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전자부품 사업 견조…ESL 사업이 성장 견인"
이베스트투자증권 "내년 ESL 이익 기여도 상승으로 재평가 가능…목표가 2만5000원"

ESL은 리테일 매장 진열대에 설치되는 정보표시 시스템으로 바뀐 정보를 입력하면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어 표시된다. 사진은 솔루엠 ESL. [사진출처=솔루엠]
ESL은 리테일 매장 진열대에 설치되는 정보표시 시스템으로 바뀐 정보를 입력하면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어 표시된다. 사진은 솔루엠 ESL. [사진출처=솔루엠]

[데일리인베스트=황민주 기자] 솔루엠은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이 375% 증가하며 분기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도 솔루엠이 올해에는 전자부품의 수익성 회복과 전자가격표시기(ESL)  매출 성장을 확인했고 내년에는 ESL 이익 기여도 확대로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말부터 하향세를 보이는 주가가 상승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5년 설립된 솔루엠은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다. 개발기술 및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하여 중국,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해외에 종속회사를 두고 각종 전자부품의 생산·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파워모듈, 3in1보드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부품사업부문과 ESL, 사물인터넷(IoT) 등을 생산·판매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주요 제품 매출은 전자부품(파워모듈, 3IN1 보드) 70.6%, ICT(ESL, IoT 제품) 29.3%로 구성돼 있다.

파워모듈은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제품으로, 단순 전력 공급에서 변환, 안정성 및 효율성 확보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3in1보드는 TV의 핵심 제품인 영상보드, 파워보드, 튜너, 핵심부품 3개와 소프트웨어를 1개의 보드로 통합한 제품으로, 솔루엠의 사업부문에서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크다. ESL은 플라스틱 태그에 상품명, 가격, 프로모션 등 구체적인 정보를 표시하는 기기를 뜻한다.

지난 5월초 2만5000원 안팎을 움직이던 솔루엠은 5월 중순부터 급락하며 지난 6월23일 장중 1만65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며 지난 9월 중순에는 2만2000원대로 올라섰으나 9월말부터 내림세로 반전되며 10월26일에는 1만695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11월초부터는 소폭 반등해 11월 중순 1만9000원대까지 회복했으나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1만70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2.30%(400원) 하락한 1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17일 솔루엠은 멕시코 종속법인에 1010만달러 규모 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솔루엠은 이번 증자로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 내 9.57㏊(약 2만9000평) 규모의 공장 부지를 취득할 계획이다.

솔루엠는 내년 하반기까지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오는 2024년부터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신축 공장 부지 규모는 회사 내 최대 생산 규모를 보유한 베트남 공장 부지(약 1만2000평)의 약 2.4배, 기존 멕시코 공장부지 규모(약 7400평)의 4배에 달한다.

솔루엠은 지난 3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673억8652만원으로 전년 동기 3520억5487만원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9억6147만원으로 전년 동기 50억4441만원 대비 3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창립 후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당기순이익도 231억229만원으로 전년 동기 81억3870만원 대비 184%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2775억920만원으로 전년 동기 8195억4954만원 대비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0억3241만원으로 전년 동기 209억1419만원 대비 182.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26억4529만원으로 전년 동기 199억6178만원 대비 113.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솔루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대신증권은 전자부품 사업이 견조한 가운데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TV용 부품에서 ESL까지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며 “ESL은 인건비 절감 및 실시간 가격 변동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보유했다. 향후 ESL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전자부품 부문은 전방 TV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2022년 3분기 기준 파워모듈·3IN1보드 매출액은 3302억원으로 전년대비 24% 증가 기록했다”며 “파워모듈의 적용처를 TV에서 서버·조명·전장용까지 확대 진행 중이며, 3IN1보드는 고객사의 채택률 증가로 견조한 성장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SL 사업과 관련, 그는 “리테일을 중심으로 공급 시작했으며, 현재는 공장, 물류센터, 스마트 팩토리, 병원까지 공급처가 다양화 됐다. 솔루엠은 단순 가격표시 기능에서 디스플레이(그래픽, 컬러, 터치 기능) 관련 기술 개발과 고객사의 니즈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또한 ESL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부품(EDP 모듈) 가격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솔루엠이 ESL 전문 생산업체로 거듭나고 있다”며 “2022년 ESL 관련 매출액은 3748억원으로 전년대비 87%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ESL 수주잔고는 2021년 말 기준 1조2000억원에서 2022년 3분기 기준 1조6000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수주잔고 및 ESL 시장의 견고한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ESL 매출은 대부분이 유럽에서 발생했으나 최근 북미, 일본, 베트남까지 공급 지역을 확대했다. 북미·아시아 지역 ESL 수주는 유럽향 대비 수익성이 높은 수준이며, 주요 원재료인 EDP모듈 가격 안정화, 고사양(터치, 컬러, 그래픽) ESL 수요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이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솔루엠은 2차전지(전기차 충전기 파워모듈·폐배터리 재사용) 사업, 반도체 센서 사업을 통해 다방면으로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라며 “반도체 센서는 TWS 근접센서 양산 시작, 체온센서까지 기술개발 완료된 것으로 판단한다. 근접센서는 양산 진행 중이며, 체온센서는 웨어러블 제품부터 헬스케어 영역으로 적용 가능하여 추가적인 외형이 확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와 내년 실적과 관련, 그는 “2022년 매출액은 1조6700억원, 영업이익 763억원으로 추정한다. ICT(ESL, IoT) 사업 확대가 실적 호조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3년에는 매출액 1조8900억원, 영업이익 982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ESL 시장 성장에 다른 매출 증가, 고객사 3IN1 보드 채택 확대, 신사업(2차전지, 반도체 센서)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30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에는 전자부품의 수익성 회복과 ESL 매출 성장을 확인한 가운데, 내년에는 ESL 이익 기여도 확대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24% 하향 조정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4674억원, 영업이익 240억원, 영업이익률 5%를 기록했다”며 “전자부품 사업부 수익성이 원재료비 상승분 판가전이, 해외 신규공장 가동 안정화로 개선됐고, ESL 분기 매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고 기존 유로 결제방식이 달러결제로 일부 전환되면서 영업이익률이 10%로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2022년 예상 매출액은 1조6749억원, 영업이익 79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는 4분기 예상 ESL 매출액은 1240억원으로 고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 ESL 수주잔고는 연초 1조2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33% 늘어난 상태이다. 결제방식 전환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ESL 연간 예상 영업이익률은 2022년 상반기 6%에서 2022년 하반기 9%로 개선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에 솔루엠은 글로벌 ESL 2위 업체로 등극하고 2023년에는 ESL 사업부의 이익 기여도가 2022년 39%(추정치)에서 2023년 57%(추정치)로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2차전지(국내 충전소 파워모듈 공급), 센서(체온감지, 근접센서) 사업성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현재 주가수준은 202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4배로 ESL 사업부 이익 기여도 상승과 동종업계 밸류에이션 수준은 31배인 것을 감안하면 전자부품 사업자에서 리테일테크 사업자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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