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써치 조사결과, 삼성전자 여성 임원 65명으로 최다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다만 여전히 100개 기업 중 30개 기업은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2년 1분기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선정했으며, 임원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및 오너일가도 포함했다.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여성 임원 현황은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명시된 임원 현황 자료를 참고해 조사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399명으로 올해 1분기 전체 임원 7157명 중 5.6%를 차지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은 지난 2019년 3.5%에서 2020년 4.1%, 2021년 4.8%, 올 1분기 5.6%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00개 기업 중 30개 기업은 여성 임원이 1명도 없었다. 유니코써치는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은 주로 조선 및 해운, 철강, 기계 등 여성 인력과 여성 관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은 65명으로 지난해보다 10명 많아졌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30명), 네이버(23명), 현대차(18명), 롯데쇼핑(15명), 아모레퍼시픽(14명), 삼성SDS(13명), LG전자·KT·LG화학(각 10명) 등에 여성 임원이 10명 이상 있었다.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숫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 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399명 가운데 사내이사로 이사회 멤버로 활약 중인 여성 임원은 5명에 불과하다. 삼성 총수 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2)을 비롯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41),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정책 대표(51), 김소영 CJ제일제당 사내이사(50), 오너 일가인 임상민 대상 전무(42) 등이다.
총수 일가를 제외하고 100대 기업 가운데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장급 이상 타이틀을 달고 있는 여성 임원은 네이버 최수연 대표이사가 유일하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자산 2조원 넘는 대기업은 이사회에서 여성 임원을 의무적으로 1명 이상 둬야 하는 관련법이 올 8월부터 본격 시행됐고, ESG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어서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임원 증가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로 흘러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기업들이 나이, 성별, 경력 등에 상관없이 능력 위주로 임원을 발탁하는 문화가 강해지면서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는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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