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中 의존도 줄이는 시장 흐름 긍정적…목표가 2만7000원"
흥국증권 "1개 분기만에 바로 흑자로 회복한 탄력성 긍정적…목표가 1만60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정현 인턴기자] 의료기기 개발 및 생산업체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 10일 인도기업과 78만달러(약 11억원) 규모의 일회용세포배양시스템 및 일회용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이 의례적으로 신속하게 이뤄졌다며 이는 마이크로디지탈이 높은 기술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과의 특허 분쟁 우려가 없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9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2년 8월2일 설립된 마이크로디지탈은 연구, 진단, 예방, 치료 등 바이오·헬스케어 4대 분야에 핵심 솔루션이 되는 제품들을 공급하는 토탈 솔루션 공급업체다. 핵심 솔루션으로는 바이오메디칼, 바이오프로세스, 상품 및 기타 매출 등이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주요 거래처는 국내외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등의 제약회사, 대학교 및 각종 연구기관, 대체육을 개발 및 생산하는 식품 회사 등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19년 6월5일 상장됐다.
마이크로디지탈은 2020년 국내 최초로 일회용 바이오리액터와 배양백을 상용화하는 등 시장을 선도했다. 2022년을 기점으로 신사업 바이오프로세스 부문의 매출을 본격화하며 주력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은 바이오메디컬 71.0%, 바이오프로세스 11.1%, 기타 소모품 등 17.9%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셀빅 시스템은 세계 최초 신개념 방식의 일회용 바이오리액터로 1~1000ℓ의 다양한 용량과 스케일업 용이성, 좌우·상하·대각선 방향의 자유로운 믹싱 시스템 기반의 배양 효율성 등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
지난해 12월말 72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마이크로디지탈은 하향각을 그리며 올해 3월초 49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9월 하순 1만5000원을 넘어섰다. 1만5000원 안팎에서 횡보하다가 10월 중순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10월 하순 1만1000원대로 내려왔으나 바로 상승 반전하며 11월 하순 1만5000원대를 회복했다.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12월초 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1일에는 전날보다 4.81%(540원) 오른 1만17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마이크로디지탈은 아큐맥스(Accumax Lab Devices)와 77만8862달러(약 11억1626만원) 규모의 일회용세포배양시스템 및 일회용백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마이크로디지탈의 일회용바이오리액터 ‘셀빅(CELBIC)’과 테스트용 일회용백을 인도바이오장비 및 소모품 최대 유통사인 아큐맥스에 공급하는 것으로, 최종 소비자는 인도 최대 백신생산기업인 SII(Serum Institute of India)다
지난 10월29일에는 중국 파트너 상하이메타시인스트루먼츠와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주력 제품의 공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해 6월 바이오메디컬(BM) 주력 제품인 ‘나비’(마이크로볼륨 스펙트로포토미터)를 3년간 약 29억원 규모로 상하이메타시인스트루먼츠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기초 연구 및 실험에 필수적인 장비인 나비의 중국 내 공급확대에 이어 ‘모비’(마이크로플레이트 형식의 스펙트로포토미터)의 공급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23일에는 A사와 85만달러(약 11억3000만원) 규모의 일회용세포배양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4년 9월19일부터 2025년 9월18일이다.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로 공시가 유보됐으며 유보기한은 2025년 1월24일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2억9317만원으로 전년 동기 31억6978만원 대비 27.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억5838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1276만원 대비 74.1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억5489만원 손실로 1억7425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74억357만원으로 전년 동기 75억778만원 대비 1.3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억7737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5056만원 대비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억3331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2316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IBK투자증권은 마이크로디지탈이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글로벌 시장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7000원을 유지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디지탈은 10일 장 마감 후, 인도 바이오 소부장 기업인 아큐맥스를 통해 세계최대 백신 제조사인 SII에 일회용 바이오리액터와 테스트용 백 일부를 공급하는 단일 판매 공급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했다”며 “이번 계약은 지난 8월 SII 관계자들이 마이크로디지탈 성남 공장 현장 실사 후,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나타난 결과물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마이크로디지탈의 해외 기업 공급 계약 체결이 적어도 18개월 이상 소요됐던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계약은 이례적이고 의미 있는 사례”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 체결이 신속하게 이루어진 요인은 큰 틀에서 두 가지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마이크로디지탈이 자체 개발한 셀빅 시스템은 높은 기술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과의 특허 분쟁 우려가 없다는 점과 최근 북미 기업과의 공급 계약 과정에서 확보된 공신력 있는 필드 테스트 결과 값이 신뢰도를 높여 신규 고객과의 협상에 확실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산업내 중국 배제가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미국의 2025 국방수권법에서 생물보안법이 제외되며 시장 우려감이 높아졌지만 중국의 바이오산업은 반도체 산업보다 더 빠르게 미국을 따라잡고 있어 트럼프 취임 이후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디지탈은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인도, 한국, 일본 중 2개국에서 이미 사업을 시작했으며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글로벌 시장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년 실적으로 이 연구원은 매출액 142억원(전년 대비 +31.1%), 영업이익 18억원(전년 대비 +105.9%)을 각각 추정했다. 2025년에는 매출액 308억원(전년 대비 +116.7%), 영업이익 117억원(전년 대비 +546.8%)을 각각 전망했다.
지난 11월18일 흥국증권은 마이크로디지탈이 이익 규모가 아직은 작지만 1개 분기만에 바로 흑자로 회복한 탄력성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2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33.33% 상향 조정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디지탈은 2024년 3분기 매출액 23억원(전년 대비 -27.7%, 전분기 대비 -5.4%), 영업이익 2억원(전년 대비 -74.2%,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영업이익률(OPM) 6.9%)을 기록했다”며 “이익 규모가 아직은 작다고 평가하지만, 1개 분기만에 바로 흑자로 회복한 탄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바이오프로세스(바이오리액터) 부문 매출액이 1~9월 누적 8억원에 그치는 상황인데 이는 국내외 바이오리액터 공급 프로젝트들의 동시 진행과 매출 인식 시점의 차이 때문이며 장기적인 실적 성장세는 유효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 10월 인도의 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인 SII와의 바이오리액터 셀빅25, 셀빅200 샘플 공급계약을 발표했다”며 “연구용이 아닌 생산용이라는 점과 2025년 본계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인도의 대형 기업들과 추가적인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2024년 실적으로 그는 매출액 112억원(전년 대비 +2.9%), 영업이익 5억원(전년 대비 -46.7%)를 각각 전망했다. 2025년에는 매출액 151억원(전년 대비 +35%), 영업이익 20억원(전년 대비 +355.7%)을 각각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실적 전망 시점 조정을 반영해 1만6000원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중동, 2024년 미국과 인도 등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바이오리액터’의 수출 확대가 본격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이를 위해 지난 9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65억원, 전환사채(CB) 85억원을 발행해 공정 고도화와 자동화를 위한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해 ‘국가대표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지 않게 ‘글로벌 신성장 기업’으로 추천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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