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 "주가 과매도, 점진적 반등 예상…목표가 3만5000원"
한국IR협의회 "스마트폰 수요 1분기 저점으로 반등 예상…하반기 실적 개선"
신한투자증권 "하이엔드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하반기 본격 실적 개선…목표가 3만3500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반도체 후공정 서비스업체 네패스아크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네패스아크가 상반기에는 부진하나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에는 외형 감소로 인한 부진이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매출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네패스아크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후공정 회사로 2019년 네패스가 반도체 테스트 사업을 물적 분할해 설립했다.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범핑 및 테스트를 처리한다.
범핑은 칩 크기를 최소화하고 전기적 특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반도체 제조 공정상 테스트는 반도체의 기능이 설계된 대로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으로 테스트 장비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반도체 소자의 전기적 기능을 검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중에서도 웨이퍼 테스트를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시스템 반도체 종류별로는 PMIC 제품의 테스트 비중이 높은 편이다. 웨이퍼 테스트는 웨이퍼 제조 마지막 단계에서 웨이퍼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걸 의미한다.
네패스아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전자재료, 2차전지 사업 등도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파운드리 후공정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2022년 기준 매출 비중은 PMIC 41%, DDI 30%, SoC(AP, RF)·기타 29%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2만5000원대였던 네패스아크는 11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월초 1만7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상향각을 그리며 지난 3월30일에는 장중 최고 3만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4월 중순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2만2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0일에는 전날보다 2.25%(500원) 하락한 2만1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네패스아크는 지난 4월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우량 정기요건을 충족해 소속부가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변경됐다.
네패스아크는 지난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8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80억4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71억3900만원에서 2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5억43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70억5300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57억25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76억9000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평범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538억612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42억689만원 대비 34.7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25억2842만원으로 전년 동기 269억1915만원 대비 16.3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56억9516만원으로 전년 245억9645만원에서 4.47%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네패스아크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BNK투자증권은 네패스아크에 대해 외형 감소로 적자 전환하겠지만 향후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보수적이었던 예상치(매출 311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하회했다”며 “반도체 테스트 기업의 특성상 외형이 줄면, 고정비가 높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게 일반적이며, 반대로 호황때는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30% 부근까지도 올라간다. 전제품 수요가 줄었고, 평균 가동률이 60% 수준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관련, “네패스아크의 업황은 PMIC, SoC/AP의 경우 삼성전자 LSI 사업부 매출 동향을 따라가며, DDI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매출 방향성을 따라간다고 보면 된다”며 “1분기에는 삼성 시스템반도체 매출이 크게 줄었고, 2분기부터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4분기 정저우공장 생산중단 여파 이후 애플 공급망 내 재고조정이 현재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그러나 6월 이후 애플 공급망 내 성수기가 도래한다는 점과, 반도체 채널 재고가 정상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네패스아크의 실적도 1분기가 최악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전방 수요 악화로 동사 매출은 상반기까지는 개선 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며, 하반기는 되어야 영업흑자를 낼 수 있는 의미있는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과매도 국면에서 추가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고 향후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20일 한국IR협의회는 네패스아크에 대해 스마트폰 수요는 1분기를 저점으로 차츰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성순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의 가동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네패스아크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가동률 역시 하락했다”며 “비메모리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으로 인해 상반기 내 파운드리 업체의 빠른 가동률 회복은 기대되지 않는다. 다만 상반기에 재고를 소진하고 있는 반도체 업체들은 하반기에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주문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패스아크가 테스트하는 AP, PMIC, DDI, RF는 IT 수요 중 스마트폰이 가장 가동률과 직결된다”며 “스마트폰 업체의 채널 재고조정의 끝이 거의 임박해보이는 만큼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를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네패스아크의 테스트 가동률도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봤다.
박 연구원은 “네패스아크의 매출 대부분은 삼성전자에서 발생한다”며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출하량이 PMIC의 물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갤럭시S23에는 엑시노스가 탑재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재정비 이후 하이엔드 엑시노스인 엑시노스2400을 2023년 11월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계획대로 삼성전자 중저가 및 일부 중국 스마트폰향 공급으로 볼륨 존 모델을 확대 시, 이에 따른 AP와 PMIC 테스트 물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삼성전자와 정부의 후공정 투자 확대에 따라 네패스아크를 비롯한 국내 OSAT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정부는 2023년 3월 16일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경기도 용인에 710만㎡ 규모로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모회사 네패스의 FO-PLP 패키지 양산으로 PMIC 테스트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모회사 네패스는 북미 고객사와 FO-PLP 패키징 사업을 진행 중이다. 네패스아크는 FO-PLP 공정이 적용된 PMIC의 웨이퍼 테스트를 담당한다”며 “다만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이자 반도체 업황 둔화의 영향으로 네패스의 FO-PLP 물량은 저조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반도체 업황 회복과 네패스의 FO-PLP 캐파 확대와 함께 네패스아크의 FO-PLP PMIC 테스트 물량도 동반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3년 실적과 관련, 박 연구원은 “매출액 1334억원(-전년 대비+13.3%), 영업이익 34억원(전년 대비-84.8%)을 전망한다”며 “고객사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네패스아크의 1분기 테스트가동률도 전 분야에서 2022년 연말 대비 추가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스마트폰 채널 재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재조조정의 끝도 거의 임박해 보인다. 채널 재고의 감소, AP 생산 확대를 감안하면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를 기대할 만하다. 중국 모바일 시장은 코로나19 집단면역 이후 소비 회복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현 주가는 2023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이라면서 “이는 네패스아크의 역사적 PBR 밴드 하단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 둔화로 인한 실적 우려감이 밸류에이션에도 반영돼있다”며 “업황 회복에 따른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FO-PLP 양산 안정화에 따른 테스트 물량 증가가 확인될 경우 밸류에이션 저평가 요인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10일 신한투자증권은 네패스아크에 대해 불확실성 속 성장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3500원을 신규 제시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T 수요 부진으로 모바일 AP 시장의 팹리스업체는 재고를 과대 축적했다”며 “1분기는 스마트폰 재고 소진 구간으로 생산량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가 전망된다. 갤럭시S23 자체 AP 미탑재로 SoC 및 PMIC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남궁 연구원은 2023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1375억원(전년 대비 -11%), 영업이익 112억원(전년 대비 –50%)을 전망한다”며 “2분기 IT 수요가 회복되고, 스마트폰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하며 고객사의 외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네패스의 팬아웃(Fan-Out) 패키지 턴키 수주에 따른 글로벌 고객사 물량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네패스는 글로벌 고객사와 2021년 FO-PLP 제품 인증 이후 2022년부터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며 “2024년 출시 예정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엑시노스2400 탑재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테스트 산업 영위, 하이엔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갤럭시 S23 자체 AP 미탑재 영향으로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