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상무가 롯데케미칼에 임원이 됐다는 점은 주가와 매출에 있어서 긍정적이다. 원만한 승계를 위해서 롯데그룹이 전사적으로 롯데케미칼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실적과 주가가 나쁘면 신 상무의 승계에 명분과 정당성이 훼손된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주가 흐름. [사진출처=네이버 증권]
신유열 상무가 롯데케미칼에 임원이 됐다는 점은 주가와 매출에 있어서 긍정적이다. 원만한 승계를 위해서 롯데그룹이 전사적으로 롯데케미칼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실적과 주가가 나쁘면 신 상무의 승계에 명분과 정당성이 훼손된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주가 흐름. [사진출처=네이버 증권]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롯데케미칼이 그룹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작년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몰렸을 때, 롯데케미칼이 구원 투수로 나섰다. 여기에 신유열(37) 롯데케미칼 상무가 일본 법인에서 국내로 옮긴다는 인사가 발표됐다. 

신 상무는 신동빈(68)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따라서 신 상무의 본국 입성은 롯데그룹 3세 승계의 수순으로 해석한다. 

신 상무가 공시에 등장한 시점은 작년 1분기 보고서였다. 신 상무는 임원 명단에서 등재됐다. 도쿄지사에서 영업을 맡고 있으며 최대 주주의 특수 관계인이라고 표기했다. 통상 법인의 임원은 보고서에 등재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SK하이닉스도 중국 법인의 임원을 공시에 등재하지 않는다. 더욱이 신 상무처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인사가 등재하면 부담이 간다. 

이런 점에서 신 상무의 공시 등재는 이례적이다. 신 상무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일본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MBA를 마쳤다. 신 상무는 대학은 이재용(55) 삼성그룹 회장과 동문이다. 이 회장은 게이오대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컬럼비아대학은 신 상무의 부친인 신 회장이 다닌 곳이다. 

신 상무는 대학원을 마치고 일본 노무라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 신 회장 역시 롯데 그룹에 첫 발을 내딘 곳이 롯데케미칼(구 호남석유화학)이었다. 

결국 신 상무의 궤적이 부친과 유사하다는 점은 신 회장의 의중이 실린 포석으로 해석된다. 

신 상무가 롯데케미칼에 임원이 됐다는 점은 주가와 매출에 있어서 긍정적이다. 원만한 승계를 위해서 롯데그룹이 전사적으로 롯데케미칼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실적과 주가가 나쁘면 신 상무의 승계에 명분과 정당성이 훼손된다. 

올해 롯데케미칼은 전망이 밝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 53.3%를 인수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의 동박(銅薄)을 제조한다. 삼성증권은 일진머티리얼즈가 올해 매출은 1조1885억원, 영업이익은 153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인수가 완료되면 일진머티리얼즈의 실적은 100% 롯데케미칼로 귀속된다.

25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롯데케미칼 제품을 쏟아낸다. 동남아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에 석유화학 제품인 PE·PP를 자체 생산하는 공장이 없다. 제품 출시가 시작되면 롯데케미칼은 돈 방석에 앉을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지난 1일 롯데케미칼의 지분을 7.72%에서 8.73%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의 의중도 롯데케미칼이 어둔 터널을 지나서 반등할 것으로 여긴 것이다. 

문제는 이런 외적인 실적에도 신 상무의 경영권 승계가 국민 정서에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신 상무는 일본 국적자여서,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롯데는 재계 5위에 해당한다. 국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큰 기업의 총수가 외국 국적이고 병역 미필자라는 점은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지난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생겼을 때에도 신 회장의 부인이 일본인이라는 점도 부정적 여론을 악화하는 요인이 됐다. 

신 상무 역시 부인이 일본인 사토 아야씨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신 상무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고 해도 만 38세가 지나야 한다. 38세 이전에 국적을 획득하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1986년생인 신 상무는 내년이 지나야 38세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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