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4분기 적자 지속하지만 성장성 유효…목표가 3만8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어드밴스드 패키징 검사장비 고객사 다변화…목표가 4만1000원"

1995년 10월13일 설립된 인텍플러스는 반도체 검사 장비를 주력으로 납품하는 기업으로, 2019년 인텔의 단독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했다. [사진출처=인텍플러스]
1995년 10월13일 설립된 인텍플러스는 반도체 검사 장비를 주력으로 납품하는 기업으로, 2019년 인텔의 단독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했다. [사진출처=인텍플러스]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반도체 외관검사 장비 전문기업 인텍플러스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37%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텍플러스가 글로벌 기업들과 개발 중인 과제들이 많은 상태로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3만원 안팎을 횡보하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5년 10월13일 설립된 인텍플러스는 반도체 검사 장비를 주력으로 납품하는 기업으로, 2019년 인텔의 단독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했다. 사업부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우선 1사업부는 반도체 패키지 외관검사장비 제조 부문으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일련의 공정에서 필요한 측정 및 검사 장비와 관련된 분야를 다룬다. 반도체 칩의 패키징이 완료된 후 출하 전 단계에서 외관을 검사하는 반도체 패키지 검사장비(iPIS-Series)와 메모리 모듈의 외관검사를 수행하는 메모리 모듈 검사장비(iMAS-Series), 그리고 SSD 메모리 외관 검사장비(iSSD-Series) 등을 공급한다.

해당 분야는 정확하고 빠른 3D·2D 검사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합한 핸들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국내의 대형 메모리 반도체 업체, 미국의 글로벌 종합반도체회사(IDM)와 대만, 중국, 동남아 등의 아웃소싱(OSAT) 업체들이 주요 고객사다. 경쟁사는 미국 KLA의 자회사인 아이코스다.

2사업부는 플립 칩에 적용되는 반도체 패키징용 기판(FC-BGA)을 검사하는 장비 제조 부문이다. 2016년 글로벌 반도체사의 외관검사장비 개발에 성공해 고객사의 협력사들에 대한 표준 장비로 선정됐다. 시장 규모는 연간 600억원 수준이며 주요 고객은 삼성전기이다. 경쟁사는 일본의 다카오카 과점이다.

3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외관검사장비 및 2차전지 분야를 다룬다. 2010년 초반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에 검사 솔루션을 공급하며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는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셀의 최종 공정에서 외관을 검사하는 장비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해당 장비는 현재 인텍플러스가 독점적으로 공급한다. 주요 고객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다. 2차전지 셀 외관검사장비 사업은 2021년도에 첫 납품을 시작했다. 글로벌 셀 업체가 주요 고객사이며 경쟁사는 에스에프에이다.

지난 6월초 1만9000원대에 거래되던 인텍플러스는 6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7월말 4만6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8월 중순 3만5000원대로 주저앉은 뒤 3만4000~3만8000원대를 오르내렸다. 그러나 9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10월말 2만7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소폭 상승한 뒤 최근까지 3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날 대비 4.23%(1350원) 내린 3만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월30일 인텍플러스는 메자닌 펀드들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전환사채 자금은 사업 확장 및 해외 진출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사용된다.

인텍플러스는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72억8406만원으로 전년 동기 274억6314만원 대비 37.06% 줄었다. 영업이익은 26억686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7억2215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1억956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44억6209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481억2765만원으로 전년 동기 900억5904만원 대비 46.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5억656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62억7041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02억1385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54억2692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인텍플러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상상인증권은 인텍플러스가 4분기에 영업적자를 지속하겠지만 수주 내용과 R&D 방향성을 보았을 때 기술력에 기반을 둔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8000원을 유지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인건비 증가와 매출 감소가 맞물리면서 증가한 고정비 부담이 연간 영업적자를 지속시키고 있다”며 “특히, 1사업부 반도체 외관 검사 장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7% 감소한 275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간 영업적자가 지속됨에도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이유는 △4분기 역대 최고 수주잔고 확보가 예상되고, △글로벌 고객사 향 데모 장비 진입과 R&D가 순항 중이며, △2024년 2차전지 검사 장비 매출 본격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2억원(전년 동기 대비 –29.8%, 직전 분기 대비 +16.9%), -1.2억원(전년 동기 대비 –138.2%, 직전 분기 대비 +55.7%)으로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12월13일 기준 영업이익 19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4분기 수주 확보 상황은 긍정적이고. 분기 말 기준 역대 최고 수준(800억원대)의 수주잔고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2023년 연간 매출액은 683억원(전년 대비 -45.5%), 영업이익은 –127억원(전년 대비 적자전환)으로 큰 폭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며 “다만, 수주 내용과 R&D 방향성을 보았을 때 기술력에 기반한 성장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고객사 추가 진입을 위한 씨앗은 뿌려져 있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과 진행 중인 개발 과제들이 많은 상태”라며 “기존 북미 핵심 고객사 향 차세대 기판 관련 장비 개발, 대만 글로벌 기업과의 TC(Thermal Compression) 본딩 검사 관련 데모 장비 진입, 국내 고객사와의 2.5D 패키징 장비 수주 시작 등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21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인텍플러스가 오는 4분기 삼성전자 향 수주를 시작으로 어드밴스드 패키징 검사 장비의 추가 수주 및 고객사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8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8% 상향 조정했다.

차용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73억원(전년 동기 대비 –37.1%, 직전 분기 대비 -14.2%), 영업손실 27억원(전년 동기, 직전 분기 대비 적자지속)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 추정치인 매출액 239억원과 영업손실 4억원을 모두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드엔드 사업부는 93억원(직전 분기 대비 +47%)으로 우려 대비 양호했으나 글로벌 반도체 자본적지출(CAPEX) 감축 영향에 따라 반도체 외관 사업부 실적이 62억원(직전 분기 대비 -27%)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부 실적도 18억원(직전 분기 대비 –67%)으로 부진했는데, 2023년 3분기 인식될 것으로 예상했던 2차전지 장비 실적이 4분기로 일부 지연됐다”며 “2차전지 장비를 제외한 반도체 관련 장비 수주 잔고(반도체 외관 + 미드엔드)는 368억원으로, 2023년 2분기 387억원 대비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차 연구원은 향후 실적과 관련, “2024년에는 매출액 1245억원(전년 대비 +63.9%), 영업이익 187억원(흑자전환, 영업이익률 15.0%)으로 추정한다”며 “2023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78억원(전년 동기 대비 +61.1%), 영업이익 15억원(흑자전환, 영업이익률 5.5%)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 이후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짚었다.

이어 “2024년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CAPEX는 인공지능(AI) 관련 특수 분야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패키징, 선단 공정 등에 집중될 것”이라며 “인텍플러스는 2023년 4분기 삼성전자 향 어드밴스드 패키징 검사 장비를 수주한 것으로 파악되고, 아직은 작은 규모이지만 추후 2024년 2분기부터 양산될 삼성전자의 아이큐브(I-Cube) 패키징 라인 증설에 따라 추가 수주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반도체 외관검사 장비 사업부의 비메모리 향 실적이 북미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이번 수주를 통해 비메모리 고객사 다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2024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561원에 글로벌 검사장비업체들의 2024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6.2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차 연구원은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26.4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은 아니지만, AI 칩의 다이사이즈(Die Size) 대면적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인텍플러스의 라지 폼팩터 검사 기술이 부각됨에 따라 글로벌 검사장비 업체들과 함께 밸류에이션이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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