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비자 제한 해제 시 중국인 방한 확대가 본격 성장 이끌 것"
CTT리서치 "외국인 입국자 수 증가 및 보복소비…턴어라운드 기대"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세금환급(Tax Refund·택스리펀) 기업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해 12월 영업이익이 35개월 만에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 정책들이 완화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매출이 급격하게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지난해 11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글로벌텍스프리는 2005년 12월에 설립됐으며, 2017년 9월 유안타제1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개별적으로 국세청에 세금환급을 신청해야 하는 절차를 간소화하고, 환급금 회수 기간을 줄여주는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공항·항만 등 출국항 및 시내 곳곳에 설치된 환급창구, 국내 주요 쇼핑몰 등에 설치된 무인자동환급기기(KIOSK) 등을 통해 환급대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즉시환급,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중국은행, 트랜스포렉스, 유나이티드머니 등 다양한 환급 수단을 갖춰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대상 홍보를 위해 중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비스인 웨이보에 2014년 12월부터 글로벌텍스프리 공식 웨이보를 개설하여 운영 중이며, 한국 관광, 쇼핑 정보 및 부가세 환급 안내, 고객 응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총 8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가세 환급 대행사업을 영위 중인 해외법인이 총 5개로, 화장품 사업을 영위 중인 스와니코코, 스와니코코의 종속회사이자 웹툰 및 웹소설 사업을 영위 중인 핑거스토리, 정보기술(IT) 솔루션 개발 및 공급·인프라를 관리하는 넷크루즈가 있다.
지난해 4월 중순 3400원 안팎을 움직이던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해 4월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5월말 27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6월초 소폭 반등하며 3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며 6월23일에는 장중 22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2400~2700원대 안팎을 횡보하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상향각을 그리면서 최근에는 36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9일에는 전날보다 0.27%(10원) 내린 365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해 12월 국내 택스리펀드 사업 매출액 19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간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건 2020년 1월 이후 35개월 만이다. 연결 기준으로는 12월 매출액 약 72억원, 영업이익 약 8억원을 달성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수익성 개선 배경에는 비용 절감 노력이 있다고 전했다. 2019년 약 200명에 달했던 임직원 수를 현재 100여명 수준으로 감축했고, 판매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사업전반의 고도화 작업과 내실 강화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강진원 글로벌텍스프리 대표는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와 글로벌 한류 신드롬을 타고 국내 택스리펀드 시장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외 자회사들의 가파른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는 연결 기준 사상 최대 실적도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25일 글로벌텍스프리의 자회사인 넷크루즈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넷크루즈는 2001년 설립된 네트워크 통합 모니터링(NMS)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매출액은 74억원이다.
지난해 12월8일에는 계열사 핑거스토리가 유안타제7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핑거스토리는 2018년 3월 설립된 웹툰, 디지털만화, 웹소설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종합 스토리 비즈니스 기업이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지난해 3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124억5486만원으로 전년 동기 96억3436만원 대비 29.2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4억9079만원으로 전년 동기 34억9082만원 대비 85.94%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97만원으로 전년 동기 38억425만원 대비 99.9%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05억8684만원으로 전년 동기 254억3158만원 대비 20.27% 늘었다. 영업손실은 35억7478만원으로 전년 동기 98억8175만원 대비 63.8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81억8079만원으로 전년 동기 122억4471만원 대비 33.18%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글로벌텍스프리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키움증권은 방한 외국인 증가에 따라 외국인 소비가 증가해 글로벌텍스프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코로나 정책들이 완화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매출이 급격하게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동남아 관광객이 전체 입국자의 31%를 차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2022년 11월 수수료 기준으로 39%를 차지하며 높은 소비 역량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있기 전까지 최대 입국자 수를 기록했던 중국은 아직까지 비자제한으로 타 국가 대비 입국자 수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자제한 해제로 인한 중국인 방한 확대가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언급한 바에 따르면 2023년 2월 중 중국 비자제한이 해제될 가능성이 있고, 다른 국가들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타지역 관광객의 보복 소비가 늘었던 점을 고려하여 중국 매출의 빠른 회복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택스리펀 시장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2023년 예상 연결실적 매출액 805억원(전년 대비 +75.4%), 영업이익 132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로 전망한다”며 “중국인 방한에 따른 성장 전망치는 사드 영향으로 최소 입국자를 기록했던 지난 2017년 기준과 보복소비 30%를 적용해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텍스프리 자회사인 프랑스, 싱가포르도 2022년 말 실적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3일 CTT리서치는 2022년 10월부터 외국인 입국자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입국자 수에 비례해 택스리펀드 수수료 매출도 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CTT리서치는 “최근 확인되고 있는 월별 데이터를 보면 2019년 대비 입국자 수는 적으나 수수료 매출은 2019년을 넘어서고 있는 점이 상당히 눈에 띈다”며 “이는 인당 구매력이 증가한 것으로 팬데믹 동안 하지 못했던 소비를 해외여행을 통해 몰아서 하는 보복소비”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텍스프리의 가결산 월별매출액과 국가별 입국자수로 인당 구매력을 추정해보면 2019년 12월 중국의 경우 4524원에서 2022년 12월 1만1401원으로 무려 152% 증가했고, 미국 142.9%, 일본 58%, 싱가포르 37.4%로 모든 국가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TT리서치는 “입국자수 월별 추이를 보면 싱가포르, 미국, 태국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을 이미 넘어서거나 유사한 수준까지 회복한 모습을 보인다”며 “아직 중국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에서 2019년 대비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입국자수 회복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봉쇄정책 해제에 따른 중국인들 입국이 머지않아 본격화될 것은 분명한데, 그 회복 속도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며 “정부에서 중국인에 대해 단기 비자 발급제한을 2월말까지 연장한 상황이지만 양국간 외교관계를 위해 근시일 내 발급제한이 해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어 “단기 비자 발급 제한이 해제되면 동사의 주가는 이미 리레이팅 되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CTT리서치는 “3년간의 팬데믹을 겪으면서 직원 수가 2019년 184명에서 2022년 3분기 96명으로 약 50% 줄어들었고, 사업 전반의 고도화 작업과 내실 강화를 통해 판관비도 대폭 줄여 택스리펀드 부문의 월 손익분기점(BEP) 매출액이 19억원 수준까지 낮춰진 상황”이라며 “이는 회복되고 있는 택스리펀드 매출액에 의해 흑자전환은 물론이고 영업이익률 개선까지 가능한 구조가 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법인의 회복은 더 빠르다”며 “프랑스 법인의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3억원인데 이 중 15억원이 2022년 3분기에 발생했고, 싱가포르 법인의 2022년 3분기 누적매출액은 29억원인데 이 중 15억원이 2022년 3분기에 발생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22년 4분기에는 회복의 폭이 더욱 증가해 프랑스와 싱가포르 법인의 2022 년 연간 매출액은 2019년의 6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보다 위드 코로나를 빨리 시행한 유럽에서 나타나는 빠른 속도의 매출 회복이 곧 국내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CTT리서치는 “택스리펀 부문의 월평균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40% 이상 회복됐고, 2022년 12월 실적은 매출액 19억원, 영업이익 2억원으로 팬데믹 이후35개월 만에 월간 흑자전환 했다”며 “전세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여행수요와 한층 강해진 한류로 인해 외국인 입국자 수가 빠르게 증가함과 동시에 보복소비에 따른 구매력 증가가 더해져 2023년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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