만명 전 국민 대상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통해 본격적인 모바일 신분증 시대가 열리면서 라온시큐어의 신분증 인증, 검증 및 사본 생성 솔루션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양자보안사업과 관련, 그는 “라온시큐어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통부 양자내성암호 시범사업 선정을 통해 양자보안 사업의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기대한다”며 “라온시큐어가 포함된 컨소시엄은 ‘표준 의료 데이터 중계 플랫폼의 PQC 전환 사업’의 2025년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 의료분야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국내 최초 개방형 의료 플랫폼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하는 것”이라며 “향후 의료AI, 원격의료, 사물인터넷(IoT) 기반 헬스케어에도 양자내성암호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체인증서비스와 관련, 박 연구원은 “라온시큐어의 생체인증서비스 ‘터치엔 원패스(TouchEn OnePass)’가 일본, 미국 등에서 사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2025년 4월 기준, 생체인증 서비스의 일본 MAU가 700만명을 돌파, 연내에 1000만명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내 금융권 내 부정 접속 및 거래 발생에 따른 생체인증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기업, 기관 대상으로 라온시큐어의 서비스에 대한 추가 공급을 기대한다”고 예측했다.
또한 “미국 현지법인 디지털트러스트네트웍스(Digital Trust Networks)를 통한 라이트버전 생체인증서비스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실적으로 박 연구원은 매출액 727억원(전년 대비 +16.4%), 영업이익 73억원(전년 대비 +269%)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현재 주가는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2025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4.3배로, 국내 동종업체 평균 PER 504.9배 대비 할인되어 거래 중”이라고 평가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관련기사
- [파워 e종목] 라온시큐어,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확대로 주가 상승 이어가나
- [파워 e종목] 라온시큐어, 모바일 주민등록증 시범 서비스 개시로 주가 동력 얻나
- [파워 e종목] 라온시큐어, 블록체인 서비스 부문 매출 본격 성장으로 주가 동력?
- [파워 e종목] 라온시큐어, 모바일 신분증 발급 서비스 구축 수혜로 주가 반등?
- [파워 e종목] 라온시큐어, 국내외 디지털 신분증 수주로 수혜 기대...주가 향방은?
- [파워 e종목] 라온시큐어, 사이버 보안시장 확대로 성장 전망…주가 상향각 유지?
- [Hot 종목 체크] 라온시큐어, 글로벌 모바일보안 시장 성장세로 주가 동력?
- [파워 e종목] 라온시큐어, '모바일 운전면허증·e병무지갑' 운영으로 날개 달까
- [Hot 종목 분석] 보안솔루션 개발업체 라온시큐어, 백신여권 도입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 인증'
- [서치 e종목] 라온시큐어, 사이버 위협으로 화이트햇 등 사업에서 성장 수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