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 "재고조정으로 3분기 매출 감소…목표가 4만3000원"
상상인증권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회…주가는 바닥 확인"
미래에셋증권 "하반기 가동률 확대로 외형성장 기대…목표가 5만10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반도체 테스트 서비스 제공업체 네패스아크가 2분기 실적 성장을 보였다. 그동안 네패스아크는 시설 장비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집중해왔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고성장과 하반기 FO-PLP(팬아웃 패널 레벨 패키징) 증산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횡보하는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네패스아크는 반도체 제조관련 테스트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반도체 시험 생산업, 반도체 제품 도소매업 등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네패스아크는 2019년 4월 설립했고 2020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제품군으로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SoC(시스템온칩) 등이 있다.
지난 하반기에는 FO-PLP 공정으로 패키지된 제품의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FO-PLP는 전기신호가 들어가고 나가는 입출력 단자를 칩 바깥으로 빼내 고성능을 구현하는 패키징 방식이다. 반도체와 메인보드 사이 기판을 없애 생산원가를 낮춘다.
네패스아크는 시스템 반도체의 테스트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반도체 제조 공정상 테스트는 반도체의 기능이 설계된 대로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으로 테스트 장비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반도체 소자의 전기적 기능을 검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테스트는 공정에 따라 웨이퍼 테스트(Wafer Test) 와 패키지 테스트(PKG Test)로 구분된다. 웨이퍼 테스트는 웨이퍼 제조 마지막 단계에서 웨이퍼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형태이며, 패키지 테스트는 개별 칩으로 패키징을 완료한 이후 출하 직전에 칩 상태에서 진행하는 테스트다. 네패스아크는 웨이퍼 테스트를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시스템 반도체 종류별로는 PMIC 제품의 테스트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 3월8일 4만350원을 기록한 네패스아크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4월4일 4만480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뒤 지난 7월12일에는 2만6200원까지 추락했다. 최근에 소폭 반등해 2만90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전일 대비 1.56%(450원) 오르며 2만9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네패스아크는 시설 장비 투자에 집중해왔다. 지난 2020년 코스닥 상장 당시 확보한 공모 자금을 시설 투자에 대거 투입하고 잇따른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역시 신규 설비 확충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했다.
네패스아크가 설비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국내 반도체 투자 강화 흐름과 연결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 공급량이 늘어나면 제품의 불량 상태를 판단하는 반도체 후공정 서비스 업체의 역할도 커졌다.
네패스아크는 해외 고객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대주주이자 계열사인 네패스가 퀄컴향 투자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퀄컴에서 수주한 테스트 물량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향후 안정적인 양산을 통해 매출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에는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7월13일 네패스아크는 테라다인과 체결했던 407억5361만원 규모의 SoC 증설에 따른 신규 장비 투자 등 유형자산 취득결정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네패스아크는 “아무래도 최근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다 보니 현금 흐름을 관리하는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가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네패스아크는 지난 2분기에 실적 성장을 보였다. 매출액은 413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60억5700만원에서 5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7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5억4500만원에서 33.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9억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3억6000만원에서 10.3%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역시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371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43억4400만원에서 52.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0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8억8600만원에서 44.3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6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7억3000만원에서 34.21% 증가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네패스아크에 대해 중립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3분기 매출액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PMIC와 SoC 매출 호조, 연 CAPA(생산능력) 기준 2000억원대 확보, 하반기 가동률 확대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10일 네페스아크에 대해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3분기 매출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5만5000원에서 21.8% 하향한 4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409억원으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른 고객사 재고조정영향으로 DDI 매출이 큰 폭 줄 것으로 예상되며, PMIC 매출도 평범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SoC는 컨트롤러 위주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매출 정체에도 불구하고 감가상각비가 14억원 추가 증가하기 때문에, 3분기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DDI 부진에도 PMIC 매출 호조로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414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을 기록했다”며 “당사 예상치(각각 415억원, 87억원)에 부합하였다. 수요 감소 영향으로 DDI 매출이 전분기 대비 4% 감소했음에도, PMIC와 SoC 매출이 각각 전분기 대비 21% 증가한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요처별 2분기 매출액 구성은 PMIC 44%, DDI 25%, SoC 25%, 기타 6%로 나뉜다”며 “감가상각비는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6억원 증가한 18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FO-PLP 신사업 매출은 계획보다 증산 속도가 늦어지면서, 아직은 전체 PMIC 매출에서 한자리대 비중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는 하향과 관련,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에 따른 하반기 매출 성장 둔화와 고정비 부담에 따른 영업이익률하락을 반영해 2022년 EPS(당기순이익)를 24% 하향 수정하며,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고성장 추세와 하반기 FO-PLP 증산 기대를 고려 시, 현재 주가는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9일 네패스아크 2분기 실적과 관련해 20%대 마진을 회복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시장 예상치 영업이익 100억원에는 못미쳤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분기 네패스아크는 매출 414억,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며 “전분기보다 성장을 지속했고 마진도 20%대를 회복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시장예상치 영업이익 100억에는 못 미쳤다. 지속 증설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매출인식 시점의 차이, 일부 품목의 부진 등이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PMIC가 43.5%, DDI가 20% 중반, SoC 20% 중반, 5G 모뎀칩 5%로 추정된다”며 “북미 통신사향 FO-PLP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3배~4배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속도가 기대보다는 느리다. 이것은 리드타임이 당초예상보다 다소 긴 제품을 처리하는 것도 원인으로 파악된다. 현재 장비는 총 340대 보유하고 있으며 53%가 PMIC, DDI 23%,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21%, 기타 3%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네패스아크는 최근 변화하는 대외 환경을 대비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전쟁발 지정학 위험, 중국발 제로 코로나 고수 정책 여파 등과 주요 고객의 스마트폰 부진 등에 대한 우려를 네패스아크는 최근 선제적으로 경영계획에 반영하고 있다”며 “7월13일 공시에서 2022년 5월4일 유형자산 취득 결정에 대하여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네패스아크는 연 CAPA 기준 2000억원대를 확보했다며, 연말까지 1700억대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6월말 기준 월 CAPA 기준 연환산 매출은 2100억으로 추산된다”며 “긍정적인 점은 투자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고 새로운 방향 모색이라는 점이다. 부정적인 점은 현재 컨센서스의 하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결국 핵심 고객사의 전방 수요의 청신호 또는 구체적 개선 조짐 파악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7일 네패스아크에 대해 하반기 가동률 확대에 따른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1000원을 제시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FO-PLP을 확장하며 해외 고객사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은 뒤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했다”며 “월 3000장 생산 CAPA를 갖추었으며, 하반기 해외 고객사 자본으로 2000장 추가 확보 시 월 5000장 규모의 CAPA를 통해 외형성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잇따른 증설로 감가상각비 부담이 지속되어왔지만 2분기 설비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며 레버리지 효과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PMIC 및 SoC 부문 성장세도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마트폰 고성능화에 따른 PMIC 탑재량 증가 및 테스트 항목 다변화로 테스트 단가 및 가동률이 상승 효과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네패스아크의 경우 전방 수요 부담과 체질 개선이 상존한 상태라고도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전방산업 수요 둔화 우려로 부담이 상존하지만,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향 엑시노스 출하는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컨트롤러 부문 또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DI부문 매출이 다소 주춤했으나 PMIC 및 SoC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나갔으며, CIS(이미지센서) 테스트 사업 진출 준비 등 매출처 다각화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액 1777억원, 영업이익은 436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AP와 PMIC 테스트 가동률 증가와 함께 하반기 CAPA 증설이 마무리되며 실적 고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며 “이에 비해 2023년 기준 P/E(주가수익비율)는 9배 수준에 불과, 글로벌 톱티어에 해당하는 테스트 역량과 신규 고객사 확보에 따른 고성장세를 고려할 때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