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신공장 증설 등 중장기 성장석에 주목…목표가 2만8000원"
하이투자증권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준비 등 단계별 성장성 가시화"
유진투자증권 "대만 라운드3 등 하부구조물 생산 캐파 선예약…목표가 4만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기업 에스케이오션플랜트(SK Ocean Plant)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72%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에스케이오션플랜트에 대해 글로벌 풍력정책 모멘텀과 신공장증설을 통한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말부터 하향각을 보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스케이오션플랜트는 1996년 11월29일 설립되어 2008년 8월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9년 대만의 초대형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해 하부구조물 재킷(Jacket) 납품을 시작하며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출에 성공했고,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에스케이오션플랜트의 재킷은 높이 90~100m에 달하는 풍력발전기를 바다에 고정하는 하부구조물의 일종으로, 여러 형태의 하부구조물 중에서도 최고 70~80m의 가장 깊은 수심에 설치하는 형태다.
상부에 설치되는 풍력발전기(터빈)의 용량이 커질수록 하부구조물의 크기도 비례해서 커지는데, 2021년 에스케이오션플랜트가 계약한 대만 ‘하이롱 프로젝트 재킷’의 경우 발전기 용량이 14㎿급에 해당하며 1기당 크기는 높이 93m, 중량 2200톤에 달하는 거대한 구조물이다.
에스케이오션플랜트는 지난해 고성 양촌·용정지구 165만2892㎡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신규공장은 2026년까지 총 5310억원이 투입되어 모노파일(Mono Pile) 100기, 재킷 100기, 플로터(Floater) 50기, 핀파일(Pin Pile) 100기 등 연간 65만톤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에스케이오션플랜트는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한 글로벌 해상풍력시장과 부유식 하부구조물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 2월 SK그룹 편입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명을 기존 삼강엠앤티에서 에스케이오션플랜트로 변경하고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순 3만원 안팎을 움직이던 에스케이오션플랜트는 8월말부터 내림세로 돌아서며 지난해 10월말 1만9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1월초부터는 상승 반전하며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2만3000원 안팎을 움직였으나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5일 장중 1만79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반등하며 지난 8일 장중 2만2500원까지 올랐으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최근에는 1만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3일 전날 대비 2.07%(400원) 내린 1만89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26일 에스케이오션플랜트(당시 삼강엠앤티)는 국내 최초로 일본에 해상풍력발전기를 지탱하는 골격인 하부구조물(재킷)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에스케이오션플랜트는 일본 NSE(Nippon Steel Engineering Co., Ltd)와 기타 규슈 지역에 설치되는 220㎿급 풍력단지용 재킷 컴포넌트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NSE는 일본 최대 철강 업체인 일본제철주식회사의 자회사로 플랜트 건설과 함께 풍력발전, 수소충전소 등 친환경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에스케이오션플랜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키움증권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풍력 정책에 대한 모멘텀과 신공장증설로 인한 성장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8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 8월 발표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태양광과 해상풍력발전을 중심으로 청정에너지 확대에 대한 대규모 지원책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미 발표된 투자세금감면(ITC), 생산세금공제(PTC),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등 각종 세제 혜택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2023년 3월 안으로 발표될 예정이고, 이러한 정책 모멘텀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확대로 이어져 에스케이오션플랜트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주가 상승을 자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편 에스케이오션플랜트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65만2892㎡ 규모의 부지에 부유식 하부구조물 전용 공장을 신규 증설하고 있어 앞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을 주도할 부유식 하부구조물 시장을 선점할 준비를 하고있다”며 “신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이익 체력은 현재 매출액 1조원 규모에서 매출액 3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대만을 중심으로 아시아 해상풍력 재킷 선두업체로서의 입지와 △각국의 정책 모멘텀에 따른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구조적 성장성 △165만2892㎡ 규모의 부유식 하부구조물 전용 신공장 증설을 통한 중장기 성장 모멘텀 관점에서 에스케이오션플랜트에 대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하이투자증권은 올해부터 해상풍력 관련 신규 수주 본격화 및 수주의 지속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12월 에스케이에코플랜트는 대만 해상풍력 건설사인 CDWE와 하이롱 해상풍력 단지에 6004억원 규모의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무엇보다 대만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2035년까지 20.5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의 시범단지(237㎿)의 경우에는 계획대로 2019년에 계통연계를 완료했다”며 “이어서 라운드2(2020~2025년) 목표로 세운 5.5GW 해상풍력 단지 개발계획은 개발업체 선정이 거의 다 종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계약을 체결한 에스케이오션플랜트는 대만 시장에서 누적 수주가 1만3410억원에 이르고 있고, 특히 2023년의 경우도 이러한 라운드2에 대한 잔여 물량 수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총 15GW 규모의 해상풍력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며 “먼저 라운드3(2026~2031년)의 경우 2년 간격으로 3GW씩 계통연계할 예정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개발업체 선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따라 2023년 하반기 내지 2024년부터 관련 수주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24년의 경우도 대만 라운드3에 대한 수주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상풍력 신규 수주의 지속성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에스케이오션플랜트는 약 5000억원을 투자해 경남 고성에 약 160만㎡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라며 “2027년쯤 준공되면 고정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물론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환경에서 2022년 7월 에스케이오션플랜트는 프랑스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인 ‘테크닙에너지스’, 영국 해양 부문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인 ‘서브시7’과 504㎿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인 ‘울산 귀신고래 3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시행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다”며 “이처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 대한 준비과정에서 단계별로 성장성 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월16일 유진투자증권은 하부구조물의 공급 부족 상황이 점차 심각해질 전망이라는 점과 신규 공장증설에 대한 가치 평가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며, 관련 수주가 선행해서 윤곽이 나타나면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019억원, 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스케이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매출 비중은 2022년 30%에서 2023년에는 54%로 급상승한 뒤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 공급처 물량에 대만 하이롱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고, 이에 따라 매출액은 2022년 2096억원에서 2023년 4987억원으로 1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이롱 프로젝트향 옵션분 약 12세트에 대한 추가 수주와 라운드3용 하부구조물 공급자 선정도 하반기에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만 라운드3는 총 9GW로 세 번에 나누어서 부품 공급업체를 선정하는데, 라운드3의 첫 번째 프로젝트 중 약 1.2GW의 수주가 에스케이오션플랜트에 초기에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나머지 1.8GW 물량 중 상당 부분도 로컬업체들의 캐파(CAPA) 부족으로 에스케이오션플랜트에 수주가 몰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24년부터 본격화될 일본의 해상풍력 발주와 SK그룹이 추진 중인 국내 일부 프로젝트들에도 하부구조물을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대만의 라운드3, 일본의 해상풍력 부품 발주 본격화만으로도 하부구조물 생산 캐파는 사실상 선예약된 것과 다름없다”며 “여기에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들까지 합세하면 공급 부족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집권 여당이 해상풍력 촉진법을 발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도 해상풍력이 최소한 시작은 될 것이고, 건설이 시작되는 165만2892㎡ 규모의 세계 최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신규 야드는 완공 후 풀 가동시 3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가치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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