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불확실성 속에 돋보이는 서프라이즈…목표가 4만원"
하이투자증권 "상위 모델 위주의 추가 생산 요청…목표가 3만3000원→3만8000원"
NH증권 "달라진 실적 레벨, 미래 성장성도 매력적…목표가 3만6000원→4만원"
한국투자증권 "매분기 최대 매출액 기록할 것…목표가 4만3000원"
키움증권 "하반기 프리미엄 신제품 모두 수혜…목표가 4만3000원"

1999년 설립된 비에이치는 첨단 IT산업의 핵심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과 그 응용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 및 생산하는 FPCB 전문 기업이다. 사진은 비에이치의 RF-PCB. [사진출처=비에이치]
1999년 설립된 비에이치는 첨단 IT산업의 핵심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과 그 응용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 및 생산하는 FPCB 전문 기업이다. 사진은 비에이치의 RF-PCB. [사진출처=비에이치]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비에이치가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SDC)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SDC에 FPCB를 납품하는 삼성전기가 RF-PCB 사업에서 철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3~4분기는 경쟁사 사업 철수 후 처음으로 맞는 북미 고객사향 성수기여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릴지 주목된다. 한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패널 공급 차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999년 설립된 비에이치는 첨단 IT산업의 핵심부품인 FPCB와 그 응용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 및 생산하는 FPCB 전문 기업이다. 첨단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고기능·고집적 기술화된 빌드업과 RF 타입의 FPCB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의 기술력과 수익성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SDC의 핵심 벤더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애플에 중소형 OLED 패널도 공급한다.

비에이치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만원 후반대에서 2만원 초반대 사이를 움직였다. 그러다 지난 4월부터 2만원 중후반대에 진입했다. 지난 5월25일에는 장중 2만9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7일에는 전일대비 300원(1.17%) 떨어진 2만5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 주가 상승세의 배경에는 신사업인 전장사업 확대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LG전자 전장 부문의 차량용 무선충전모듈 사업을 자회사 BH EVS가 양수하기 때문이다. 무선충전모듈 사업을 그대로 받는 것으로 증권가에선 양수가 마무리되는 시점(8월24일)인 하반기부터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연간으로 보면 약 2000억원의 매출이 추가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기술나눔 소식에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 4월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도 산업통상자원부-삼성전자 기술나눔’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의 신청을 4월11일부터 5월13일까지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미활용 기술을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이전해 주는 사업이다. 이날 연성회로기판, 전자부품 제조, 세라믹반도체, 집적회로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5월16일 공시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비에이치의 매출액은 3662억3581만1066원으로 전년 동기 1387억9923만5819원에서 16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3억8709만3945원으로 전년동기 150억4583만7163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93억5637만2121원으로 전년 동기 93억1718만9772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비에이치뿐 아니라 인터플렉스, 뉴프렉스 등 FPCB 업계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17일 공시된 지난해 실적을 보면 비에이치의 매출액은 1조369억6265만6916원으로 전년 동기 7213억5819만7178원에서 4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10억8542만62원으로 전년동기 340억4570만2993원에서 108.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17억3553만5426원으로 전년 동기 259억384만5202원에서 215.5% 증가했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에이치는 지난 2월에 공개된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에 이어 하반기에 출시되는 ‘갤럭시Z폴드4’ 제품에도 디지타이저용 FPCB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경쟁사인 인터플렉스가 삼성전자에 디지타이저용 FPCB를 단독으로 납품했지만, 올해부터 공급망에 비에이치가 추가된다.

비에이치의 삼성전자 디지타이저 공급망 합류는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이 회사는 FPCB 업체 에스아이플렉스를 대체해 ‘갤럭시노트’에 들어가는 디지타이저 부품을 납품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울트라 모델과 폴더블폰에 디지타이저용 FPCB를 제공하지 못했지만, 올해 갤럭시S22 이후 재진입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실적 확대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목표주가는 3만8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제시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6일 비에이치가 단기 실적, 하반기 실적은 물론이고 내년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4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매출액 3172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전망했다.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들며 “우호적인 환율 속에서 북미 고객사의 최상위 모델 판매에 있어 호조를 보일 것이고, 경쟁사가 사업 철수를 하면서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수기인 2분기에도 기존 모델향의 양호한 공급으로 예년대비 높은 가동률이 유지됐기 때문에 차기작 준비 물량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극대화되며 영업이익률도 전분기대비 높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실적도 상반기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모델은 경쟁사 사업 철수에 의한 점유율 확대 효과를 처음 누릴 것”이라며 “금번 신모델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세부 사양이 상향되며 FPCB 가격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패널 공급 차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추가 반사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비에이치의 올해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7%, 1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비에이치가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북미 고객사의 지위를 생각하면, 향후 물량에 대한 변동성이 기존대비 상당 부분 축소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무선충전모듈 매출액이 반영되기 시작한다”며 “2023년 연간 매출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어 전기차(EV)향 FPCB와 함께 전방산업 다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8일 비에이치가 상위 모델 위주의 추가 생산 요청을 받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매출액 3078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전망했다. 실적 호조를 예상하는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들었다.

첫째로 비에이치가 독점적 지위를 영위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기의 FPCB 사업 철수로 인한 반사이익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다른 경쟁사인 영풍전자는 추가 생산라인 투자에 보수적이다. 따라서 비에이치의 SDC내 애플향 FPCB 점유율은 80%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둘째로 아이폰 상위 모델을 중심으로 추가 생산 요청이 들어오는 데 주목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감소, 중국의 도시 봉쇄 등으로 스마트폰 수요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값비싼 아이폰의 수요가 더 좋다. 그만큼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고 가격 민감도가 낮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매출처 다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올해 전사 매출의 70%가 애플향일 것으로 보인다(2021년 62%). 경쟁사 사업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이라며 “BH EVS 매출이 온기 반영될 2023년에는 다시 60%로 낮아질 전망이다. 단일 적용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인수합병(M&A)을 통해서 해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NH증권은 같은날 비에이치가 북미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업체 물량이 확대된 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만6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이규하 NH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 이익 비중이 높은 비에이치는 최근 북미 고객사의 판매 호조세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수 있는 업체”라며 “중장기로도 북미 고객사가 경쟁사 대비 양호한 판매를 달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북미 스마트폰 업체향 물량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비에이치 실적에 긍정적”이라며 “LG전자에서 인수한 차량용 무선충전 모듈 전장사업도 하반기부터는 실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물량 확대 및 전장 사업 실적을 반영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7.1% 상향한다. 목표주가 상향 대비 실적 추정치 상향이 낮은 이유는 기존 추정치 상향을 이번에 같이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전장 사업에서의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태블릿 및 노트북 기기에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경우 실적 추가 확대도 가능하다”며 “안정적인 성장세 및 다변화된 매출처에도 주가수익률(PER) 밸류에이션 저점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일 올해 비에이치가 매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4만3000원으로 제시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SDC) 내 최대 경쟁사 삼성전기가 지난해 말부터 RF-PCB 사업 철수를 발표하면서 점유율이 높아졌다”며 “SDC 내 북미고객사향 RF-PCB 점유율은 지난해 55%에서 70~80%로 크게 상승했으며, 향후 수년간은 현재의 점유율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분기 매출액 3206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전망했다. 특히 3, 4분기에 대해서는 “삼성전기가 RF-PCB 사업을 철수한 후 처음으로 맞는 북미 고객사향 성수기여서 이익 증가 모멘텀이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언론에 따르면 중국 BOE는 하반기 고객사 신모델향 OLED 패널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BOE는 북미 고객사 신모델에 약 3000만장의 OLED를 납품할 예정이었는데, 납품 실패 시 SDC와 LG디스플레이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며 “아직 비에이치 하반기 실적 추정치에는 반영이 안되어 있지만 추가적인 실적 업사이드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태블릿에도 OLED가 탑재될 전망”이라며 “태블릿용 RF-PCB는 기존 하이앤드 스마트폰용 부품 대비 평균판매단가(ASP)가 3배 이상으로 비싸 매출액 증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31일 저평가 요인이 해소되면서 투자 매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 4만3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수기 없는 아이폰 프로 라인업 수요로 인한 상반기 호실적이 예상되며, 고객사 내 선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폴더블폰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국내 고객사의 폴더블폰은 넓어진 패널 등으로 인해 동사 제품의 단가 및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폴더블폰 판매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동사의 폴더블폰향 매출은 전년대비 38%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하반기 신제품부터 비에이치는 디지타이저 공급선에도 합류될 것으로 파악된다”며 “초기 점유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디지타이저의 높은 단가 등을 반영하면 동사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본격화되는 기존 주가의 저평가 요인(높은 상반기 실적 변동성과 낮은 모바일 전방 산업 성장성) 해소와 신규 전장 사업의 성장까지 반영하면 동사의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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