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50%이상…코로나19 치료제 내년 임상 본격화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펩타이드 전문기업 케어젠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304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8.35%, 영업이익은 8.53% 증가했다.
케어젠은 영업이익률은 51.9%로 2019년 3분기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8분기 연속 50%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기존 의료기기와 코스메슈티컬 제품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등 펩타이드 기술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케어젠의 주가는 지난해 10월26일(5만9100원)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 1월11일에는 8만400원(52주 최고가)까지 올랐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9월13일(7만9800원)부터 다시 급락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300원(0.459%) 오른 6만6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내년 실적 성장 전망으로 주가가 다시 반등, 상승곡선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SK증권은 지난 9월8일 케어젠에 대해 회사의 펩타이드 기반 사업 영역 확대 작업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이 내년 본격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 케어젠의 사업은…
케어젠은 2001년 8월 설립했고 2015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케어젠은 펩타이드(Biomimetic Peptide)와 성장인자 단백질(Growth Factor)에 대한 연구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펩타이드란 성장인자 단백질과 같거나 유사한 효능을 가지는 아미노산 중합체로 케어젠은 이를 생화학적 합성을 통해 제조하여 대량 생산하고 있다. 성장인자 단백질이란 세포의 성장, 증식, 분화에 관여하는 생체 단백질로 이를 유전 공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생합성하고 있다.
케어젠은 수만 종의 펩타이드 연구를 통해 국내외 특허 등록이 완료된 428건을 포함한 대규모 펩타이드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 펩타이드와 성장인자 원료 및 자체 개발한 이중 캡슐화 기술과 서방형 방출 기술 등이 적용된 전문 테라피 제품(필러, 메조)과 기능성화장품을 세계 130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펩타이드의 응용 범위를 확대 적용하여 혈당 조절 기능 건강기능 식음료, 코로나19 치료제, 황반변성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탈모 치료제, 항비만 치료제, 통증 완화제, 관절염 치료제 등 다수의 건강기능식품 및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케어젠이 추진 중인 신규사업은 혈당조절용 건강기능식품 사업, 항바이러스(코로나19) 치료용 의약품 사업, 황반변성 치료용 의약품 사업, 동물 전문 의약품 및 기능성 사료 등이다.
케어젠은 매출의 약 94%(올해 반기 기준)가 해외 수출로 발생한다. 세계 130여 국가에서 각 나라별 독점 또는 비독점 대리점을 통해 제품 판매를 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여 전시회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전시회 참가를 통해 신규거래처를 발굴한 이후 현장 상담, 초청 상담 및 전화상담을 통해 주문을 수주하며 지속적으로 신규 지역에 대한 매출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올해 2분기 매출은 152억원으로 7.8% 증가,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10.7% 늘어
케어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52억1153만원으로 지난해 (141억975만원) 동기 보다 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0억5346만원으로 2020년(72억7018만원) 보다 10.7% 늘어났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66억3069만원으로 지난해 72억3785만원 보다 8.4% 감소했다.
한편 케어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602억9511만원으로 2019년 646억9862만원 보다 6.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19억7780만원으로 2019년(353억7501만원) 보다 9.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14억4922만원으로 전년 280억1947만원 보다 12.2%나 증가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케어젠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혈당조절 건강기능성 음료 ‘디글루스테롤’ 개별 인정형제품 허가 위해 식약처와 논의
케어젠은 올해 안으로 혈당조절 건강기능성 음료 ‘디글루스테롤’의 개별 인정형제품 허가를 받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논의를 하고 있다. 디글루스테롤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수용체의 민감도를 높여 인슐린 기능을 정상화하는 음료수 제품이다.
케어젠은 디글루스테롤을 제2형(췌장세포 파괴로 발생한 당뇨병)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을 세워뒀다.
케어젠은 디글루스테롤을 놓고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가 지닌 저항성문제나 저혈당 쇼크(혈당이 낮아져 의식을 잃는 상태) 등의 부작용이 없고 기존 치료제와 함께 복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당뇨병 및 다이어트기능성 음료의 글로벌시장 규모를 올해 기준 7조 원으로 추정한다. 케어젠 관계자는 “디글루스테롤 품목허가를 위한 모든 자료를 이미 식약처에 보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선 국내부터 판매를 시작해 나중에는 수출도 추진할 계획인데 매출이 잘 나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또한 케어젠은 내년부터 황반변성치료제 후보물질인 'P5'의 임상시험을 시작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품(FDA)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눈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에 과도한 신생혈관이 만들어져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안구질환이다. 케어젠은 안구에 과도한 신생혈관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VEGF 수용체의 기능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후보물질 P5을 개발하고 있다.
케어젠은 후보물질 P5가 펩타이트 기술로 만들어져 몸 안에서 분해돼 부작용이 없으며 점안액(안약) 형태로 안구의 유리체까지 약물이 전달돼 황반변성의 치료와 함께 예방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SK증권 “펩타이드 기반 사업확대 순조… 코로나19 치료제 내년 임상시험 본격화 전망”
SK증권은 지난 9월8일 케어젠에 대해 회사의 펩타이드 기반 사업 영역 확대 작업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이 내년 본격 시작될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케어젠은 펩타이드 기반 필러,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을 제조한다. 주력 제품은 안면 필러와 지방분해 필러 및 세계 최초로 개발된 헤어 필러(탈모 억제 및 발모 촉진)다.
케어젠의 필러 원료인 합성 펩타이드는 생체물질의 일부로 체내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부작용이 적다. 또 화학적 제조 및 변형이 쉽고 품질관리도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케어젠은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도 개발 중이다. 그 중 코로나19 치료제 ‘스파이크다운’과 황반변성 치료제 ‘P5’ 점안제 미국 임상이 내년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스파이크다운은 주사제 및 비강 스프레이형으로 개발 중”이라며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2a상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P5는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해 시력을 개선한다. 비임상 시험에서 황반변성 주사형 치료제 아일리아 대비 유의미한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황반변성 중 9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성 황반변성 치료에도 효능을 보여 시장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또 점안제로 주사형 치료제와 달리 사용 편의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스파이크다운과 P5는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해 부작용 가능성이 적다”며 “비임상 시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만큼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글루스테롤의 식약처 개별인정형 제품 허가도 앞두고 있다. 디글루스테롤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당뇨병 환자의 90%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글루스테롤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인체의 인슐린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인슐린 저항성 문제나 저혈당 쇼크 등의 부작용이 없으며, 의약품과 병행 복용이 가능한 만큼 시장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