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흥국증권, 목표가 10만원

반도체 전(前) 공정 장비업체 HPSP는 올해 3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172%나 늘어났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사진 출처= HPSP]
반도체 전(前) 공정 장비업체 HPSP는 올해 3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172%나 늘어났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사진 출처= HPSP]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반도체 전(前) 공정 장비업체 HPSP는 올해 3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172%나 늘어났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HPSP의 주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 7월15일 공모가(2만5000원) 대비 73% 상승한 4만3250원으로 마감했다. 시초가는 5만원이었다.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9월14일에는 6만9500원(최고가)까지 급등했다.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지난 11월11일(6만7900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28일에는 2000원(3.45%) 내린 5만5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사들의 고성장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반등,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HPSP에 대해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27일 HPSP에 대해 “반도체 공정 미세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내년 매출액이 올해 대비 25.2% 성장한 19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대차증권도 지난 11월29일 HPSP에 대해 “비메모리와 메모리 고객사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매출 증가 및 신규 Oxidation 장비 출시 기대도 있어 독보적인 고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밖에 흥국증권도 지난 11월25일 HPSP에 대해 “고압 수소 어닐링 공정은 시스템 및 메모리 반도체의 공정 선단화에 따른 구조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원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11월15일 HPSP에 대해 “지난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거둔데 이어 내년까지 꾸준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6000원을 유지했다.

HPSP의 사업은…

HPSP는 2017년 3월에 설립된 반도체 분야 고압 수소 어닐링(annealing) 장비 제조업체로, 2022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HPSP는 고유전율(High-K) 절연막을 사용하는 트랜지스터의 계면특성을 개선하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에 대한 연구개발 및 제조, 판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HPSP의 고압수소 수소 어닐링 장비는 반도체 소자 계면상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목표로 연구개발하여 제품화한 반도체 전공정 장비로, 동 장비는 트랜지스터 막을 형성하는 High-K 소재(HfO₂, 하프늄옥사이드)의 28나노미터(㎚) 이하 공정에서 발생하는 터널링 현상으로 인한 누설전류를 막기 위해 도입되었다.

High-K 소재의 유전율은 기존 SiO₂ 비해 5배 이상 높으나 High-K 소재를 채택할 경우 계면결함(Interface Defect) 발생 수준이 기존 SiO₂ 대비 100배 증가하여 전반적인 반도체 퍼포먼스(performance)를 제한시키게 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솔루션이 고압에서 가스 농도를 높여 저온 공정을 가능하게 하는 고압어닐링(High Pressure Annealing)공정의 개발이다. 고압어닐링 기술은 수소(H₂)/중수소 (D₂)를 이용한 화학 작용을 통해 계면결함에 H-Si (Hydrogen-Silicon) 본딩을 형성하여 계면결함을 전기적으로 비활성화 함으로써 구동전류 및 집적회로의 속도를 현저히 개선시킨다.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을 통해 450도의 저온에서 반도체 소자 계면의 결함을 제거한다. 기존 사용되던 타사의 고온 수소 어닐링 장비는 600도 이상의 온도에서 어닐링이 진행되기 때문에 메탈게이트 및 금속 배선 변형 등의 이슈가 발생했다. 하지만, HPSP의 장비를 통해 어닐링 공정 진행 시 기존의 변형 이슈 등의 해결이 가능하다. 또한, 레거시 공정부터 2나노미터(nm)의 선단 공정까지 적용 가능하다.

현재, 반도체 미세화 공정의 증가로 HPSP의 장비는 주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기업과 국내외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납품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매출은 475억원으로 136% 증가,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172% 늘어

HPSP는 올해 3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475억5559만원으로 지난해 201억5609만원 보다 1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6억470만원으로 전년 105억1239만원 보다 172%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261억2254만원으로 전년 84억8961만원 보다 207% 증가했다.

한편 HPSP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이 917억5231만원으로 2020년 611억7437만원 보다 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52억1238만원으로 전년 247억9291만원 보다 82%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353억4355만원으로 전년 176억5833만원 보다 100.5%나 증가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HPSP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상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성능 개선, 하반기 수주 증가… 333억원 들여 신규공장 신축키로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반도체 전(前)공정 장비업체 HPSP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반도체 업체들이 정밀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전문 장비 생산 능력을 갖춘 HPSP의 수혜가 예상되는 것이다. 특히 HPSP는 시스템 반도체(두뇌 역할)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저장 역할) 생산을 위한 장비를 공급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HPSP는 세계 유일한 고압수소 어닐링 장비를 개발해 글로벌 톱티어 시스템반도체사와 메모리사 등 반도체 기업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고압수소 어닐링 기술은 수소와 중수소를 이용한 화학작용을 활용해 반도체 계면(界面)의 결함을 줄이고 반도체 성능을 개선하는 공정이다.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 전망이 어둡다고 하지만 HPSP 수주 실적은 좋은 상황이다. 반도체 업체들이 공정 미세화 투자에 나서면서 관련 물량을 HPSP가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HPSP의 핵심 제품인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는 16나노 이하에서 수요가 높다.

HPSP는 2019년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업체에 장비를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시스템 반도체 업체에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에도 장비도 납품하기 시작했다.

한편 HPSP는 생산능력 제고와 국내 연구시설 설립 등을 위해 333억5978만원을 들여 신규 공장을 신축하기로 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헀다. 이는 자기자본(527억원)의 63.24%에 달하는 규모다.

NH투자증권 “반도체 공정 미세화에 따른 수혜 기대”

NH투자증권은 지난 27일 HPSP에 대해 “반도체 공정 미세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HPSP의 내년 매출액이 올해 대비 25.2% 성장한 19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HPSP의 GENI-SYS 장비가 반도체 메이저 고객사의 양산에서 가동 중인 유일한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라고 밝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 이하 공정에서 필요성이 높아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HPSP 장비는 400도 이하의 온도에서도 효과적으로 공정 구현이 가능해 공정이 미세화 될수록 낮은 온도라는 장점이 부각돼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둔화되는 과정에서도 HPSP 어닐링 장비가 미세화로 인한 수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3㎚부터 도입을 시작한 GAA와 디램 1b㎚ 이하 공정에서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 연구원은 “HPSP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공장 신축을 시작해 오는 2024년부터는 캐파가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공정 미세화에 따른 수혜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증권도 지난 11월29일 HPSP에 대해 “비메모리와 메모리 고객사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매출 증가 및 신규 산화(Oxidation) 장비 출시 기대도 있어 독보적인 고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2000원을 유지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규 출시예정인 산화 장비가 고압방식으로 저온에서 충분한 성장 속도를 제공해줄 수 있으며, 산화공정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HPSP의 고압수소 어닐링장비는 신규 공정뿐만 아니라 28/32㎚ 이하의 공정에 적용되어 구동전류 및 회로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 필수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며 “최근 반도체 미세 공정에서 발생하는 계면 결함을 동사의 저온(450도)으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며, 100% 수소농도를 통한 고압수소 어닐링장비를 통해 공정 설계 변경 없이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절연막으로는 공정 미세화에 따른 전류 손실에 의한 효율 저하를 막을 수 없으므로 High-K 소재를 사용하는데, 계면 결함이 100배 이상 발생, 결과적으로 열노출량(Thermal Budget)에 대한 해결 솔루션으로 어닐링 시간을 줄여주는 장점을 가지게 됐고 또한 나노화에 따른 메탈게이트가 녹지 않으면서 불량 문제 해결이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곽 연구원은 “특히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메탈게이트 및 금속 배선의 구조가 더욱 복잡하기 때문에 마이그레이션시에도 더욱 필요한 상황으로 타사의 고온 어닐링 장비의 경우 600도 이상의 온도에서 어닐링이 진행되어 메탈게이트 및 금속 배선에 변형을 유발하며 저온 핸들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흥국증권도 지난 11월25일 HPSP에 대해 “고압 수소 어닐링 공정은 시스템 및 메모리 반도체의 공정 선단화에 따른 구조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원을 제시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불안한 업황에도 놀라운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HPSP의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는 반도체 공정 미세화에 따른 구조적 성장의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단 공정에서는 누설전류를 방지하기 위해 ‘High-K’ 소재를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한 인터페이스 결함을 치유함으로써 트랜지스터의 성능을 15%까지 개선시키고 공정 수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후에도 레거시 공정의 테크 마이그레이션이 진행되면서 HPSP의 장비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천기술은 특허를 통해 보호받고 있으며, 해당 장비를 생산하고 고객사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안전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4% 이상의 수소 농도에서는 자연발화조건이 성립해 인화성과 폭발성을 함께 가지게 되는데, 이에 대한 안전인증이 고객사와 지역별로 최소 2년간 필요하다.

HPSP는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74.9% 늘어난 1605억원, 영업이익은 99.8% 늘어난 90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공장의 캐파는 40대 수준이며 최대 50대 정도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40대가 넘는 장비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매출 비중은 70% 수준으로 전망되는데, 매입은 대부분 원화인 것을 고려해봤을 때 환율효과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세가 4분기에 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는 신규 장비가 출하되며 수익성 또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4분기는 성과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기술 독점력과 모든 탑티어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높은 시스템향 비중, 신규 메모리향 매출 등을 반영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0만원을 제시한다”며 “안정적인 실적과 내년 이후 나타날 구조적 성장에 대한 확신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11월15일 HPSP에 대해 “지난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거둔데 이어 내년까지 꾸준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6000원을 유지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PSP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6억원, 2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4%, 73% 늘어나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에서 이월 반영된 장비 매출을 포함해 전분기 대비 비메모리향 매출이 100억 이상 증가한 점이 매출 성장의 주 요인”이라며 “50%대 영업이익률의 영속성에 대해 의구심 존재했으나, 이를 초과달성하며 이익 창출 능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HPSP의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7억원, 2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4%, 1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성과급 등의 비용 반영으로 감소할 전망이나 50%대 영업이익률은 유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2070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 25% 성장해 타 장비사들과 달리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HPSP의 장비는 파운드리 10나노 이하, 디램 1a 이하 미세공정으로 갈수록 활용도가 높아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 수혜 강도가 강할 수밖에 없다”며 “고압 및 수소 핸들링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독점적 지위도 유지될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내년에는 현 유효 생산능력(Capa, 연 40대)을 넘어서는 장비 매출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메모리 비중이 낮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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