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물량 증가, 과점 체제로 가파른 성장…목표가 1만8000원"
SK증권 "글로벌 선주들 낮은 BOR 요구로 신규 매출원 한화오션'확보…목표가 1만7000원"

동성화인텍은 지난 1985년에 설립된 LNG선 초저온 보냉재 제조 전문업체로, 폴리우레탄(PU) 단열재 사업(초저온 보냉재, PU 시스템)과 가스 사업(냉매, 방재시스템) 등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동성화인텍]
동성화인텍은 지난 1985년에 설립된 LNG선 초저온 보냉재 제조 전문업체로, 폴리우레탄(PU) 단열재 사업(초저온 보냉재, PU 시스템)과 가스 사업(냉매, 방재시스템) 등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동성화인텍]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보냉재 전문기업 동성화인텍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36%, 영업이익이 8%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LNG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동성화인텍이 2024년부터 가파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1만2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 중인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날지 주목된다.

동성화인텍은 지난 1985년에 설립된 LNG선 초저온 보냉재 제조 전문업체로, 폴리우레탄(PU) 단열재 사업(초저온 보냉재, PU 시스템)과 가스 사업(냉매, 방재시스템) 등을 영위하고 있다. 프레온 대체냉매 제품 공급 및 신기술 제공 서비스도 영위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PU 단열재 사업 부문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LNG 운반선 화물창 제조에 사용되는 초저온 보냉재 사업에 특화되어 있다. 이러한 국내 LNG선 보냉재 시장의 경우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이 양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보냉재 신규 기술이 기화율을 낮추기 위해 보냉재 두께를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 제품 단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 LNG선 보냉재 외에 수소연료탱크 수요 증가도 보냉재 필요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탄소중립(넷제로, Net-Zero)로 가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브릿지 연료 역할인 LNG 수요-공급 밸런스 확대에 따라 LNG 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라 선박의 친환경 연료로 LNG가 대세가 되면서 모든 선종의 LNG 연료 탱크에 사용되는 보냉재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지난 3월 중순 1만원대였던 동성화인텍은 3월말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7월 중순 1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8월 중순부터 내림세로 돌아서며 10월초 1만1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1만2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날 대비 3.94%(470원) 오른 1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25일 동성화인텍은 안성공장 내 LNG 운반선 초저온 보냉재 생산 설비 증설에 올해 초 6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19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성화인텍은 지난해부터 연이은 대규모 수주로 약 4년 치 일감에 해당하는 2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동성화인텍은 LNG 운반선 시장 호황에 따른 고객의 초저온 보냉재 생산 확대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 최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브릿지 연료로 LNG 사용량이 증가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해상 물동량이 확대되면서 LNG 운반선 발주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LNG를 액체 상태로 유지, 보관하는 데 필수적인 초저온 보냉재 수요 또한 늘고 있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동성화인텍은 17만4000㎥급 LNG 운반선 기준 연 30척 수준의 초저온 보냉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지난 2022년 생산능력 대비 50% 확대된 규모다. 동성화인텍은 내년 하반기 추가 생산 설비의 본격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동성화인텍 관계자는 “자체 보유자금으로 생산 설비 증설과 함께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 능력 확대는 물론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주력 제품인 MARKⅢ 타입 초저온 보냉재 외에 신규 타입 보냉재 생산라인의 추가 증설도 지속적으로 검토해 추가 고객과 시장의 니즈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6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3에서 한국선급(KR), 케이조선, 선보공업과 ‘1만2000㎥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설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성화인텍은 지난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1243억540만원으로 전년 동기 912억6083만원 대비 36.20% 늘었다. 영업이익은 121억2685만원으로 전년 동기 111억9345만원 대비 8.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8억6571만원으로 전년 동기 43억1523만원 대비 121.67%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923억8863만원으로 전년 동기 3057억493만원 대비 28.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4억33만원으로 전년 동기 183억3121만원 대비 33.1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5억3316만원으로 전년 동기 63억1184만원 대비 225.31%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사는 동성화인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신한투자증권은 동성화인텍이 수주 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과점체제 등으로 성장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6% 상향 조정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연결실적은 매출액 1243억원(전년 동기 대비 +36%), 영업이익 121억원(전년 동기 대비 +8%), 영업이익률 9.8%(전년 동기 대비 –2.5%p)를 기록했다”며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16%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이 17% 상회한 호실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출액은 완제품 공정이 지연되고 조업일수가 적은 비수기 영향이 있었으나 영업이익은 수익성이 좋은 반제품 비중이 증가하며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2023년 4분기 다시 완제품 비중이 다소 증가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잔고는 248척인데 카타르 2차를 합하면 연말 300척에 가까워진다”며 “조선사 캐파(CAPA) 문제일 뿐 LNG 시황은 2040년까지 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LNG선 화물창은 여전히 높은 완성도를 요구해 과점사업자 지위가 유지되며 캐파 확대도 필연적”이라며 “화재 충격보다 확대될 물량의 수혜가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190억원의 신규 투자를 완료했고 추가 투자가 계획되어 있다”며 “연간 생산량은 30척 규모로 늘어나며 2024년 하반기 증설 캐파에 대한 본 물량이 반영된다”고 짚었다.

이어 “다만 아직도 넘치는 수요 대비 캐파가 부족하다”며 “목재,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등 원재료 가격 변동 위험이 있지만 중장기 성장 방향이 정해져 있어 2024년부터 가파른 성장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2023, 2024년 평균 주당순이익(EPS) 1022원에 과거 실적 상승이 본격화되었던 2006년 보냉재 2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7.8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풍부한 수주잔고에 따른 실적 성장이 시작된다”며 “LNG선 제작의 긴 공정 사이클 상 실적 성장이 다소 더디지만, 과점 체제와 경쟁사 물량 확보까지 완료되어 성장 폭은 커진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17일 SK증권은 동성화인텍에 대해 글로벌 선주들의 낮은 BOR(Boil-off Rate, LNG 운송선이 LNG를 운반하는 동안에 자연 기화되는 손실량) 요구로 한화오션이 신규 매출원이 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7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LNGC 선주들의 BOR 0.1% 이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MARKⅢ 타입뿐만 아니라 NO96-Super+에도 동성화인텍의 ‘폴리우레탄폼(R-PUF)’이 혼용되기 시작했다”며 “낮은 BOR에 대한 선주들의 수요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고, 글로벌 LNGC 수주잔고 중 MARKⅢ 비중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대형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NO96 타입을 채택하고 있는 ‘한화오션’ 또한 NO96-Super+를 채택한 LNGC 수주 물량이 증가하며 동성화인텍의 매출 확대로 이어지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동시에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속도가 줄어들어 글로벌 LNG 생산 프로젝트들 또한 기존 대비 확대되는 중”이라며 “특히 글로벌 LNG 수출 2위 국가인 카타르는 천연가스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1억2600만톤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수출 물량 확대에 따라 필요한 LNGC 발주 척 수 또한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계획 중인 글로벌 LNG 생산 프로젝트 중 약 50%가 북미”라며 “2022년부터 이어진 중국의 LNGC 발주 대부분이 자국 내 발주임을 고려하면 중동 지역을 제외한 북미와 다른 지역의 LNG 생산 캐파 확장에 따른 LNGC 발주는 국내 조선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BPS) 6398원에 타깃 주가순자산비율(PBR) 2.7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시장의 우려 대비 견조한 글로벌 LNG 수요-공급 확대에 따라 최소 2027년까지는 연평균 60척 내외의 안정적인 국내 조선소의 LNGC 수주를 전망한다”며 “핵심 원자재 가격의 안정화 및 높은 레벨의 LNGC 선가 유지가 전망됨에 따라 안정적인 마진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득 찬 수주잔고 속 새로운 매출원 확보에 따른 매출 상방 제한 우려의 해소와 함께 동성화인텍의 리레이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2023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은 5612억원(전년 대비 +29.3%), 영업이익은 326억원(전년 대비 +113.1%)으로 예상한다”며 “한화오션을 새로운 매출원으로 확보하면서 R-PUF 사용 LNGC 척 수의 확대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 조선소들의 캐파 확장에 따른 일부 물량 수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동성화인텍이 2023년 3분기부터 기존 20척에서 24척까지 캐파 증설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매출 상방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2022년 대규모 LNGC 수주에 따라 보냉재 납품 기준으로 2024년까지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MDI를 포함한 핵심 원자재 가격의 점진적인 안정화가 예상되고, 이에 따른 실적 개선 방향성 또한 가시화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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