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고객사 印 판매 본격화로 중장기 수혜…목표가 4만4000원"
삼성증권 "현대차, GM의 신모델 헤드램프와 신규 아이템 수주 급증…목표가 5만원”

1954년 설립된 에스엘은 자동차 램프 및 샤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납품 전문기업이다. [사진출처=에스엘]
1954년 설립된 에스엘은 자동차 램프 및 샤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납품 전문기업이다. [사진출처=에스엘]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에스엘은 지난해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95% 증가하며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엘이 신규 수주가 급증하고 고객사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54년 설립된 에스엘은 자동차 램프 및 섀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납품 전문기업이다. 본사를 거점으로 한국, 중국, 북미, 인도 등 16개 계열회사에서 각종 램프와 섀시, 도어래치, FEM(Front End Module) 등을 제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차, 기아, GM, 포드(Ford), 지리(Geely) 등이 있다. 특히 1986년 미국 GM과 합작으로 성산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1987년에는 에스엘라이팅을 설립해 국내 최초로 신소재(BMC)를 이용한 헤드램프를 개발했다. 2020년에는 자동차부품산업 모듈화 추세에 맞춰 독일의 HBPO와 합작하여 FEM을 선도하기 위해 SHB를 설립했다.

2012년에는 중국정책에 맞는 영업전략 제고를 위해 상해관리유한공사를, 2017년에는 중국 중경지역에 중경진천삼립차등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18년에는 중국 우한지역에 호북삼립차등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또 1997년에는 인도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2012년에는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해 유럽 현대차, 기아, 오펠(Opel), 포드에 섀시 부품인 자동차 페탈, 쉬프트레버, 리어뷰미러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중순 4만원 안팎을 움직이던 에스엘은 하락세를 보이며 11월초 2만9000원대로 주저앉았다. 11월 중순부터는 상향각을 그리며 12월 중순 3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올해 1월 하순 3만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반등하며 2월초 3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3만2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일에는 전날보다 2.56%(800원) 오른 3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22일 에스엘은 컨트롤웍스와 협력해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국내 완성차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09년 설립된 컨트롤웍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검증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주요 고객은 현대차와 아우디, 피스커 등이 있다.

컨트롤웍스는 대구 사무소를 설립하면서 에스엘과 차량 부품 개발 및 제품 검증, 글로벌 완성차에 양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인력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4일에는 에스엘이 BMW로부터 신규 수주를 받아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엘은 1980년대부터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현재는 미국·중국·인도·폴란드·브라질 등에 17개 현지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BMW 외에도 해외 고객사로 GM, 포드, 스텔란티스, 길리기차, 둥펑기차, 상하이기차 등을 두고 있다. 에스엘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 기업’에서 73위에 올랐다.

에스엘은 지난해에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8억3884만원으로 전년 동기 41억7453만원 대비 15.9% 늘었다. 영업이익은 3억8618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9791만원 대비 95.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억4926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6591만원 대비 110.5% 올랐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에스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대신증권은 에스엘이 유럽과 인도를 중심으로 고객 다변화가 지속되고 있고, 주요 고객사의 생산 물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4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스엘은 영업이익률(OPM) 2018년 0.3%에서 2023년 8%로 개선됐음에도 업종 내 할인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연간 실적 대비 분기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스엘의 성장성은 수주 성과로 담보돼있다”며 “2023년 연간 에스엘은 2조원의 수주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연초 제시한 목표(1조3000억원)를 무난히 달성했다”며 “2024년 수주 목표는 1조5000억원 규모로, 2023년 기저 부담 및 2월까지의 달성률(19%) 감안 시,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고객인 현대차·기아향 CPV 상승, 신규 유럽 고객 유입으로 램프 본업 성장성은 중장기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하바기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SUV 헤드·램프, 2023년 3분기 현대차·기아 그릴램프 및 사이드바디모듈(SBCM) 성과가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사업인 램프뿐 아니라 차체 모듈과 순수전기차(BEV) 배터리 관련 부품 수주로 신규 사업의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며 “수익성은 본업 램프 대비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하나, 외형 성장에 따른 절대 이익규모 상승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4년 하반기 유럽 고객향 램프, 배터리관리시스템(BMS), SBCM 매출인식 시작되며 에스엘의 성장 프리미엄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물량에 기반한 성장에 더해 램프 중심의 CPV 상승 또한 지속될 전망”이라며 “할로겐에서 LED로의 전환을 넘어 그릴램프로 램프 영역이 확장되며 대당 CPV 상승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특히, 신규 차종 및 전기차 기반의 램프는 전장화 비중이 높아 수익성에도 유리하다”며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OEM의 그릴램프 고도화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확대로 ICE 라이데이터그릴이 사라지며 차량 전면부 영역 활용성이 더욱 커진 영향”이라며 “실제 램프 납품가와 차이는 있겠으나, CPV 상승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 5조3000억원(+7.4%), 영업이익 4290억원(+11.1%), OPM 8.1%를 전망했다”며 “주요 고객사 생산 물량 한 자릿수 초반 증가 보이는 가운데, 2024년 하반기 신규 비즈 수주분과 유럽 SUV 램프 물량 반영 시작하며 연중 성장세를 예상한다”고 짚었다.

이어 “물량과 CPV 동반 개선으로 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예상한다”며 “추가로, 2024년 현대차·기아의 인도 판매 본격 확대되는 만큼 동반 진출 부품사로서 중장기 수혜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기아는 2024년 인도 내 6종·3종의 신차 출시 예정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3.8%의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2024년 주당순이익(EPS) 6989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Target PER) 6.2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배수는 2013~2017년 이익 안정기 에스엘의 밸류에 실적 변동성 고려하여 10% 할인했다”며 “과거 밸류 대비 역사적 하단으로 부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후, 실적 변동성 축소 및 가시성 확대될 경우 할인율 축소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20일 삼성증권은 에스엘이 대형부품사 중 가장 수익성이 높고 대규모 수주로 성장성을 확보했다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원을 유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1조1908억원(직전 분기 대비 +0.7%, 전년 대비 -4.1%) 및 영업이익 654억원(직전 분기 대비 –20.9%/전년 대비 +118%)으로 영업이익률 5.5%”였다며 “하반기 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매출이 현대차·기아 생산 조절로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Fla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GM 중국의 생산 부진으로, 에스엘 중국법인 매출(비중 6%) 부진했다”며 “임금 협상에 따른 상승분을 연간으로 안분하지 않고, 4분기에 한꺼번에 인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연간 실적 호조로 4분기에 특별 성과급 50억원을 지급해 이에 따라 4분기가 수익성이 가장 낮은 현상이 3년 연속 지속됐다”고 부연했다.

또한 “법인세 1390억원 손실의 경우 미국법인의 세무 항목과 손익 항목의 차이 발생에 따른 이연 법인세 자산 증가 영향”이라며 “연간 법인세율은 18.6%”라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 “2023년에 연간 영업이익률 8% 달성 및 순현금 전환(2023년 3분기말 1270억원)됐다”며 “2월26일에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발표 예정이고 에스엘의 배당은 2월 말 발표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업의 주주환원 활동 촉진 인센티브를 검토 중”이라며 “언론에 의하면, 정부가 검토 중인 인센티브는 기업이 자사주 소각 시 이를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 감면, 기업 밸류업 우수기업상으로 세무조사 1~3년 유예, 대주주에게 배당소득세 감면, 일반 투자자 배당소득세저율 분리과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주주 지분율은 63.7%”라며 “배당성향 강화 및 배당 정책 수립에 대한 가능성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2023년 실적에 대해 배당성향 20% 추정 시, 주당배당금(DPS)은 1400원으로 배당수익률 4.1%”라고 부연했다.

신규 수주 급증과 관련, 임 연구원은 “현대차, GM의 신모델 헤드램프와 신규 아이템 수주로 수주가 급증했다”며 “2023년 신규 수주 2조원으로, 2022년(5209억원)대비 약 4배 증가했다”고 짚었다.

이어 “연간 목표 1조3392억원의 149%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LED 램프 외에 그릴 램프 수주는 2분기에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 메인 모델 헤드 램프와 리어 램프 수주에 이어, 3분기에는 현대차·기아향 LED 램프 및 그릴 램프 수주가 있었다”며 “그릴 램프, 매출 1조원 규모의 대형 아이템이 추가돼 현대차는 스타리아부터 센터그릴 램프를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채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아는 전기차에 센터그릴 램프 채용했다”며 “센터그릴 램프는 다수의 LED칩을 장착하여 디자인 차별화 추구, 기능은 헤드 램프에 포함되어 있던 DRL(주간 주행 등)과 방향 지시 등을 센터그릴로 이동했다”고 짚었다.

임 연구원은 “LED 헤드 램프 대비 비슷한 수준의 평균판매단가(ASP) 아이템(대당 40만원 추정)이 추가되면서, 현대차 신차 사이클과 기아의 전기차 사이클이 진행되는 향후 5년간 에스엘의 램프사업부 매출 고성장을 전망한다”며 “현대차그룹 내 시장점유율(M/S) 70% 수준이 유지된다면, 약 매출 1조원이 추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2023년 램프사업부 매출은 4조1000억원(전년 대비 +22%/연결 매출의 83% 비중)”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전망과 관련, 그는 “매출액 5조2660억원(전년 대비 +8%) 및 영업이익 4205억원(전년 대비 +9%)으로 영업이익률 8%를 전망한다”며 “신규 아이템 매출이 시작해 기아 EV3, EV4 출시로 BMS와 SBCM 매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2024년 말부터 시작되는 현대차그룹 증설 사이클 수혜가 예상된다”며 “2024년 10월 현대차·기아 미국 전기차 공장 가동(30만 대), 2025년 현대차 인도 3공장 가동(30만 대), 2025년 현대차 전기차 공장(20만 대), 기아 PBV 공장(15만 대)이 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스엘은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LED 램프와, 그릴 램프 외에 BMS, SBCM을 납품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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