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SK에코플랜트 인수로 성장 가시성 확보…목표가 4만원"

사진은 해양산업부 생산품목 리스트들. [사진출처=삼강엠앤티]
삼강엠앤티는 1996년 11월 설립했고 2008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삼강엠앤티는 조선사업, 플랜트사업, 특수선사업, 강관사업, 선박수리 개조사업의 5대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사진은 해양산업부 생산품목 리스트들. [사진출처=삼강엠앤티]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기업 삼강엠앤티가 SK에코플랜트를 새 주인으로 맞는다. 이에 따라 삼강엠앤티가 SK에코플랜트의 글로벌 해상풍력 사업을 이끄는 핵심 자회사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대규모 수주에도 나서며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삼강엠앤티가 SK에코플랜트에 인수되면서 성장 가시성이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1996년 11월 설립했고 2008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삼강엠앤티는 조선사업, 플랜트사업, 특수선사업, 강관사업, 선박수리 개조사업의 5대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148m×570m의 플랜트구조물 제작장 및 800톤 갠트리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플랜트 구조용 후육강관을 자체 제작하는 일관생산체계로 경쟁사 대비 원가 및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인 삼강S&C의 경우 140m×480m, 80m×320m의 플랜트 구조물 제작장 및 900톤 갠트리 크레인 1기, 300톤 갠트리 크레인 2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발전설비 하부구조물(Jacket, 대만향)을 성공적으로 제작 인도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초 2만1600원을 기록한 삼강엠앤티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1월27일 1만57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던 주가는 지난 6월30일 2만3100원까지 올랐다. 7월에 들어서는 1만9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다 7월 말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일과 2일 2만4000원, 2만4700원을 기록했다. 3일에는 전일 대비 1.62%(400원) 오르며 2만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지난해 SK그룹에 인수됐다. 한국신용평가가 SK에코플랜트의 신용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삼강엠앤티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7월26일 SK에코플랜트에 대해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이전에 필요한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 점은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진단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월 4000억원 규모의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고, 지난달 21일 6000억원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며 총 1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삼강엠앤티 인수 등 신사업 투자로 늘어난 부채비율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삼강엠엔티는 대규모 선박 수주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1월4일에는 해군이 발주한 3500톤급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 한 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3353억원 규모다. 2026년 해군에 인도되는 이 호위함은 길이 129m, 폭 15m, 속력 30노트의 최신형 호위함이다. 해군이 운용 중인 노후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해 항공모함선단 호위·경비 등 임무에 활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강엠앤티가 군함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8월에도 3000톤급 해경 경비함 두 척(1388억원 규모)을 수주하는 등 2020년~2021년에 걸쳐 해경 경비함 열 척을 수주했다. 삼강엠앤티 측은 “2019년 STX조선해양의 방산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군함 등 특수선 전문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삼강엠앤티는 올해 1조5000억원 규모 수주 목표를 세웠다. 이 중 군함 등 특수선 수주 규모를 6600억원까지 높여 조선 비중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고성의 조선소 인근에 추가 도크도 연내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삼강엠앤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일 삼강엠앤티에 대해 SK에코플랜트 인수 확정으로 성장 가시성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강엠앤티는 신임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공시했다”며 “SK에코플랜트의 임직원들이 삼강엠앤티의 이사회 등재로 경영을 시작하기 위해서이다. 경영권에 대한 인수가 투자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SK에코플랜트가 투자한 자금으로 50만평의 글로벌 최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단지를 신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공사가 시작되면 2024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되고, 2025년 하반기부터는 완전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공장에서 달성 가능한 연간 최대 매출액은 약 3조원”이라고 덧붙였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에도 주목했다. 한 연구원은 “삼강엠앤티가 유럽의 글로벌 부유식 해상풍력 엔지니어링 업체로부터 협업을 하자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컨콜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례적인 일이다. 삼강엠앤티의 고객사는 단지 개발업체 또는 시공사들이지 엔지니어링 업체들은 아니었다. 유럽 엔지니어링 업체가 관례를 깨고 제안한 이유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성공 필수 요건이 부유체와 터빈을 일체형으로 조립해서 이송하는 능력이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해상에서 흔들리는 부유체 위에다 터빈을 설치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초대형 야드와 이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업체와 엔지니어링 단계부터 협업을 해야 한다. 삼강엠앤티의 신공장을 염두해 둔 제안을 한 것이다. 덕분에 삼강엠앤티는 고정식 하부구조물 시장보다 부유식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업체로 승격될 수 있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삼강엠앤티가 해외 박람회에도 참여하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삼강엠앤티는 최근 호주 해상풍력 박람회에 부스를 설치하고 직접 영업을 시작했고 일본 박람회에도 참가한다”며 “해상풍력은 박람회 참가 현장에서 초기 논의를 하고, 이후 실무진 미팅을 통해 수주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삼강엠앤티는 생산 여력 부족으로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른 대응 영업 위주였는데, 적극적인 영업으로 전략을 변경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진행되는 해상풍력 계약이 삼강엠앤티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진행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대만 하이롱 프로젝트의 하부구조물 계약이 마지막 단계에 돌입했다”며 “수 백 가지의 체크 리스트를 하나씩 확정하면서 계약이 진행된다. 원재료 조달, 납기, 환율 등 대부분의 조건들의 합의가 이루어져 8월 달 내로 확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초부터 제작을 시작해야 정부와 합의한 전력생산 기일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발주업체의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다”며 “하부구조물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은 생겨나지만, 대부분의 신규업체들이 성공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해상풍력 구조물의 대형화가 진행되면서 진입장벽은 더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삼강엠앤티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고객사들과의 계약에서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게 한다. 삼강엠앤티의 이익 성장은 차별화된 긴 상승 싸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분기 삼강엠앤티는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1709억8404만원으로 전년 동기 1073억654만원에서 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0억6711만원으로 전년 동기 115억3058만원에서 4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5억1497만원으로 전년 동기 103억9208만원에서 1.18%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264억3199만원으로 전년 동기 290억4948만원에서 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68억1162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22억4548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다만 삼강엠앤티의 매출액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5030억6040만원으로 전년 동기 4272억3922만원에서 17.7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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