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전자부품 턴어라운드 시작…목표가 3만3000원"
하이투자증권 "극적인 턴어라운드…목표가 3만8000원"
흥국증권 "과도한 우려보다 ESL 성장에 주목…목표가 3만3000원→3만2000원"
유안타증권 "수익성 회복 기대…목표가 3만3000원"

2015년 설립된 솔루엠은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다. [사진출처=솔루엠]
2015년 설립된 솔루엠은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다. [사진출처=솔루엠]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솔루엠이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턴어라운드가 시작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분기 ESL 매출액이 지난해 평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나머지 분기에도 ESL 부문의 매출 성장이 이뤄질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솔루엠은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다. 개발기술 및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하여 중국,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해외에 종속회사를 두고 각종 전자부품의 생산·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파워모듈, 3IN1보드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부품사업부문과 전자가격표시기(ESL), 사물인터넷(IoT) 등을 생산·판매하는 ICT 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워모듈은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제품으로, 단순 전력 공급에서 변환, 안정성 및 효율성 확보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3IN1보드는 TV의 핵심 제품인 영상보드, 파워보드, 튜너, 핵심부품 3개와 소프트웨어를 1개의 보드로 통합한 제품으로, 솔루엠의 사업부문에서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크다. ESL은 플라스틱 태그에 상품명, 가격, 프로모션 등 구체적인 정보를 표시하는 기기를 뜻한다.

지난해 6월 2만원 중반대에서 시작한 솔루엠은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7월20일 3만33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 12월28일에는 2만75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주가는 2만2000~2만3000원대를 지루하게 횡보하다가 지난 3월부터 오르고 있다. 지난 4월7일에는 2만6600원까지 올랐다. 지난 6일에는 전일대비 650원(2.54%) 떨어진 2만45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 공시된 1분기 실적을 보면 솔루엠의 매출액은 3686억9645만7078원으로 전년 동기 2342억8269만3260원에서 5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0억2978만6661원으로 전년 동기 123억0374만5561원에서 22.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2억8489만3013원으로 전년 동기 115억4882만2394원에서 10.9% 감소했다. 이는 창사 이래 단일 분기 최대 실적이다.

솔루엠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 구입처를 다변화하고 거점 생산기지를 신설하며 생산 차질이 안정화됐다”면서 “전자부품 사업 부문에서 신제품 출시, 미국계 IT 기업과 사업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ICT 사업 부문도 지난해 말에 이어 2000억원대 추가 수주를 확보했다. 수주 잔량이 1조 4000억원으로 늘며 견조한 매출이 이어져 2분기 이후 실적도 전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솔루엠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비수기였던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사에서는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3일 솔루엠의 전자부품 턴어라운드가 시작되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3만3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개선에 대해 “전자부품 사업부의 해외신규공장 가동 안정화와 원재료비 상승분의 일부 판가전이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ESL 매출액은 592억원(전년동기 대비 75%↑)으로 2021년 평균인 509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1조4988억원, 영업이익 884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ESL 매출액은 3742억원로 올해 예상 매출액 증가분의 50%를 기여할 것”이라며 “솔루엠 ESL 수주잔고는 1조4000억원으로 연초대비 16% 늘어난 상태이며, 고마진의 3세대 제품 매출액 비중 상승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연간 예상 영업이익률은 12%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자부품 예상 연간 영업이익률의 경우 판가전이 품목이 확대되고 해외공장이 안정화되면서 지난해에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3%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는 동사가 글로벌 ESL 2위 업체로 등극하는 동시에 기존 2등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전망”이라며 “글로벌 ESL 1위 업체인 이마고태그(Imagotag)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7591억원, 현재 주가는 신고가 수준이고, 올해 예상 PER은 65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솔루엠의 주가는 ESL 부문의 매출성장과 영업이익률 상승이 분기 실적으로 확인되는 시점부터 의미있는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도 이날 솔루엠이 극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3만8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자부품 부문은 매출액 3064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으로 추정치 대비 매출액은 23.4%, 영업이익은 29.6%로 각각 상회했다. 원재료 상승분을 반영한 판가 인상과 SMPS 관련 신제품 효과 덕분”이라며 “신제품은 북미 IT 회사향 슬림파워모듈과 삼성전자 프리스타일로 공급되는 핵심 모듈부인데, 기존 사업 대비 수익성이 월등하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ICT 부문은 매출 622억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추정치 대비 매출은 2.7%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11.0% 하회했다. 수익성이 기대 이하였던 이유는 비우호적 환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ESL 매출의 50%가 유럽에서 발생 중이므로 유로화 노출도가 높은 반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재료는 달러로 결제한다. 달러 대비 유로 약세 환경은 불리하다. 비우호적 환율로 인한 마진 하락폭은 전년동기대비 3%p”라고 덧붙였다.

그는 “매크로 요인이 아쉬우나 영업 상황은 긍정적이다. 2021년말 1조2000억원이었던 3년치 수주잔고는 1조4500원으로 확대됐다. 최소 2024년까지의 외형 성장이 담보되어있다”며 “제품 믹스도 좋아지고 있다. 유로화 약세 속에서도 ESL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년 대비 9.5% 상승했는데, 이는 판가가 높은 뉴튼의 비중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전체 ESL 매출에서 뉴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45%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편, ESL을 활용한 플랫폼 매출도 약 10억원 발생했는데, 아직 비중이 크지 않으나 성장 속도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SESL과 같은 멀티플 프리미엄 부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매출 3815억원, 영업이익 179억원을 전망했다. 그 이유로 전자제품의 회복을 들며 “본업의 턴어라운드가 고객사 다변화와 어플리케이션 다변화에 기반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들은 수익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ESL의 경우 비우호적 환율이 아쉽다. 그러나 수주 활동이 여전히 견고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ASP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업황의 악화나 사업 경쟁력의 훼손으로 해석할 이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규모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직전 분기 대비 외형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EPD 모듈의 수급이 풀릴 2분기 이후 외형 성장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흥국증권은 지난 4월28일 과도한 우려보다는 솔루엠의 ESL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3만3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이며 점차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매출액의 75.0%를 차지하는 반도체 및 EPD 등 원재료비 상승, 베트남, 인도 신규 공장 신규 램프업 비용, 물류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완화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출액 대비 원재료비는 2019년 73.1%, 2020년 74.4%, 2021년 77.6%로 증가했는데, 올해부터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부담은 판가 인상을 통해 완화될 것”이라며 “베트남·인도 신규 공장 램프업 또한 마무리 되어 신규 공장 관련 고정비 및 일회성 비용 정상화로 올해부터는 수익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원재료비 상승 및 공장 증설 비용 부담이 완화됨과 동시에 ICT 사업부문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ESL의 수주잔고는 1조4000억원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EPD를 구성하는 전자잉크의 타이트한 수급은 ESL의 수요 증가로 인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지만, 공급사 측의 증설 효과로 인해 전년대비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전자부품 사업부문에서는 고부가 사업인 서버향 파워 제품의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3in1 Board는 전방산업의 부진한 TV 출하량 전망에도 채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매출액 1조4956억원, 영업이익 872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솔루엠의 경우 원재료비가 매출액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대내외 변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ESL의 성장과 함께 신규공장 증설비용이 마무리되고 있고, 판가 인상을 통한 원재료비 부담이 완화되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올해 매출 성장 및 수익성 정상화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4월6일 솔루엠의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며 매출액 3만3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매출액 3394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전망했다. “매크로 이슈로 전사 비용 부담이 일부 지속되겠지만 전년대비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영향으로 물류비를 포함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도 일부 제품별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하지만 전자부품 사업부의 예상 영업이익은 522억원으로 전년대비 4%p 증가할 것”이라며 “주요 제품의 해외법인 생산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며, 하반기 본격적인 비용 구조 정상화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ICT 사업부 예상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추정한다. 특히 ESL 원재료 이슈가 해소되고, 수출 물류가 정상화되면서 기 수주분에 대한 제품 출하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에 ESL 사업이 안정화되고 외형 성장에 따라 제품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글로벌 리오프닝으로 솔루엠 비용 구조가 정상화되고, 이는 곧 수익성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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