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 "주가 바닥은 지난 듯…목표가 3만5000원"

네패스아크는 반도체 제조관련 테스트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반도체 시험 생산업, 반도체 제품 도소매업 등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네패스아크]
네패스아크는 반도체 제조관련 테스트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반도체 시험 생산업, 반도체 제품 도소매업 등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네패스아크]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반도체 후공정 서비스업체 네패스아크는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16% 감소하며 실적이 소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 반도체 공급망 내 재고 감소가 진행되면서 네패스아크가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중순부터 2만2000원 안팎을 횡보하고 있는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패스아크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후공정 회사로 2019년 네패스가 반도체 테스트 사업을 물적 분할해 설립했다.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범핑 및 테스트를 처리한다. 

범핑은 칩 크기를 최소화하고 전기적 특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반도체 제조 공정상 테스트는 반도체의 기능이 설계된 대로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으로 테스트 장비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반도체 소자의 전기적 기능을 검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중에서도 웨이퍼 테스트를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시스템 반도체 종류별로는 PMIC 제품의 테스트 비중이 높은 편이다. 웨이퍼 테스트는 웨이퍼 제조 마지막 단계에서 웨이퍼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걸 의미한다.

네패스아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전자재료, 2차전지 사업 등도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파운드리 후공정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의 81.5%를 차지한다.

지난해 8월 초 3만원대에 거래되던 네패스아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9월 말에는 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며 지난해 11월 중순 2만5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내림세로 반전되며 지난 1월3일 장중 1만6550원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곧바로 오름세를 보이며 2월 중순에 2만3000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소폭 조정을 받은 뒤 최근까지 2만2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전날보다 1.82%(400원) 상승한 2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24일 네패스아크는 관계사 네패스라웨에 300억 규모 금전대여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여기간은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년간, 이율은 4.6%다.

네패스아크는 지난해에 평범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6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538억6120만원으로 전년 1142억689만원 대비 34.7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25억2842만원으로 전년 269억1915만원 대비 16.3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56억9516만원으로 전년 245억9645만원 대비 4.47%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네패스아크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BN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부진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8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7% 하향 조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소형 DDI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네패스아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62억 원(직전 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7%)으로 예상치 대비 5%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5억 원(직전 분기 대비-42%, 전년 동기 대비 -67%)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35% 하회하며 수익성도 악화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수요처 별 매출 비중은 PMIC 43%, DDI 25%, SoC/AP 25%, RF 및 기타 7%로 추정된다”며 “FOPLP(팬아웃패널레벨패키징) 역시 모바일 수요 감소 영향으로 월 1000 이하로 출하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네패스아크의 올해 실적 추정치로 매출액 1680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 당기순이익 230억 원을 제시했다.

그는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의 매출 감소 추이와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수요 부진을 고려할 때, 칩 테스트 업체인 동사 실적은 상반기까지 부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매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크게 뛰어넘는 설비투자를 집행했던 네패스아크는 올해 증설 투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FOPLP도 현재 월 3000 생산 케파(Capa) 규모에서, 올해 4분기경에나 5000로 증설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세트 재고가 정상화되면서 올해 상반기말에는 반도체 공급망 재고조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어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 재고가 정상화되고 반도체 공급망 내 재고 감소가 진행되면서 주가가 이미 바닥은 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2분기부터 매출 개선을 예상하지만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47% 하향 수정됨을 반영하여 지난해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 1.8배를 적용한 35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