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프로지스테롤 美판매 개시…내년 1분기부터 매출 본격화"
FS리서치 "소비자의 수요 읽고 제품화하는 능력에 주목할 필요"
[데일리인베스트=이도흔 기자] 건강기능식품‧의약품 개발기업 케어젠이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 ‘프로지스테롤’로 주목 받고 있다. 케어젠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제약사와 프로지스테롤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에서는 케어젠의 프로지스테롤이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돼 미국 판매가 시작되는 등 내년에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케어젠은 2001년 8월 설립돼 2015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건강기능식품‧의약품 개발 기업이다. 펩타이드(Biomimetic Peptide)와 성장인자 단백질(Growth Factor)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펩타이드는 성장인자 단백질과 같거나 유사한 효능을 가지는 아미노산 중합체로, 인체 내에서 호르몬, 효소, 항체 등의 형태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케어젠은 생화학적 합성을 통해 펩타이드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 성장인자 단백질은 세포의 성장, 증식, 분화에 관여하는 생체 단백질로, 케어젠은 유전 공학적인 방법을 사용해 성장인자단백질을 생합성하고 있다. 케어젠은 수만 종의 펩타이드 연구를 통해 국내외 55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케어젠은 펩타이드의 응용 범위를 확대 적용해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 ‘프로지스테롤(ProGsterol)’을 출시하기도 했다. 프로지스테롤은 제2형 당뇨환자와 당뇨 전단계 증상자를 타깃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슐린 수용체의 민감도를 높이는 작용기전을 통해 혈중 포도당을 세포 내로 잘 흡수될 수 있도록 해 즉각적인 혈당 강하에 도움을 준다. 원료인 디글루스테롤은 합성 펩타이드로는 세계 최초로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규식품원료(NDI)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펩타이드 응용 범위를 확대해 코로나19‧폐섬유증 치료제, 황반변성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탈모 치료제, 항비만 치료제, 통증 완화제, 관절염 치료제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및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 5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케어젠은 이후 급등세를 타며 3월 말 9만5000원대를 돌파한 뒤 4월 말 13만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조정을 받아 7월 중순에는 9만50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9월 중순에는 15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반전돼 11월초 9만2000원대로 하락했다. 최근에는 소폭 반등한 뒤 11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전일 대비 6.02%(6800원) 오른 11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월29일 케어젠은 건강기능식품 프로지스테롤이 UAE 제약사인 파마링크와 약 138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파마링크는 320여개 의약품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UAE 대표 제약사다. 계약에 따라 파마링크는 현지 판매허가를 담당하며, 케어젠은 내년부터 3년 간 파마링크에 프로지스테롤을 독점 공급하게 된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는 “이란과 이라크에 이어 UAE까지 중동에서 프로지스테롤의 공급 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연내 나머지 중동 국가의 제약사들과도 독점 계약 체결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1월24일에는 프로지스테롤 제품의 원료인 디굴루스테롤이 이란 파트너 회사를 통해 현지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규식품원료(NDI)로 승인받은 이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서는 두 번째 승인이다.
지난 11월23일에는 방글라데시 제약회사와 약 735억원 규모의 프로지스테롤 관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계약 상대방은 방글라데시 주요 제약회사 중 하나인 ‘Popular Pharmaceuticals(PPL)’이다. PPL은 방글라데시 전역에 전문 유통망을 확보하고, 전세계 26개국에 100여개 이상의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다.
지난 8월26일에는 비강 스프레이 타입의 코로나19 펩타이드 치료제인 스파이크다운(CG-SpikeDown)의 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가 이스라엘 보건부에서 승인됐다고 밝혔다. 임상은 스파이크다운 약물의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게 목적이다. 이스라엘에서 총 2개의 기관에서 16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스파이크다운은 1일 1회, 총 7일동안 투약된다.
케어젠은 “스파이크다운은 시험관 시험 및 비임상실험을 통해 오미크론 및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도 효과가 있음을 검증했으며 급성 폐렴과 폐섬유화에도 효과가 있음을 비임상 유효성 평가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케어젠은 지난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액은 183억974만원으로 전년 동기 136억4867만원 대비 34.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억8207만원으로 전년 동기 60억3284만원 대비 7.45%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62억7737만원으로 전년 동기 65억3428만원 대비 3.93%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499억6209만원으로 전년 동기 440억6227만원 대비 13.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8억3204만원으로 전년 동기 218억3218만원 대비 9.1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12억7091만원으로 전년 동기 208억3048만원 대비 2.11% 증가했다.
증권가는 케어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프로지스테롤의 해외 공급 계약 체결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내년 1분기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 DB금융투자는 케어젠의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 프로지스테롤의 미국 판매 개시에 주목했다. 이란·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UAE 등에서 공급 계약 체결이 이뤄진 점도 언급하며 내년 1분기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유현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로지스테롤이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됐으며, 아마존의 창고와 물류시스템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라고 “원료인 디글루스테롤이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식품원료(NDI) 승인을 획득한 지 9개월만”이라고 밝혔다.
이어 “등록된 제품은 분말 스틱 제형이며, 소비자 가격은 30개 기준 70달러이다. 아마존에 판매수수료를 50% 지급하더라도 타지역 파트너사 공급 마진과 유사할 전망”이라며 “B2B(기업간 거래) 공급 단가는 스틱 1개당 1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개별 국가마다 단독 파트너에게 일정 기간 독점 유통권을 부여할 계획이나, 미국 시장은 예외적으로 다양한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7월 1건, 11월 3건의 프로지스테롤 해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지역은 이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UAE이며 계약 규모는 합산해서 약 4000억원 수준”이라며 “이 계약들은 법적 강제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계약이지만 프로지스테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난 5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건강기능식품 전시회 비타푸드(Vitafood)를 시작으로 11월까지 14개의 국제 전시회에 참여하며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매출과 관련, 그는 “지난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부터 제품별 매출 구분에 건강기능식품을 추가했다. 분기말에서야 매출이 시작됐고, 유통사의 사정으로 출고 일정이 변경되어 3분기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약 100만원으로 유의미한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4분기부터는 전분기 지연됐던 매출 인식이 시작되고, 12월 아마존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21일 FS리서치도 케어젠이 젊음을 지속하려는 소비자의 트렌드와 수요를 읽고 제품화하는 능력이 있다며 주요 제품인 프로지스테롤, 근육강화 건강기능식품, 황반변성 치료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황세환 FS리서치 연구원은 “프로지스테롤의 원료인 디글루스테롤은 중동 국가들을 시작으로 유럽‧북미‧남미까지 다수의 국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공복혈당이 떨어지는 효과를 보이고 있고 먹자마자 30분만에 혈당이 떨어지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고객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된다. 펩타이드 제재이기 때문에 소량만으로도 효능을 낼 수 있고 인슐린 수용체 민감도를 증가시키는 방식이어서 저항성 문제나 저혈당 쇼크 등의 부작용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주요 매출은 안면필러와 헤어필러 등 기능성 화장품이 주를 이룬다. 모두 미용과 관련된 제품들”이라며 “프로지스테롤은 비공식 테스트였긴 하지만 혈당 감소뿐 아니라 체중감량에도 효과를 보였다. 프로지스테롤이 비만을 제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상용화된다면 식욕을 해소하면서도 외모를 가꿀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근육 강화 건강기능식품과 관련, 그는 “노년층에서는 건강 유지 및 노화 방지로 근육의 필요성이 중요해지면서 단백질 보충제가 필수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근육 강화 건강기능식품 원료가 상품화된다면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제품화가 되기까지는 변수도 존재하고 시간도 꽤 소요되겠지만, 소비자의 트렌드와 수요를 읽고 제품화하는 케어젠의 능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황반변성 치료제와 관련, 황 연구원은 “예상보다 임상 승인 신청이 다소 지연될 예정”이라며 “추가로 안정성에 테스트를 진행한 후 4분기에는 신청할 예정이고, 내년 반기 정도에는 임상을 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시장성에 대해서는 임상 1상 완료후 안전성 데이터 등을 확인한 후 판단해 볼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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