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2분기 에피소드 감소로 컨센서스 하회 전망…목표가 7만원"
삼성증권 "대외 영업환경 악화로 2분기 실적 부진 전망…목표가 8만3000원"
대신증권 "콘텐츠 본업 전망 너무 좋아…목표가 11만원"
메리츠증권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부터 작품별 마진 개선…목표가 10만원"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설립된 국내 최초 드라마 스튜디오 전문기업이다. [사진출처=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설립된 국내 최초 드라마 스튜디오 전문기업이다. [사진출처=스튜디오드래곤]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은 19%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8% 감소하는 등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대외 영업환경의 악화로 인해 올해는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겠지만 2024년부터는 넷플릭스 재계약 효과로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3일 CJ ENM의 드라마 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다. 기획·제작 역량이 내재화된 스튜디오 모델로 지식재산권(IP)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2020년부터 3년간 21편의 콘텐츠 제작 및 방영권 판매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물리적 제작 역량은 연간 40편 수준이다. 스카이댄스와의 협업으로 할리우드 드라마도 제작 중이다. 2022년 매출 비중은 편성 27.6%, 판매 68.8%, 기타 3.6%다. 코스닥시장에는 2017년 11월24일 상장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677여 에피소드에 달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IP 213편을 소유하고 있다. 8개의 드라마 스튜디오 자회사 및 관계사와 한국의 작가, 감독, 프로듀서 등으로 구성된 272명의 크리에이터들과 현재 150편 이상의 드라마를 기획해 200개 이상 국가에 유통하고 있다. 아시아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랭크된 ‘스위트홈’을 필두로 ‘더 글로리’, ‘일타 스캔들’, ‘환혼 1, 2’, ‘슈룹’, ‘작은 아씨들’, ‘우리들의 블루스’, ‘스물다섯 스물하나’, ‘갯마을 차차차’, ‘빈센조’, ‘사랑의 불시착’,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다수의 작품이 랭크됐다.

또한 2019년엔 미국 LA 인터내셔널 지사, 2022년엔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설립하는 등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스카이댄스미디어와 애플TV+의 ‘더 빅 도어 프라이즈’시리즈를 시작으로 전세계 유수의 파트너들과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초 6만5000원대를 움직이던 스튜디오드래곤은 11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12월 중순 8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1월초부터 지속적인 하향각을 그리며 최근 5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4일에는 전날보다 2.62%(1400원) 떨어진 5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6월30일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과 175억원 규모의 드라마 ‘마에스트라’ 제작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39.53%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4년 1월 21일까지다.

지난 6월26일에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영규 공동대표가 사내 횡령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내부에서 회사 돈을 횡령했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감사팀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그간 김제현·김영규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다. 김제현 대표는 경영 부문, 김영규 대표는 콘텐츠 부문을 총괄했다. 김영규 대표 사임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당분간 김제현 대표 단독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앞선 5월17일에는 일본의 공연 제작사 에이벡스 픽처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드라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공연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드라마 ‘빈센조’가 일본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오는 8월11일 일본 ‘아이아 2.5 시어터 고베’ 공연을 시작으로 도쿄 ‘일본 청년관 홀’과 오사카 ‘산케이홀브리제’에서 공연이 열린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1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155억6978만원으로 전년 동기 169억2297만원에서 8.0%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16억1312만원으로 전년 동기 181억1024만원에서 19.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83억9319만원으로 전년 동기 156억1741만원에서 17.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실적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979억4582만원으로 전년 동기 4871억1352만원에서 4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52억1947만원으로 전년 동기 525억7680만원에서 24.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05억6499만원으로 전년 동기 390억4816만원에서 29.5%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2023년 영업환경은 어렵지만 2024년 이후에는 IP를 활용한 전략이 본격화하며 투자 심리도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최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3일 KB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방영 에피소드 편수 감소의 영향으로 단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2000원에서 7만원으로 14.6% 하향 조정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2023·2024년 주가수익비율(P/E)은 28.8·20.1배다. 현 주가는 매출액 성장률 (2023년 +7.6%, 2024년 +24.4%)을 고려하면 2023년보다 2024년의 기대치를 반영한 숫자”라며 “중국 진출, 미국 신규 시리즈 오더 확보 모멘텀이 존재하지만 정치적 이슈, 미국 작가 파업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2024년에는 넷플릭스 재계약 효과로 오리지널 마진 개선 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개선 금액은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2분기 실적과 관련, 최 연구원은 “매출액 1500억원(전년 동기 대비 -4.8%), 영업이익 121억원 (영업이익률 8.1%)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방영 에피소드가 전년 대비 30편 감소(107편→77편)한 영향이 크다”며 “편성 매출액은 TV 에피소드 감소(전년 대비 -23편)로 전년 대비 -11.0% 역성장하나, 판매 매출액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에피소드 감소(전년 대비 -7편)에도 평균 판매단가 인상으로 소폭 성장 (+4.5%)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수익성 측면에서는 OTT 채널 다각화로 동시 방영 에피소드가 전년 대비 4편(34편→38편) 늘어났지만, 시청률 부진에 따른 인센티브 부재, 늘어난 판권 상각비가 고정비 역할을 하면서 영업이익이 부진(전년 대비 -8.0%p)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반기 에피소드 166편 방영이 예상된다”며 “편성 매출은 방영 에피소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겠으나, 판매 매출은 시즌제 오리지널 작품 출시로 평균 판매 단가가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 리쿱율(투자 대비 회수율)이 높은 동시방영 에피소드 증가 효과로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4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재계약 마진이 반영된다. 연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매출액 약 1000억원, 리쿱율 10% 개선으로 추정하여, 영업이익에 100억원 이상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6월29일 삼성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대외 영업 환경이 어려지면서 2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만6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13.5% 하향 조정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어든 1400억원, 영업이익은 56.0% 감소한 119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제작 경쟁력에 힘입어 글로벌 레퍼런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높은 기저 부담과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의 여파를 이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일부 TV 채널이 평일 드라마 슬롯을 잠정 중단하거나 글로벌 OTT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팀 해체 소식 등이 전해지는 등 최근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면서도 “하반기 시즌제 작품 편성과 OTT를 통한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 방영이 이미 확정됐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의 볼륨딜 계약에 기반한 동시 방영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시장 내 입지 강화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어 “하반기 대작 편성 재개와 게임 등 IP를 활용한 전략 본격화로 이익 개선과 함께 위축된 투자 심리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27일 대신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주변 상황에 의해 주가가 급락했지만 콘텐츠 본업의 전망은 밝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1만원을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에 대해 “최근 발생한 사내 횡령사고 소식과 대표이사 사임 소식이 하락의 직접 원인”이라면서 “여기에 더해 최근 CJ CGV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제시한 미래사업 진화 전략 중에 ‘컨텐츠 역량 강화’가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카니발라이제이션으로 비쳐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어 있었던 것도 간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횡령의 경우 당연히 회사의 관리 시스템 부재라는 지적을 받아야하는 것은 맞지만, 횡령 금액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규모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튜디오드래곤은 공동 경영 체제여서 대표이사가 2인이다. 이번에 사임을 표명한 대표는 제작부문 대표이고, 잔여 임기는 2023년 9월까지여서, 3개월 조기 퇴임의 성격이다. 공동 대표인 경영부문 대표가 총괄대표로 회사 경영을 맡기 때문에 경영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J CGV가 발표한 콘텐츠 역량 강화는 공연, 스포츠 등 얼터너티브 콘텐츠여서 CJ ENM 및 스튜디오드래곤과 겹치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 동시방영 및 오리지널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2023년부터는 콘텐츠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계약을 연장했다”며 “동시방영의 경우는 올해부터 리쿱율 증가 효과가 발생하고, 오리지널은 2022년부터 제작 중이던 작품들이 올해 방영중이어서 오리지널 리쿱율 상승효과는 내년에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디즈니+와도 콘텐츠 협업을 공식화했다”며 “구체적인 규모나 조건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넷플릭스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에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및 아마존 등에 11편 이상의 동시방영 콘텐츠를 공급할 전망”이라며 “2020~2022년 연간 8편 수준에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는 중”이라며 “미국에 직접 진출한 첫 작품인 ‘더 빅 도어 프라이즈’는 좋은 성과를 달성해서 이미 시즌2 제작이 진행 중이고 연내 공급가능하며, 시즌1에 대한 인센티브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1편에 대해 연내 시리즈 오더 가능성이 높고, 기타 리메이크·현지 IP 활용 등 20여편 작품 기획 및 개발 중”이라고 짚었다.

지난 5월31일 메리츠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2023년 하반기 혹은 2024년 상반기부터 넷플릭스 등 해외 OTT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작품별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원을 유지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11억원(전년 대비 +74.4%), 216억원(전년 대비 +19.4%)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며 “’일타스캔들’, ‘미끼’ 등 방영회차는 112회로 전년 동기 대비 38회 증가하며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분기 ‘유미의 세포들’, ‘여신강림’ 구작 판매로 인한 기여를 감안 할 때 프로젝트 마진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49억원(전년 대비 -1.7%), 201억원(전년 대비-25.5%)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3년 주요 라인업은 ‘셀러브리티’, ‘별들에게 물어봐’ 등이고, 연간 방영편수는 35편으로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편당 제작비가 약 30% 증가함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7.0%, +36.8%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2분기에는 ’구미호뎐1938’ 외에는 눈에 띄는 기대작이 없어 외형 성장 기대감은 낮으나, OTT 오리지널이 부재한 만큼 수익 개선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방영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이전 계약 기준으로 사전 제작된 만큼 이익 기여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진 않으나, 올해 하반기 혹은 2024년 상반기부터 작품별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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