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 "파격적인 정부 정책 수혜 기대…목표가 7600원"
FS리서치 "명확한 성장 방향성에 주목…실적 대비 저평가 구간"

글로벌텍스프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개별적으로 국세청에 세금환급을 신청해야 하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환급금 회수 기간을 줄여주는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출처=글로벌텍스프리]
글로벌텍스프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개별적으로 국세청에 세금환급을 신청해야 하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환급금 회수 기간을 줄여주는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출처=글로벌텍스프리]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세금환급(Tax Refund·택스리펀) 기업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109% 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지난 3분기 중국 내 소비 위축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은 지연됐으나 중국 외 글로벌 관광객 수의 가파른 회복이 이를 상쇄했으며, 2024년 중국인 관광객 인바운드 회복과 함께 멀티플 리레이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글로벌텍스프리는 2005년 12월에 설립됐으며, 2017년 9월 유안타제1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개별적으로 국세청에 세금환급을 신청해야 하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환급금 회수 기간을 줄여주는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공항·항만 등 출국항 및 시내 곳곳에 설치된 환급창구, 국내 주요 쇼핑몰 등에 설치된 무인자동환급기기(KIOSK) 등을 통해 환급 대행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즉시환급,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중국은행, 트랜스포렉스, 유나이티드머니 등 다양한 환급 수단을 갖춰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대상 홍보를 위해 중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비스인 웨이보에 2014년 12월부터 글로벌텍스프리 공식 웨이보를 개설하여 운영 중이며, 한국 관광, 쇼핑 정보 및 부가세 환급 안내, 고객 응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총 8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가세 환급 대행사업을 영위 중인 해외법인이 총 5개로, 화장품 사업을 영위 중인 스와니코코, 스와니코코의 종속회사이자 웹툰 및 웹소설 사업을 영위 중인 핑거스토리, 정보기술(IT) 솔루션 개발 및 공급·인프라를 관리하는 넷크루즈가 있다.

지난 7월 하순 3200원대였던 글로벌텍스프리는 7월말 상향각을 그리며 9월초 6700원대까지 솟구쳤다. 이후 횡보하다가 10월초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10월 중순 5100원대로 주저앉았다. 10월말 소폭 상승하며 11월초 5600원대를 기록했으나 바로 하락 반전한 뒤 지난 8일 4105원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46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1일에는 전날 대비 3.52%(165원) 오른 4850원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60억8807만원으로 전년 동기 124억5486만원 대비 109.46% 늘었다. 영업이익은 38억3283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9079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억6973만원으로 전년 동기 297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65억5699만원으로 전년 동기 305억8684만원 대비 117.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4억9457만원으로 전년 동기 35억747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68억6734만원으로 전년 동기 81억8079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글로벌텍스프리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22일 DS투자증권은 글로벌텍스프리가 파격적인 정부 정책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9300원에서 7600원으로 18.3% 하향 조정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 따라 2024년 1월1일부터 사후 면세점 환급 최소 기준이 기존 건당 3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낮아진다”며 “이는 텍스 리펀드 대상 품목이 확대되는 것이며 이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즉시 환급 한도도 1회 거래당 50만원 미만에서 100만원으로 높아진다”며 “즉시 환급은 외국인 관광객이 공항이나 키오스크를 찾아갈 필요 없이 상점에서 물품 구매 즉시 환급 금액이 차감된 구매액만 지불하기 때문에 편의성 증가는 물론 1인당 쇼핑 금액 증가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텍스프리는 환급 인프라(키오스크, 창구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고정비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용이하다”며 “또한 즉시 환급 한도를 외국인 체류 기간 중 1인당 500만원까지 상향하여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증가를 유도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가맹점과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로 인해 직접적인 효과는 당장 1월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번 정책이 현재 일 평균 매출 1억9500만원~2억원 수준을 기록 중인 국내 리펀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점진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라며 “당장 최소 10~40% 수준의 일평균 매출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텍스프리가 태국 라이선스 취득 작업 등 해외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프랑스 자회사 리펀드 사업은 월평균 매출 7억원 이상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35% 내외로 전체 영업이익률을 뛰어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7월 말~8월 11일에 열리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전후로 프랑스로의 대규모 관광객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또한 태국 라이선스 취득 작업도 진행 중에 있으며 연내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실적과 관련, “2023년 텍스 리펀드 사업 매출액은 700억원(전년 대비 +269%)에 달한다. 2024년은 즉시 환급 한도 상향 등의 영향으로 1150억원(전년 대비 +64%)의 높은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연결 자회사인 IT 부문 매각에 따라 연결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13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1일 FS리서치는 정부가 내년 시행을 계획 중인 즉시환급 한도 증액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환급 가능 최소 금액도 인하되어 고객군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용호 FS리서치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연결 매출액 261억원(전년 동기 대비 +109.5%), 영업이익 38억원(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하여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면서 2022년 4분기부터 실적 성장을 지속했다”며 “환급 사업은 호조(매출액 201억원, 영업이익 48억원)를 기록한 반면, 넷크루즈(영업이익 -5억5000만원), 스와니코코(영업이익 -2억1000만원) 등 연결 자회사의 부진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관광객 수 회복은 기대 대비 느린 양상으로, 중국인 입국자 수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2023년 10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2019년 10월의 44% 수준에 불과하고, 기존 투자포인트였던 ‘객단가 높은 중국인 인바운드의 가파른 회복’은 지연되는 분위기”라고 짚었다.

그는 “다만 긍정적 측면도 있는데, 중국 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2023년 10월 중국 외 입국자 수는 2019년 10월의 90% 수준을 회복했고, 이미 주요국 대부분은 2019년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외 관광객 수수료 매출액 증가세도 가파르다”며 “2019년 월평균 매출액은 18억원이었던 반면, 2023년 9월 매출액은 34억8000만원으로 93.5%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입국자 수 회복 대비 글로벌텍스프리의 매출액이 탄력적으로 증가하는 건 객단가(P, 입국자당 매출액) 상승에 기인한다”며 “2023년 9월 객단가는 4559원으로 2019년 월 평균치 대비 77.0%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인 객단가는 6102원으로 56.1% 올랐고, 비중국인 객단가는 4172원으로 122.3% 급등했다”며 “이러한 객단가 상승은 △구매력 증대, △물가상승, △원화 약세 등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가 2024년부터 시행을 계획 중인 즉시환급 한도 증액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현행 1회 50만원, 총 250만원에서 1회 100만원, 총 500만원으로 2배 상향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상품의 경우, 각국 면세 한도액이 존재하여 구매액 상한선이 일부 제한될 수 있으나 호텔, 의료시설 등 서비스 분야에서도 환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1인당 기대 가능 매출액(P)의 유의미한 상승이 기대된다”며 “환급 가능 최소 금액도 3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하될 예정으로 소액 환급이 가능한 만큼 고객군(Q)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향후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2023년 연간 매출액은 990억원(전년 대비 +100.6%), 영업이익은 139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이라며 “2024년 실적은 매출액 1302억원(전년 대비 +31.5%), 영업이익 262억원(전년 대비 +88.9%)을 예상한다”고 짚었다.

이어 “2023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글로벌텍스프리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중국 내 소비 위축으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축소 우려도 잔존하지만, 항공 및 여객 운항 정상화, 호텔 확충, 단체관광 상품 다양화 등 관련 국내 인프라 개선과 함께 중국인 인바운드도 회복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명확한 성장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제외 글로벌 관광객 인바운드가 기대 대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적 대비 주가는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다는 판단”이라며 “2024년 중국인 인바운드 반등 기조가 선명해지면서 멀티플 리레이팅과 함께 탄력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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