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사장 경질 충격은 벗어난 듯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현대제철이 지난 24일 3만555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한 주 기준으로 2.6% 상승했고, 연간 수익률로는 16.75% 상승했다.
주간 단위로 상승하면서 최근 있었던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64)의 경질이 일으킨 충격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그룹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는데 현대차, 기아 등을 비롯한 5곳의 사장은 유임됐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임기 1년을 앞둔 안 사장을 전격 해임하고, 후임에 현대차그룹은 서강현 현대제철 부사장(55)을 임명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서 부사장은 현대제철 재경 부사장을 지냈다.
안 사장의 경질이 파장을 일으킨 이유는 잔여 임기가 남았다는 점도 있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53)이 안 사장을 포스코에서 직접 영입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맥길대 석사학위를 취득한 안 사장은 포스코건설 상무와 포스코 설비기술 부장을 지냈다. 이후 탄소강사업부문의 광양제철소 부소장을 거쳐서 철강생산부분 부사장을 2017년 12월까지 지냈다.
정 회장의 제안으로 안 사장은 2019년 3월부터 현대제철의 사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2022년 재선임됐다.
기술 전문가답게 안 사장은 현대제철의 기술 수준을 높였다. 안 사장은 지난달 26일 대한금속 재료학회에서 최고상인 금속 재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 사장의 전격 해임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나는 부진한 실적이다. 건설 경기와 중국 부동산 위축으로 현대제철은 수요 급감에 직면했다.
하나증권은 “공공과 민간 대형 토목 프로젝트 지연, 아파트 미분양 확대 등으로 국내 건설 수주는 작년 대비 급감이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내수 판매는 2015년 이후 최저치인 915만톤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고로와 전기로 모두 톤당 판매 단가가 전분기 대비 각각 4만5000원과 4만원이 하락했다”며 “전기로 판매량도 149만4000톤으로 추정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전했다.
중국 경기 부진은 현대차 중국 법인의 적자 확대로 귀결됐다. 작년 현대제철 중국 법인의 총 영업 손실이 약 282억원인데, 올해는 텐진에서만 상반기에 56억원의 순손실이 생겼다.
또 다른 요인은 현대제철의 중대재해법 위반이다. 지난해 3월 현대제철 충남 예산 공장에서 하청업제 근로자가 구조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조사 결과, 현대제철이 중대재해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고 검찰에 송치했다. 대기업으로는 현대제철이 처음으로 중대재해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불명예를 앉았다.
올해 현대제철은 지역별로 자회사를 설립했다. 일각에서는 자회사 설립이 중대재해법 처벌을 피하려는 꼼수로 해석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일단 모회사인 현대제철이 아닌 자회사가 우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내년에는 매출과 주가가 개선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미국에서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덕분에 이번 주 국내 건설사 주가도 상승했다.
중국에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는 점도 호재이다. 중국 전인대가 1조위안(약 184조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발행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신한증권은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중국 내수 경기에 대한 기대가 증가한다”며 “중국에서 불어올 훈풍으로 현대제철의 투자 매력도는 재조명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