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대만 경쟁사 시총 대비 절대 저평가…목표가 3만2000원"
신한투자증권 "대규모 수주 달성 나와야 성장성 의구심 해소될 것…목표가 2만1000원"
미래에셋증권 "고객사 판가 협상 요구로 해상풍력 수익성 악화될 것…목표가 1만9000원"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해상풍력 전문기업 SK오션플랜트는 지난해에 매출액은 34% 늘고 영업이익은 4%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SK오션플랜트가 신야드를 완공할 시 1조5000억~2조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불확실한 업황과 고객사의 판가 압력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1월 중순부터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1996년 11월 설립된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는 플랜트 사업, 특수선사업, 후육강관사업, 조선사업, 선박수리개조사업 등을 영위한다. SK오션플랜트는 2011년 영국 런던에 해외사무소를 설치했다. 2017년에는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했고, 2022년에는 삼호조선해양을 흡수 합병했다. 2022년 8월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된 후 2023년 1월 상호를 SK오션플랜트로 변경했다. 코스피 시장에는 2023년 4월 상장됐다.
플랜트 사업은 육상플랜트 부문과 해상플랜트 부문으로 구분된다. 육상플랜트는 발전, 석유화학,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생산등을 위해 육상에 설치된다. 해상플랜트는 심해저에 부존하는 석유나 천연가스의 시추, 생산 및 정제, 친환경에너지 생산 등을 위해 해상과 해저에 설치된다. SK오션플랜트는 2020년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발전설비 하부 구조물을 성공적으로 제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수선사업은 방위산업 및 관공선으로 구성되고, 후육강관사업은 해양·건축구조용 파이프 제작 사업을 영위한다. 조선사업은 신조선 건조 및 블록 제작, 선박수리개조사업은 선박 수리, 개조 및 정기검사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한편 SK오션플랜트는 2022년 12월 부유식 하부구조물 전용 신야드 착공에 들어갔다. 이 신야드는 165만㎡(50만평) 규모로 202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1조원 이상의 매출 캐파(CAPA)가 추가될 전망이다
지난해 6월말 1만9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SK오션플랜트는 상향각을 그리며 8월 하순 2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장 하락세로 전환되며 11월 중순 1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하며 12월말 1만9000원대로 올랐으나, 올해 1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하락하며 2월말 1만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3.49%(470원) 내린 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14일 SK오션플랜트는 일본 최대 해상풍력 건설사인 NSE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공급분야의 장기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고정식 및 부유식 하부구조물부터 해상변전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는 2022년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해상풍력 수요를 파악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두 차례 걸친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행으로 상호 보완·개선사항을 확인, 엔지니어링 영역에서의 협력관계도 공고히 했다.
지난해 11월17일에는 영남대학교와 ‘해상풍력 및 미래 에너지 분야 인재양성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해상풍력 및 미래 에너지 분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학 프로그램 협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기술자문 △기업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 추진 △산학 거버넌스 구축 통한 공동사업 추진 등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월22일 공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9258억3567만원으로 전년 6918억3013만원 대비 33.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48억6733만원으로 전년 719억4078만원 대비 4.0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52억5587만원으로 전년 280억1390만원 대비 97.24%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SK오션플랜트에 대해 엇갈린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신야드 가치를 고려할 때 주가가 절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며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그러나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낮아질 실적(수익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각각 16%, 14% 하향 조정했다.
지난 23일 유진투자증권은 경쟁사 증가로 인한 이익률 훼손 우려는 단기적인 시각이며, 장기적으로는 해상풍력 시장 성장으로 SK오션플랜트의 성장 궤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2000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 오션플랜트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며 “실적 컨콜에서 개발업체들의 가격 인하 요구로 계약 절차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고 한 것과 국내외 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극단적이라고 판단한다”며 “가장 큰 이유는 해상풍력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전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성장을 앞둔 시장에 신규 업체가 진입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렇다고 1등업체가 지위를 위협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특히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은 시장에 진입한다고 제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며 “오래된 유럽의 선발업체들도 관리를 못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총통선거에서 민진당이 재집권하면서 대만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업체인 센추리윈드파워(Century Wind Power) 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선거 직전 대비 60% 상승해서 시가 총액이 2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짚었다.
이어 “SK오션플랜트의 대만 해상풍력 매출액이 2023년 기준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센추리윈드파워는 3560억원”이라며 “센추리윈드파워는 제조 경험 부족으로 수율이 낮아 2022년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023 년에도 5% 이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한 “SK오션플랜트의 대만 해상풍력향 영업이익률은 10%를 상회한다”며 “센추리윈드파파워의 시가총액이 높은 이유는 대만의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대한 미래가치를 선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보면 대만보다 한국의 해상풍력 시장이 더 커질 것은 자명하다. 인구수, 산업의 크기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전력 수요의 규모가 월등히 크기 때문”이라며 “대만에 이어 한국 해상 풍력 확대에도 혜택을 보는 SK오션플랜트의 시가총액이 8000억원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한 연구원은 “주가 급락으로 괴리율이 크게 벌어졌지만,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이유는 미래 기업가치의 저점이 목표주가 수준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목표주가는 현재 야드와 신야드 가치 감안한 평가의 하단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SK오션플랜트는 현재의 야드에서 약 1조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며 “신야드가 완공되면 1조5000억~2조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2조5000억~3조원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매출을 시현하는 업체라면 1조9000억원(목표주가 기준 시가총액) 수준의 기업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다”며 “신야드의 가치를 고려하면 SK오션플랜트는 절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대만의 센추리윈드파워가 3560억원의 매출로 2조4000억원의 가치를 평가 받는 것에 비하면 약과”라며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해상풍력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선결 조건은 전용 야드의 확보인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도 50만평의 전용 야드를 건설하고 있는 업체는 SK오션플랜트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1일 신한투자증권은 해상풍력 업황의 불확실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규모 수주 달성이 나와야 SK오션플랜트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2만5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16.00% 하향 조정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112억원(전년 대비 +26.8%), 영업이익 105억원(전년 대비 -16.1%)으로 시장 기대치(매출액 2235억원, 영업이익 171억원)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간접비에서 35억원 가량의 비용이 추가 반영되면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며 “간접비 이슈 및 4분기마다 반복되는 일회성 비용 등을 감안해도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 수익성이 좋은 해상풍력 매출액이 3분기보다 13.6% 감소한 1205억원을 기록하며 믹스가 다소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조300원(전년 대비 +11.4%), 영업이익 773억원(전년 대비 +2.3%)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매출의 경우 회사 측이 제시한 목표치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2023년 수준에 그치고 영업이익률은 7.5%로 0.7%포인트(p) 악화가 예상된다”며 “해상풍력 매출액이 4967억원(전년 대비 -3.8%)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특수선 매출액이 3683억원(전년 대비 +91.8%)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특수선에서만 1조2000억원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 대만 라운드3 펭미아오(Feng Miao), 하반기 포모사3,4 프로젝트 수주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2024년 1조40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 달성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박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변경 및 밸류에이션 방법 변경 등을 반영해 2만1000원(기존 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풍력 업황의 불확실성이 SK오션플랜트의 2023년 하반기 실적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국”이라며 “대규모 수주 달성이 나와야만 산업과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6년 신야드 완공이전까지의 캐파(CAPA) 부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SK오션플랜트얼라이언스(SK Oceanplant Alliance)를 구축했다”며 “얼라이언스 구축의 효과는 생산능력 확대(14㎿ 기준 Full Jacket 40기(약 10만톤) → 60기(약 15만톤))와 매출 증가(2500억원)인데, 이는 2024년 말부터 본격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사측의 지속적인 판가 협상 요구는 해상풍력 부문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2만2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3.64% 하향 조정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오션플랜트의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약 43% 하회했다”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한 이유는 일회성 비용인 간접비 35억원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부구조물과 특수선, 플랜트 등의 부문별 매출액 및 수익성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했다”며 “2023년 4분기 매출액 기준, 해상풍력 1205억원, 특수선 519억원, 플랜트 190억원 등”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플랜트 부문의 비용 반영 때문에 전체 수익성 개선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며 “하지만 추가 수주가 없는 플랜트 부문은 점차 페이드 아웃될 예정이기에 2024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이 연구원은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실적 개선 요인은 일회성 비용 제거와 플랜트 비용 반영 종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SK오션플랜트는 2024년 매출액 가이던스를 1조원으로 제시했고, 해상풍력 45%, 특수선 40%, 기타 15%로 나뉜다”며 “2024년에 인식될 해상풍력 프로젝트 매출액은 약 4500억원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4분기에 체결될 것으로 예상했던 추가 수주가 아직까지 체결되지 않은 점을 불안요소로 판단해, 2024년 수익성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한다”며 “프로젝트 계약이 지연되는 이유는 가격 협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금리나 원가 상승과 같은 어려운 거시환경에서 디벨로퍼들의 판가 인하 압력은 지속될 것이다. SK오션플랜트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결국 수주 계약은 체결될 것이나, 어느 정도 수익성에 타협점을 찾게 될 것”이라며 “현재 기대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하이롱(추가 수주), 신안우이, 펭미아오, 포모사 3,4”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디벨로퍼들의 판가 인하 압력으로 인해 수익성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2023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1.8배에서 보다 낮아질 수익성을 고려해 15% 디스카운트한 1.5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탑라인이 가이던스에 부합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고객사 측의 지속적인 판가 협상 요구는 해상풍력 부문의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어려운 거시환경에도 동사가 적극적으로 사업 전략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SK오션플랜트는 중국의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진출 우려에 대해 중국·일본 후판 활용, 중국 업체들과 파트너십 고려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아시아 내 하부구조물 경쟁력은 탑티어로 판단한다”며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인한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수익성이 개선되면 성장성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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