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회로기판(FPCB) 전문 기업 비에이치는 이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성장성 높은 산업인 전기차와 5G 스마트폰에 신제품이 본격 탑재됨에 따라 비에이치는 올해 최대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비에이치의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본사. [사진 출처= 비에이치 홈페이지]
연성회로기판(FPCB) 전문기업 비에이치는 이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성장성 높은 산업인 전기차와 5G 스마트폰에 신제품이 본격 탑재됨에 따라 비에이치는 올해 최대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비에이치의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본사. [사진 출처= 비에이치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연성회로기판(FPCB) 전문기업 비에이치는 이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성장성 높은 산업인 전기차와 5G 스마트폰에 신제품이 본격 탑재됨에 따라 비에이치는 올해 최대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실적 성장 전망으로 하락하고 있는 주가가 다시 반등할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비에이치는 지난해 7월15일 2만6700원(52주 최고가)을 기록했다. 이후 횡보하다 올해 1월26일 2만4450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10일에는 1만9200원까지 떨어져 2만원대마저 깨졌다. 지난 13일에는 250원(1.39%) 오른 1만8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KB증권은 “비에이치의 올해 매출액이 9448억원으로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97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는 매출 7213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에이치는 “스마트폰에 이어 전기차와 5G 이동통신이 올해 본격적인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한다”며 “내년엔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에이치는 “앞으로는 5G 통신과 배터리, 자동차 전장이 회사를 먹여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비에이치의 사업은…

비에이치는 1999년 5월 설립했고 2007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비에이치는 정보통신기기, 컴퓨터, 자동화기기 및 응용기기에 사용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 제조기업이다. 비에이치는 제품의 개발에서 제조, 판매까지 체계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최근 3년간 FPCB 시장에서 7000억원 이상의 매출 규모를 지속하고 있다. FPCB 제품의 주요 목표시장은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카메라모듈, 가전용TV, 전장부품 등을 생산하는 세트 메이커이다. 고객의 대부분은 삼성전자,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형 IT 제조업체이며 또한 일본과 중국 등지로 해외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FPCB를 포함한 인쇄회로기판(PCB) 산업은 전후방 연관 산업인 반도체, 전자기기, 자동차 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이다. 전방산업의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스마트폰 등 휴대용 통신기기 제품 출시로 FPCB의 시장규모가 확대됐다. 향후 스마트기기 증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보급 등 모바일 강세 지속화와 전장 디스플레이 및 전기차 시장 확대 등의 요인으로 적용되는 제품군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에이치는 디케이티와 5G 안테나 케이블의 공동 연구개발에 성공했고 세계 모바일 통신칩 업체인 퀄컴의 사용 승인을 받아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5G 안테나 케이블은 이동통신 기술이 5G 진화함에 따라 성장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여 5G 안테나 케이블의 공급 계획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FPCB는 제품의 특성상 고객의 요구 및 제조방법이 서로 다른 소량 다품종으로 주문생산하기 때문에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인쇄회로기판 산업의 특성상 반도체나 OLED산업과 마찬가지로 전 공정이 설비에 의존하는 대규모 장치산업이다. 또한 후공정에 있어 각 세부공정별로 수작업에 의한 프로세스가 필요한 노동집약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생산인력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와 통제가 생산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한편 비에이치는 FPCB의 생산 능력 강화 및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08년 중국 및 2013년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했다. 베트남 공장의 경우 전체 제조공정에 대한 생산라인을 구축하여 체계적인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가 가능하다. 비에이치는 베트남 공장을 주력 생산기지로 키워나가고 있다. 베트남 빈푹성 비옌시 소재 공장에서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내장되는 RF PCB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2% 증가…영업이익 340억원으로 45.6%나 감소

비에이치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7213억5819만원으로 2019년 6548억5372만원 보다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0억3806만원으로 2019년(625억6802만원)보다 45.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13억6157만원으로 전년 566억120만원 보다 62.3%나 감소했다.

비에이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외법인 생산효율성 저하와 중저가 모델 물량증가로 인한 수익성 감소”라고 영업이익 감소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비에이치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디케이티 5G MPI케이블 퀄컴 승인받아… 전기차 시장 공략 본격화

비에이치의 계열사 디케이티가 5세대 이동통신(5G) MPI(Modified PI)케이블 관련 사용 승인을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퀄컴으로부터 받았다. 디케이티가 케이블 수주를 받으면 비에이치로부터 MPI(FPCB 케이블)를 조달 받아 추가 실장을 거친 후 고객사에 납품한다.

이와관련,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케이티는 5G MPI케이블 관련 사용 승인을 세계 최초로 퀄컴으로부터 받았다”며 “해당 케이블은 무선통신칩(RFIC) 모듈과 모뎀을 연결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G 중에서도 고주파인 24㎓ 이상의 밀리미터파(㎜Wave) 사용과 관련된 승인을 받은 것”이라며 “현재 애플 등 에서 퀄컴 모뎀 케이블로 일본 무라타의 LCP(Liquid Crystal Polymer) 케이블이 주로 사용된다”며 “MPI는 LCP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반면 성능 구현이 어려웠는데, 퀄컴이 성능에 대해 처음으로 공인해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비에이치는 전기차·전장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는 사이드 미러가 없다. 대신 얇은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운전자는 실내에 설치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각지대 없이 후측방 교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비에이치가 1년 넘게 공들여 개발한 것으로 아이오닉5에 적용된다. 

아우디에는 뒷좌석에 각종 정보 등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인정 받은 OLED 디스플레이용 FPCB 기술력이 자연스럽게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시장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에이치는 "전기차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할 것 없이 OLED 디스플레이가 확산되는 바람을 타고 적용 완성차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연결하는 케이블도 비에이치의 새 먹거리다. 기존 전기차는 ‘와이어링 하네스’로 불리는 전선 뭉치가 배터리셀을 한데 묶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비에이치가 FPCB로 제작한 대체 케이블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전기차 경량화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 배터리셀 연결 케이블은 아우디와 볼보에 채택되기 시작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량은 물론 고객사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에이치는 “전기차 시장이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만큼 OLED 디스플레이와 배터리셀 케이블 등 새 먹거리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실적성장 기대… KB증권, 매출 25%, 영업이익 77% 증가 전망

SK증권은 지난달 23일 비에이치에 대해 북미 이외의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은 “북미 고객사의 6.1인치 제품이 5.4인치와 6.7인치 제품보다 흥행하면서 비에이치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5.4인치 제품은 판매 부진으로 단종설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상반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며 여기에 최근 스마트폰 핵심 부품 부족 현상이 오는 2분기부터 대두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단기적인 업황 센티먼트(심리)도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은 “올해 하반기 북미 고객사가 LTPO 디스플레이를 상위 모델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SDC에 대한 의존도 강화한다는 점은 SDC 벤더인 비에이치 입장에서도 다행스러운 부분”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판매 믹스(Mix)에 따른 실적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북미 이외의 성장 모멘텀이 필수적"이라며 "비에이치는 5G 안테나 케이블, 폴더블용 FPCB, BMS 케이블 등 신규 제품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육성하는데, 올해 하반기 북미 제품 동향보다 신규 제품의 판매 동향이 중장기 주가의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성장성 높은 산업인 전기차와 5G 스마트폰에 신제품이 탑재된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본업 회복과 신규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향 FPCB, 5G 스마트폰 안테나 케이블 등 중장기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올해 주당 순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8배는 과도한 저평가”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21일 비에이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올해 본업 회복과 신사업 성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비에이치의 올해 영업이익은 1110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개선과 경쟁 강도 약화, 신규 사업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북미 스마트폰 업체의 수요 회복과 OLED 디스플레이 침투율 확대 등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북미 스마트폰 업체 향 매출액은 고객사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OLED, 침투율 확대와 경쟁 강도 약화로 지난해 대비 32.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신규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패키지 향 FPCB와 5G 안테나 케이블 FPCB도 고성장할 것”이며 “두 제품의 매출 비중은 올해 10.5%에서 2024년엔 45.7%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KB증권은 비에이치의 올해 매출액이 94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976억원으로 77%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지난 1월6일 추정했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북미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모델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구모델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도 크게 증가함에 따라 상반기 북미 고객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북미 고객사의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디스플레이 신규 채용에 따른 수혜도 전망된다. KB증권은 “북미 고객사는 전력 소모량을 낮추기 위해 2021년형 플래그십 모델 2종에 LTPO 디스플레이를 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LTPO 분야 리더쉽이 삼성디스플레이의 고객사 내 높은 점유율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비에이치의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북미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평년 대비 1~2개월가량 연기됨에 따라 3분기가 아닌 4분기에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누리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고객사들의 단가 인하 압력이 전반적으로 강화된 가운데 국내 고객사 저가 스마트폰 대량 수주에 따른 ASP 및 수익성 악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6.1인치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북미 고객사 제품 믹스 악화가 전망돼 컨센서스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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