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전자부품 업황 부진에도 다양한 신규 적용처 모색"
IBK투자증권 "하반기 신규고객 확보, 수주잔고 확대 가능성…목표가 3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ESL 이익기여 상승 따라 재평가 필요…목표가 3만3000원"
SK증권 "ESL 기반 위에 성장성 높은 사업들이 더해지고 있어…목표가 3만2500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전자기기 부품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 솔루엠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이 234%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솔루엠이 전자가격표시기(ESL) 부문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데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상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4월 하순 급등한 후 조정을 받아 잠시 주춤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5년 설립된 솔루엠은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다. 개발기술 및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해 중국,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해외에 종속회사를 두고 각종 전자부품의 생산·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파워모듈, 3in1보드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부품사업부문과 ESL, 사물인터넷(IoT) 등을 생산·판매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주요 제품 매출은 전자부품(파워모듈 등) 46.3%, ESL 51.9%, 기타제품(튜너, IoT, CE-와이파이) 1.5%로 구성돼 있다.
파워모듈은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제품으로, 단순 전력 공급에서 변환, 안정성 및 효율성 확보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3in1보드는 TV의 핵심 제품인 영상보드, 파워보드, 튜너, 핵심부품 3개와 소프트웨어를 1개의 보드로 통합한 제품으로, 솔루엠의 사업부문에서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크다. ESL은 플라스틱 태그에 상품명, 가격, 프로모션 등 구체적인 정보를 표시하는 기기를 뜻한다.
지난해 11월 중순 1만9000원대를 움직이던 솔루엠은 이후 하향각을 그리며 12월 말 1만7000원대로 주저앉았다. 1월 들어서는 급등하며 1월30일 2만1850원을 기록한 후 4월 하순까지 2만2만2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4월말부터는 다시 가파르게 오르며 지난 4일에는 장중 최고 2만825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조정을 받아 2만5000원대로 내려놔다. 지난 12일에는 전날보다 0.4%(100원) 오른 2만5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솔루엠은 지난 11일 여의도에서 국내 주요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1대1 미팅 방식으로 진행되며, 1분기 결산 실적과 신규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4월26일에는 베트남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전력공사와 전기차 충전기 시장 기반 확대를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솔루엠은 페트로베트남 주도로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현지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에 참여한다. 올해 주요 거점 지역에 고정형·이동형 전기차 충전기를 보급하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개발해 내년부터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앞으로 베트남 전역에 ‘배터리 교환형 시스템’ 기반의 전기차 충전소도 구축하기로 했다.
솔루엠은 사업에 필요한 전력변환기술, 통신기술, 소프트웨어 등 핵심 역량을 두루 보유한 점을 인정받아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전력모듈사업을 토대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3월31일에는 계열사인 SoluM Vina CO., LTD에 대한 채무 약 365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6.3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솔루엠이 채무보증을 결정한 회사는 솔루엠이 100% 출자한 베트남 소재 종속회사다.
앞선 2월22일에는 미주생산법인 ‘SOLUM USA INC.’의 멕시코 종속법인 ‘KPM SERVICIOS INTEGRALES S DE RL DE CV’에 대한 3000만 달러(한화 약 388억 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자는 지난 해 단행한 미주생산법인의 사업부지 매입에 대한 후속조치로, 멕시코 신규 공장 등 시설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솔루엠은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5795억9152만원으로 전년 동기 3686억9645만원에서 5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2억1468만원으로 전년 동기 150억2978만원에서 23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56억432만원으로 전년 동기 102억8489만원에서 343.4%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매출액은 1조6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532억원에서 4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56억463만원으로 전년 동기 265억1642만원에서 185.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54억4408만원으로 전년 동기 133억2364만원에서 241.1%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솔루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유안타증권은 솔루엠에 대해 ESL은 AI를 활용하는 리테일테크의 가장 효과적인 예시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수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건비 상승과 매장 무인화 추세에 따른 ESL 도입 증가하고 있다. AI를 ESL에 활용하면 자동으로 가격을 업데이트할 뿐 아니라 수요 예측, 재고 관리 등 판매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ESL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지역별로 유럽 18%, 북미 55%, 기타 43%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전자부품은 TV 업황 부진에도 다양한 신규 적용처를 모색 중이라고 짚었다. 그는 “3in1보드는 프리미엄 TV향 탑재를 확대하고 있다”며 “파워모듈은 서버, 조명, 전기차 충전기 등 적용처를 확대하며 글로벌 TV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과 관련, 이 연구원은 매출액 2조809억원(전년대비+23%), 영업이익 1294억원(전년대비+71%)을 각각 전망했다.
그는 “ESL 사업부의 마진율은 2022년 8%에서 2023년 1분기 16%까지 상승했다”며 “판매단가가 높은 컬러·대형 제품 비중이 상승했고, 영업레버리지 효과와 2022년에 단가를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일 IBK투자증권은 솔루엠에 대해 ESL이 유럽지역에서 지속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하반기 신규 고객 확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5000원을 유지했다.
채윤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솔루엠은 1분기에 놀라운 실적을 시현했다”며 “매출액 5796억원(전년대비 +57.2%), 영업이익 502억원(+234.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채 연구원은 “ICT 부문은 매출액 3065억원(전년 대비+392.2%), 영업이익 496억원(전년 대비+1,488.2%)을 기록했다. 2022년 연간 매출의 80% 이상을 1분기 만에 달성했다”며 “유럽향 매출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고, 규모의 경제 효과로 마진율도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ESL이 유럽지역에서 임금 인플레이션의 솔루션으로 지속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하반기 신규 고객 확보 및 수주 잔고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전자부품 부문은 매출액 2731억원(전년대비 -10.9%), 영업이익 5억7000만원(전년대비-95.2%)을 기록했다”며 “전방 산업인 TV와 서버 시장의 부진이 3in1 보드와 파워 모듈의 매출과 마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2분기부터 전방 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 있으나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목표주가와 관련, 채 연구원은 “2023년 추정 주당순이익(EPS) 1899원에 주가수익비율(PER) 18.4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향후 리레이팅에 따른 목표주가 추가 상향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솔루엠에 대해 ESL 성장성과 수익성을 숫자로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3000원을 유지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솔루엠의 주가는 ESL 부문 성장성이 부각됐다”며 “삼성전기 블락딜(465만주, 지분율 9.3%), 상고하저 실적 우려, 이마고테그 주가 급등 등 호재와 악재에 영향을 받으며 큰 변동성을 보였으며, 결과적으로 연초 누계 대비 +47%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ESL 부문의 외형 및 이익 성장의 지속성과 신규수주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며 “사업부별로는 솔루엠의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ESL 매출이 3013억원(전년 동기 대비 +409%)으로 2022년말 기준 1조6000억원 수주잔고에 대한 매출인식률이 빠르게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초 예상대로 대형, 컬러 등 단가가 높은 제품의 매출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판매량 증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ESL 부문 영업이익률은 15%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은 2조600억원(전년 대비 +22%), 영업이익 1296억원(전년 대비 +72%), 영업이익률 6%(전년 대비 +2%p)을 전망한다”며 “전자부품 부문은 전방산업 업황 부진 우려를 반영해 영업이익률을 하향 조정했으며, ESL 부문은 리들, 레베, 로블로우 등 기존 수주가 예상보다 빠르게 매출로 인식된다는 점을 반영해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상향 조정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솔루엠의 ESL 부문 영업이익이 2022년 287억원에서 2023년 예상 919억원, 2024년 예상 1114억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전사 영업이익에서 ESL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2022년 38%에서 2023년 예상 71%, 2024년 예상 71%를 차지할 전망이라는 측면에서 ESL 부문 영업가치가 시가총액에 의미 있게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SK증권은 솔루엠에 대해 ESL부문이 전반적인 이익률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2500원을 신규 제시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ESL 시장은 신규 도입 수요 및 기존 구형 ESL 교체시기를 맞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솔루엠을 비롯한 소수의 시장 참여자가 ESL 시장을 양분하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자부품(3in1 보드 등)사업 부문은 안정적인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며 “전방 산업인 글로벌 TV 시장은 올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고객사 내 3in1보드 시장점유율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 연구원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파리올림픽이 개최되는 2024년에는 TV 출하량 증가 및 고객사 내 시장점유율 증가 효과가 함께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파워모듈 부문이 확장될 것이라고 짚었다. 나 연구원은 “솔루엠이 보유한 핵심 기술력은 전류와 전압을 사용처에 알맞게 조절하는 전자부품 기술”이라며 “즉, 전원 공급이 필요한 모든 전자제품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며, 아답터 등 IT 파워 제품으로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 모빌리티로 진화 중인 자동차(전기차) 산업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2조1243억원(전년대비 +25.4%), 영업이익은 1310억원(전년대비+73.3%)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6815억원의 매출액(전년대비 +91.2%)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ESL 사업부문이 전반적인 이익률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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