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글로벌 LNG, 해상풍력 수요 증가로 수혜…목표가 4만원"

삼강앰엔티의 고성공장은 약 13만평 면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선박용 블록 제작 공장이다 [사진출처=삼강엠앤티] 
삼강앰엔티의 고성공장은 약 13만평 면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선박용 블록 제작 공장이다 [사진출처=삼강엠앤티]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삼강엠앤티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해상 풍력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경남 고성군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도 삼강엠앤티가 올해 안정적 이익 성장을 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9년 삼강특수공업으로 설립된 삼강앰엔티는 2017년 함정분야 방산업체로 지정됐다. 삼강앰엔티의 고성공장은 약 13만평 면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선박용 블록 제작 공장이다. 메가블록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2만2000원대에서 시작한 삼강엠앤티는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12월20일 2만32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1만8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올 4월에 들어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22일과 25일에는 2만650원, 1만9850원을 기록했으며 26일과 27일에는 2만950원, 2만350원을 기록했다. 28일에는 전일 대비 450원 오르며 2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강엠앤티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지난 3월16일 공시된 작년 실적을 보면 삼강엠앤티의 매출액은 5030억6040만73원으로 전년 동기 4272억922만5830원에서 1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4억3199만4695원으로 전년 동기 290억4948만6060원에서 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68억1162만5287원으로 전년 동기 122억4548만4601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삼강엠앤티 관계자는 “2021년 말 대만 해상풍력 건설업체 CDWE와 체결한 5700억원 규모 계약을 포함해 관련 부문 글로벌 수주 확대에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에 대해서는 “회계상의 일회성 손실이 반영된 결과”라며 “2022년 해양 플랜트 및 해상 풍력 하부구조물 매출이 반영되면 연결 기준 최소 30% 증가한 연간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삼강엠앤티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경남 고성군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전문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총 5300억원을 투자해 2024년 말까지 고성 조선해양산업 특구 양촌·용정지구에 166만㎡(약 50만평) 크기의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공장 규모 기준 관련 업계 세계 최대 규모다.

삼강엠엔티는 지난 1월 최신형 국내 호위함도 수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삼강엠앤티는 해군이 발주한 3500t급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 한 척을 수주했다. 계약 금액은 3353억원 규모다. 2026년 해군에 인도되는 이 호위함은 길이 129m, 폭 15m, 속력 30노트의 최신형 호위함이다. 해군이 운용 중인 노후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해 항공모함선단 호위·경비 등 임무에 활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강엠앤티가 군함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8월에도 3000t급 해경 경비함 두 척(1388억원 규모)을 수주하는 등 2020년~2021년에 걸쳐 해경 경비함 열 척을 수주했다.

삼강엠앤티 측은 “2019년 STX조선해양의 방산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군함 등 특수선 전문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강엠앤티는 대만 해상 풍력 발전기 건설업체 CDWE와 대만 하이룽 해상 풍력 발전단지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5700억원으로 1999년 회사 설립 이후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그 덕에 지난해 삼강엠앤티의 수주 잔액은 1조3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삼강엠앤티는 “국내 정상급 기술진을 보유한 데다 해외 고객처도 탄탄하다”고 밝혔다. 회사 매출 중 해상 풍력 등 해양 플랜트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8%에 달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올해 1조5000억원 규모 수주 목표를 세웠다. 이 중 군함 등 특수선 수주 규모를 6600억원까지 높여 조선 비중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삼강엠앤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8일 삼강엠앤티에 대해 글로벌 위기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안정적 이익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강엠앤티는 50만평의 초대형 해양 구조물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SK 에코플랜트의 투자를 받았다”며 “SK 에코플랜트의 투자가 확정되기 위해서는 공장 신설을 위한 법적 절차가 완료되어야 한다. 바다를 매립해서 부지를 조성하는데, 매립권을 삼강엠앤티가 삼호조선해양으로부터 인수했다”고 했다.

이어 “삼호조선해양이 오래전 부도가 난 상태여서 매립권을 온전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채권단 66%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법원의 최종 인가를 전일 수령한 것으로 회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현재 삼강엠앤티는 신공장 설계를 진행하고 있는데, 조만간 완료될 예정이고 상반기내로 건설업체를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부터 실제 공사가 본격화되는 것”이라며 “2024년 하반기부터 신공장 야드의 부분 사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풀캐파 가동시 신공장의 최대 매출은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도발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전쟁이 종료되어도 신냉전 체제는 오랜 기간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급 국가인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는 에너지 수급선을 다변화하고 나아가 에너지 독립을 위한 투자가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유럽의 LNG 수요 확대, 해상풍력 설치량의 큰 폭 증가 등이 해결책으로 확정된 상태”라며 “문제는 LNG, 해상풍력 모두 FPSO, 하부구조물 등 대형 설비를 제조할 공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삼강엠앤티 50만평 신공장에 대한 입도선매식 야드 확보 경쟁이 고객사들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강엠앤티의 1분기말 수주잔고는 약 2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2년 이상의 매출 실현이 담보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1년에는 안전사고, 대규모 일회성 손실 계상 등의 요인들 때문에 이익이 훼손 되었으나 2022년부터는 안정적인 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호주 LNG 프로젝트향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제작이 본격화되었고,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매출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진이 좋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삼강엠앤티의 기존 추정치를 충분히 달성한 양호한 실적이 2022년 내내 시현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삼강엠앤티에게는 오히려 LNG, 해상풍력 대형 구조물에 대한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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