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임상 진전·진입 파이프라인 다수…목표가 6만6000원"

2006년 5월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신약 개발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12년 12월 상장됐다. [사진출처=레고켐바이오]
2006년 5월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신약 개발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12년 12월 상장됐다. [사진출처=레고켐바이오]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신약 개발기업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32%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이 98% 증가하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레고켐바이오가 추가 기술이전과 연이은 개발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레고켐바이오는 최근 고형암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LCB84’의 임상 1·2상 시험 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4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합성신약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2006년 5월2일 설립됐다.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는 연구중심형 제약회사다. 코스닥시장에는 2012년 12월10일에 상장됐다. 

주력사업으로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원천기술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구축된 ADC 항암제를 연구, 개발하고 기술이전하는 글로벌 사업화가 있다. 현재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존 ADC 원천기술과 접목한 비욘드(Beyond) ADC를 연구 중이며 이중항체 ADC와 면역항암제인 면역조절 항체결합체(AIC)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기 및 의료용 소모품 판매사업을 영위한다.

ADC는 높은 치료효과를 보유한 약물을 항체에 부착한 바이오의약품이다. 화학요법과는 달리 정상세포가 아닌 종양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키도록 설계돼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차별화 장점을 보유한 자체 링커 및 결합기술, 그리고 톡신을 포함한 ADC 플랫폼 원천기술을 발굴함으로써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4만4000원에서 움직이던 레고켐바이오는 1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지난 3월 중순 3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3월 말부터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4월14일 장중 4만6000원까지 올랐으나 곧바로 하락 반전하며 4월 말 3만7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반등하며 최근에는 4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5일에는 전날보다 0.60%(250원) 하락한 4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 레고켐바이오는 미 FDA에 유방암과 폐암 등 고형암을 치료하는 Trop2 ADC 후보물질 LCB84의 임상 1·2상 시험 계획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진행성 고형암 환자 약 300명을 대상으로 LCB84의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임상 1상에서 여러 고형암을 대상으로 LCB84 단독 사용군과 면역항암제 병용군간 치료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하고, 임상 2상 투여 용량을 결정할 계획이다. 임상 2상에서는 선택된 고형암에서 LCB84 단독 사용군과 면역항암제 병용군간 예비 효능을 확인한다.

지난 4월3일에는 지난달 30일 중국 파트너사 포순제약이 LCB14(HER2 ADC)’ 임상 3상을 개시해 마일스톤 350만달러(약 46억원)을 수령했다고 전했다. LCB14는 레고켐바이오가 ADC 분야에서 최초로 기술이전했던 신약후보물질이다. 레고켐바이오는 2015년 8월 포순제약에 LCB14의 중국 권리를 약 208억원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1분기에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매출액은 76억5803만원으로 전년 동기 58억447만원 대비 31.9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82억3285만원으로 전년 동기 92억1073만원 대비 97.95%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177억4596만원으로 전년 동기 85억205만원 대비 108.73%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34억1204만원으로 전년 321억5700만원 대비 3.9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503억7509만원으로 전년 277억666만원 대비 81.82%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450억9179만원으로 전년 233억9122만원 대비 92.77%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5일 SK증권은 레고켐바이오가 올해 임상 진전이나 신규로 임상에 진입하는 파이프라인이 여러 개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추가 기술이전과 연이은 개발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를 통해 HER2 ADC 중국 파트너사인 포순제약의 1상 중간 결과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2022년 9월 세계 ADC 학회(World ADC)에서 포순제약은 FS-1502에 대한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7월 컷오프 기준 진행성 유방암 환자 대상 1a상과 용량확장 1b상의 일부 환자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그는 “임상 2상의 권장용량(RP2D)에서 환자 수는 당시 24명이었으며 완전관해(CR) 환자 1명을 포함해 객관적반응률(ORR)은 46%를 기록했으며 안정병변(SD) 환자 비율은 42%였다”며 “이번 ASCO에서는 12월 컷오프 기준 67명의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며 여전히 투여가 진행 중인 중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SD 환자 비율이 42%에 달했던 만큼 이번 발표될 데이터에서는 간접적으로 경쟁 HER2 ADC인 엔허투와도 비교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또한 지난 World ADC에서도 확인된 바와 같이 엔허투의 간질성폐질환(ILD) 부작용 이슈를 비롯해 안전성에서의 차이도 확인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ASCO에서의 FS-1502 1상 중간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2023년 다수의 파이프라인에서 진전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HER2 ADC의 중국 외 글로벌 판권을 기술이전한 익수다는 IKS014의 글로벌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6~7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익수다가 기술이전한 CD19 ADC(IKS03)는 2023년 상반기 1상 투약을 개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스톤(CStone)에 기술이전한 ROR1 ADC(CS5001)는 2023년 하반기 학회를 통해 1a상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2024년 1a상 종료, 1b상 개시가 예상된다. 한편 자체 개발 예정인 Trop2 ADC는 지난 5월23일에 FDA에 IND 신청을 완료, 하반기 1상 개시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물질 파이프라인 3개 합산 가치 1조2000억원과 플랫폼 기술이전 4건 가치 4000억원, 순현금을 합산해 산출했다”며 “2023년에도 ADC 물질 및 플랫폼에서 최소 1건 이상의 기술이전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단순 기술이전에 그치는 게 아닌 파트너사들의 개발 성과도 연이어 확인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관련 성과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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