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IRA 확정 후 수혜 기대감 형성될 것…목표가 4만5000원"
삼성증권 "F전해질 양산 수율 확인까지 주가 움직임 무거워…목표가 4만원"
유진투자증권 "관세 등으로 中 경쟁사 대비 신공장 성장 가시성↑…목표가 7만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2차전지 소재기업 천보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천보가 연말 2500톤 규모의 새만금 F전해질 신공장을 가동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증설 효과를 본격화하면서 외형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7년 10월 설립된 천보는 전자소재 2차전지 전해질 등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사업 분야는 크게 전자소재(LCD 식각액 첨가제, OLED 소재, 반도체 공정 소재 등), 2차전지 소재(전해질, 전해액 첨가제), 의약품 소재(의약품 중간체), 정밀화학 소재이다. 2019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전자소재 액정표시장치(LCD) 식각액 첨가제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공정 중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액상 정밀 화학제품으로, 식각 공정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미세 패턴을 구현하는 기능을 하며, 고화질 LCD 패널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아미노테트라졸(ATZ)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인 메틸테트라졸(MTZ)을 판매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전해액은 리튬이온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로서, 전해액에 첨가제를 투입하여 성능(에너지밀도, 수명, 충·방전시간) 및 안정성(폭발 방지)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해질은 용매에 해리되어 이온으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로서, 2차전지의 충·방전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소재다.
2016년 말에 중대형 리튬전지용 전해질인 F전해질(LiFSi)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공장을 가동하였으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LiFSi, P전해질(LiPO₂F₂), B전해질(LiBOB), D전해질(LiDFOP) 공장을 증설해 왔다. 현재 LiPO₂F₂는 원가절감을 위해 신규공법을 적용한 공장 증설을 완료해 시생산 중이고 LiFSi와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인 플루오르에틸렌카보네이트(FEC·Fluoroethylene Carbonate) 및 비닐렌카보네이트(VC·Vinylene Carbonate)는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해 생산 중이다.
의약품 중간체는 최종 제품인 의약품원제를 생산하기 위한 중간 단계의 유기화학물로, 천보는 결핵치료제, 당뇨병치료제 등 각종 약품의 중간체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정밀화학소재 부문에서는 강화유리·타이어 제조에 사용되는 화합물처럼 특수 용도로 사용되는 질산칼륨(Potassium nitrate)과 질산리튬(Lithium nitrate) 등 고부가가치의 정밀화학 소재 제품을 생산 공급한다.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전자 소재 34.5%, 2차전지 소재 54.8%, 의약품 소재 2.1%, 정밀화학 소재 4.4%, 기타 4.2%다.
지난해 7월 초순 7만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천보는 하락세를 보이며 8월 초순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10월 초순 6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여 11월 중순 3만6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3만9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2월 하순부터 내림세로 돌아서며 4월 초순 3만원대로 내려온 뒤 최근까지 3만3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전날보다 0.63%(200원) 하락한 3만1650원에 장을 마쳤다.
천보는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55억5585만원으로 전년 동기 397억4964만원 대비 10.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8억1601만원으로 전년 동기 276억3550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억8859만원으로 전년 동기 265억5946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449억1263만원으로 전년 1826억9774만원 대비 20.6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27억5176만원으로 전년 80억4480만원 대비 182.81%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323억1940만원으로 전년 454억6611만원 대비 28.92%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천보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신영증권은 천보가 신공장의 본격적인 양산이 확인되기 전까지 단기 투자 심리 개선은 어려울 것이지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정안이 추후 구체화될 시 수혜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8만3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45.78% 하향 조정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56억원(직전 분기 대비 +12%),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 17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그중 2차전지 소재 부문의 경우 매출액 195억원(직전 분기 대비 +28%), 영업이익 16억원(직전 분기 대비 +7%, 영업이익률(OPM) 8%)으로 지난해 4분기 전방 고객사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인한 판매 감소 이후 회복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2차전지 소재 부문은 지난해 1분기 재고평가충당금 반영으로 큰 폭의 적자(OPM -106%)를 기록했으나 이후 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특히 2024년 중국 고객향 매출 비중은 약 70%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약 20%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객사들의 비중국산 소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유럽, 미국향 판매 비중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 P전해질(LiPo2F2)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49% 증가했으며 리튬 가격 하향 안정화로 천보의 전해질 판가도 안정화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군산 새만금 F전해질 2500톤 신규 라인의 경우 현재 설비 보완을 통한 수율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북미 고객향 납품을 위해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이 진행 과정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공장은 올해 연말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25~2027년 각각 2500톤, 5000톤, 1만톤을 증설해 2027년 기준 2만톤을 구축할 계획이며, 이는 2027년 캐파(CAPA) 기준 투자 계획이 기존 대비 1만톤 축소된 것”이라며 “2026년 증설 효과 본격화로 2차전지 매출액은 전년 대비 +91%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1699억원(전년 대비 +17.25%), 영업이익 78억원(흑자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46% 하향한다”며 “신공장 가동 일정 지연에 따라 목표주가 산정 기준 시점인 2026년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존 대비 -44% 하향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세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새만금 공장 양산 가동 및 중국 전해질 업체와의 경쟁 구도 완화 시점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신공장의 경우 그간 수차례 가동 일정이 지연된 만큼 재차 지연될 가능성에 대한 염두가 필요하며 본격 양산이 확인되기 전까지 단기 투자 심리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기존 IRA 법안에서 전해질·첨가제는 2027년까지 해외우려기업(FEOC) 적용이 유예됐다”며 “다만 최근 발의된 IRA 수정 법안에서는 기존보다 강화된 비중국산 소재 사용 규정(AMPC에 적용)이 제시됐으며, 추후 확정안 구체화 이후 천보의 수혜 기대감 형성이 가능하다. 신공장 가동 이후 2026년 기점의 외형 성장 본격화를 예상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삼성증권은 천보가 올해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관세 영향으로 손익이 개선될 것이지만 신규 F전해질 라인의 양산 수율 검증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 움직임이 무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4만9000원에서 4만원으로 18.37% 하향 조정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356억원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기준 17억원)를 상회했다”며 “주력사업인 2차전지 부문은 매출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2% 줄었으나 직전 분기 대비로는 28% 증가했다. 영업마진도 8%로 선방하며 2개 분기 연속 한 자릿수 후반대 비율로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향후 실적과 관련, 그는 “새만금 공장에서 준비하고 있는 신규 F전해질 라인의 양산 수율 검증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대중 관세정책으로 인해 고객사가 중국외의 지역에서 재료 확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천보의 유럽 및 미국향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 외 판매 비중 증가로 판가 개선이 더해지면서 올해 2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은 전 년 대비 42% 늘어난 109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마진도 연간 8%로 기대되면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매출 성장세와 영업이익 연간 흑자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일부 차입 상환으로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43%에서 112%로 줄었다”며 “하지만 새만금 공장 추가 설비 및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내부 현금 외에 차입(약 300억원 규모 추정)으로도 조달할 예정이다. 금융비용 부담 증가로 연간 당기순이익 실현은 2027년 가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1785억원(전년 대비 +23.19%), 영업이익 155억원(흑자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신규 목표주가는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452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 88.5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며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손익 개선은 긍정적으로 판단되나, 신규 F전해질 양산 수율 확인 시점까지 주가 움직임은 무거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중립(HOLD)’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지난 4월30일 유진투자증권은 천보가 하반기 완공 예정인 F전해질 공장의 초기 수율 안정화 시점이 향후 실적의 키 포인트라며 주요 경쟁상대인 중국 업체들이 트럼프 관세 및 FEOC 대상이기 때문에 신공장의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30% 하향 조정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천보는 중국 전해액 업체들(매출 비중 30%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서 타 업체들 대비 부진 정도가 약하다”며 “하반기 완공 예정인 군산 F전해질 공장의 초기 수율의 안정화 시점이 향후 실적의 키 포인트”라고 밝혔다.
이어 “군산 신공장은 디자인 캐파 기준 1만톤이고, 올해 2500톤 완공, 내년 5000톤까지 증설 예정”이라며 “신공장의 고객사는 글로벌 전기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가 주력이고 현재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주 경쟁상대인 중국업체들은 트럼프 관세와 2027년부터 FEOC 대상이라서 천보 신공장의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한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1867억원(전년 대비 +28.8%), 영업이익 6억원(흑자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전환사채 희석효과를 선반영해서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한다”고 전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관련기사
- [급락주 핵심체크] 천보, 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본격 실적 회복은 내년?
- [급락주 핵심체크] 천보, 내년 본격 외형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 하락세 멈출까
- [급락주 핵심체크] 천보, 전해질 신규 공정 생산으로 하반기에 실적 개선할까
- [급락주 핵심체크] 천보, 하반기 신공장 가동으로 실적 회복…주가 상승 반전?
- [서치 e종목] 천보, IRA 핵심 광물인 전해질 수요 증가로 주가 저공비행 멈출까
- [서치 e종목] 천보, 지역 다변화로 중장기 성장성 확보…주가 반등 동력?
- [Hot 종목 체크] 천보, 하반기부터 신규 캐파 가동으로 주가 상승 반전할까
- [코스닥 현미경 분석] 천보, 내년 외형성장 전망으로 주가 다시 뛸까
- [서치 e종목] 천보, 2차전지 소재 경쟁사 특허만료 따라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