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보안솔루션 개발 기업 라온시큐어가 정부의 ‘백신 여권’ 사업 기대감에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라온시큐어의 주가는 지난 2월10일 3270원을 기록한 후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백신여권 기대감으로 4710원까지 급등한 후 최근에는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115원(2.71%) 오른 435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백신여권 등 모바일 신분증의 확산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라온시큐어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백신접종 기록을 담은 이른바 ‘백신 여권’을 국내에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여권 혹은 그린카드를 도입해야 접종을 한 사람들이 일상의 회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올해 초부터 관련 준비를 시작,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접종 사실을 증명할 시스템 개발을 이미 완료했다"고 소개했다.
■ 라온시큐어의 사업은…
라온시큐어는 1998년 4월 설립했고 2001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라온시큐어는 물리 보안업체 테라움이 2012년에 정보보안업체 루멘소프트를 흡수합병 하면서 출범한 정보통신기술(ICT) 통합 보안기업이다. 모바일 환경에서의 필수 통합보안 솔루션 4종(모바일 백신, 모바일 암호인증, 가상키보드, 모바일 단말관리)를 확보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통합보안 솔루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현재 500개가 넘는 국내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FIDO(Fast IDentity Online) 생체인증 분야의 선구자로 2015년 글로벌 생체인증 협의기구인 FIDO 얼라이언스로부터 세계 최초로 FIDO 공식 인증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FIDO 기반 다채널 사설인증 플랫폼 ‘원패스(OnePass)’를 제공하여 현재 모바일 보안 솔루션 생체인증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인증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관공서와 지자체를 대상으로 DID(분산신원증명) 플랫폼 ‘옴니원(OmniOne)’의 공급 사업을 차례로 수주하며 적용되는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품목별 매출비중은 모바일보안 42.8%, PC보안 12.6%, 통합접근관리 11.2%, 유비쿼터스 PKI 3.6%, 기타 29.8%이다.
라온시큐어는 금융, 공공기관 및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모바일 보안솔루션(모바일백신, 가상키보드, PKI 암호인증, 모바일단말관리 EMM)과 PC 보안솔루션(Non-ActiveX 솔루션) 공급 외에, FIDO 기반 다채널 사설인증 플랫폼(OnePass), 스마트워크 보안 플랫폼(OneGuard), 개방형 인증 통합 플랫폼(OneAccess), 통합계정 권한 관리 플랫폼(TouchEn Wiseaccess) 및 블록체인 기반 DID 플랫폼(OmniOne)과 B2C 개인이용자 대상으로 보안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통합보안 인증 선도기업이다.
라온시큐어의 정보보호 사업 영역은 크게 솔루션 사업과 서비스 사업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솔루션 사업에서는 모바일 보안, FIDO 생체인증, 블록체인 기반 DID 신원인증, 인증 통합 중계 및 관리, 개인정보보호, PC 보안(Non-ActiveX), 암호인증 분야의 다양한 보안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서비스 사업에서는 USIM 스마트인증, 스마트사인, 모비싸인, USIM 간편인증, 카드본인확인, 라온모바일시큐리티 서비스, 스마트 크레디트 등으로 대국민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1월 신한은행 모바일뱅킹에 국내 최초로 FIDO 생체인증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카카오페이, 금융결제원, 행안부 정부24 민원 포털 생체인증 서비스 등 현재까지 국내 최다 생체인증을 구축하고 있다.
■ 지난해 매출은 22% 증가, 영업이익은 35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371억5134만원으로 2019년 304억4329만원 보다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억2466만원 손실로 2019년(21억2129만원)보다 56억원 손실이 늘어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87억6070만원 손실로 전년 25억3270만원 보다 113억 증가해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매출은 전년대비 22% 증가하였으나 연구개발투자(개발인력 대규모 채용) 및 기술개발투자 등으로 판관비 증가, 전환사채관련 비용(평가손실, 전환사채 상각이자 등) 영업외손실 발생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라온시큐어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원가드, 안드로이드 솔루션 디렉토리에 등재… 모바일 공무원증 지난 1월부터 발급
라온시큐어는 FIDO기반 다채널 인증 플랫폼 '원패스'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간편인증 로그인 서비스에 적용됐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빗썸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들은 원패스 기반의 간편인증 로그인 서비스로 아이디와 패스워드 대신 지문, 페이스ID와 같은 생체 인증이나 PIN, 패턴 등 다양한 수단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특히 FIDO 방식으로 생체 인증 정보가 개인이 통제 가능한 스마트폰에 저장돼 서버 해킹을 통한 정보 유출 염려 없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라온시큐어의 원패스는 GS 인증과 FIDO 인증을 획득한 다채널 인증 플랫폼으로 모바일 단말기, PC, 웹브라우저 등 인증 환경에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SAML, JWT, RestAPI 등 표준 기술을 지원해 기존 시스템의 환경 변화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서비스 및 인증 장치와 연동 가능한 모듈식 구성으로 통합 인증 구현이 가능하다.
또 라온시큐어는 자사의 스마트워크 보안 플랫폼 ‘원가드(OneGuard)’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디렉토리’에 지난 1월 등재됐다.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디렉토리의 EMM(Enterprise Mobility Management, 기업용 모빌리티 관리) 카테고리는 구글이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포함한 모든 엔드포인트를 단일 콘솔에서 관리하기 위한 용도로 기업에 추천하는 솔루션 목록이다. 구글은 소프트웨어의 개인정보 보호 기능과 성능, 보안성,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승인된 제품에 한해 등록 자격을 부여한다.
라온시큐어는 “국내 모바일 단말 관리(MDM) 솔루션 중 최초로 등재된 것”이라며 “원가드는 이번 등재로 BYOD(Bring Your Own Device) 및 CYOD(Choose Your Own Device) 등 스마트워크 환경을 지원하는 통합 보안 및 액세스 관리 솔루션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라온시큐어의 원가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관리(MAM), FIDO 생체인증, 모바일 OTP, 모바일 백신, 출입통제 등 스마트워크 환경에 필요한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통합한 플랫폼이다. 도입 기업은 조직 전체의 단말기 및 앱 사용 현황 등을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함으로써 모바일 오피스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기업의 중요 정보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원가드는 CC인증과 GS인증 1등급을 획득했으며 국내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 일반 기업 등 130여개의 구축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라온시큐어는 자사 블록체인 기반 DID 플랫폼 옴니원에 기반을 둔 모바일 공무원증이 지난 1월13일부터 본격적으로 발급·운영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LG CNS, 시스원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모바일 공무원증 등 모바일 신분증을 위한 차세대 신원인증 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모바일 공무원증은 정부 세종청사와 서울청사 1만5000여명 공무원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한다. 공무원들은 모바일 공무원증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아 정부청사 출입과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또 행정 전자서명(GPKI)이 없어도 온라인 업무 시스템에 로그인하거나 제증명서 발급·제출을 할 수 있다.
행안부는 세종·서울 청사를 시작으로 이달까지 대전·과천 중앙 행정부처의 7만여명, 오는 6월까지 중앙부처 소속 기관 13만여명 등 총 20만여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도 모바일 공무원증 발급을 확대한다.
■ 교보증권, 모바일신분증 확장성 무궁무진… 사설인증서 지원 ‘원엑서스CX’ 성장도 기대
교보증권은 지난 3월15일 라온시큐어에 대해 “모바일 신분증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시장을 통한 확장성은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향후 파급력과 성장 및 수익성에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사설인증서를 통한 새로운 시장의 개척은 2~3년 뒤 라온시큐어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국내 보안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19년 국내 정보보안시장 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7.4% 성장했다. 크게 두 개 부문으로 분류되는데, 정보보안시스템 개발 및 공급 시장이 2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5% 성장했고 정보보안 관련 서비스 시장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2.5% 성장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에 따라 기업의 정보보안 및 각종 사이버보안 위협 대응의 필요성이 크게 증가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의 신원 인증이 부각되었고, 21년 만에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는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대체 인증 수단 필요성도 대두되고, ‘디지털 정부혁신 추진 계획’에 따른 디지털 증명서도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결국 새로운 모바일 환경 속에서 신원인증을 위한 ‘모바일 신분증’ 도입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확장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는데 모바일 신분증 속에 출입통제기능, 시스템 로그인 기능, 증명서 발급기능 등 그리고 그 밖에 다양한 신원인증 서비스가 포함되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선진국들은 ‘백신 여권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백신여권’이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카드 형태로 코로나19백신 접종 사실 등을 담은 여권을 말한다. 이미 선진국들은 해외 출국의 필요성이 높은 출국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역시 질병관리청에서 필수적인 공무 출장이나 파병 및 긴급한 경제 활동이 요구되는 출국자들에 우선 접종을 시행키로 발표한 상황이다.
교보증권은 “라온시큐어의 ‘원엑서스CX’가 사설인증서 시장과 더불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라 2020년 공인 사설 인증서 시장도 전년대비 높은 성장(약 11.1%)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이 시장은 2020년 12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올해도 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사설인증서의 장점은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매년 갱신할 필요 없으며, 비밀번호 외우지 않아도 되며, 보안 업그레이드 등이 있다. 결국 정부의 공인인증서 폐지로 인해 인증서 시장은 과거 ‘공급자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설인증서를 한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라온시큐어의 ‘원엑서스CX’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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