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전자부품 부문 회복으로 ESL 재부각될 것…재평가 기대"

솔루엠은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은 ESL에 대한 설명. [사진출처=솔루엠]
솔루엠은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은 ESL에 대한 설명. [사진출처=솔루엠]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솔루엠이 올해 신제품 효과, 전자부품 부문의 회복 등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해 5월 초 2만4000원에 머무르던 솔루엠을 5월 중순 들어 상승세를 탔다. 2만6000원대를 넘어섰고 6월 중순 이후 2만8000~2만9000원대에 거래됐다. 지난 7월19일에는 3만2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에는 조정을 받아 8월 중순에는 2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9월 중순까지 3만원대로 올랐으나 다시 하락세를 탔다. 12월 말까지 계속 떨어지며 지난 12월27일에는 2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2만원대 초반에 거래되다 최근에는 2만5000원대까지 올랐다. 1일 오전 9시43분 현대 전일대비 0.59%(150원) 오른 2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솔루엠은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본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개발기술 및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해외에 종속회사를 두고 각종 전자부품의 생산과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파워모듈, 3in1 보드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부품사업부문과 전자가격표시기(ESL), 사물인터넷(IoT) 제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ICT 사업부문으로 구성된다.

솔루엠은 지난 3월16일 삼성서울병원 암 병동에 ESL 솔루션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ESL 솔루션 설치는 삼성서울병원 암 병동 내 670개의 병상을 대상으로 하는 1차 공급이다. 추후 적용 대상 병실 및 병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내 삼성창원병원의 병실과 병상에도 ESL 솔루션을 공급한다.

지난 3월14일에는 자회사 ‘솔루엠헬스케어’가 토털 헬스케어 기업 쥬비스와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협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솔루엠의 검증된 하드에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쥬비스의 건강관리 노하우를 접목한 시개념 헬스케어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쥬비스를 이를 바탕으로 고객관리 접점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솔루엠은 지난 2월11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1521억으로 전년 동기 1조764억 대비 7.0% 늘었다. 영업이익은 266억6450만원으로 전년 동기 564억3198만원 대비 52.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42억9969만원으로 전년 동기 389억693만원 대비 63.2% 줄었다.

회사 측은 외형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신설 멕시코 공장 가동율을 높여가는 과정에서 1회성 경비가 발생했고 물류대란으로 인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수급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에서는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3월31일 솔루엠에 대해 전자제품 부문 회복으로 ESL 업체로서의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8000원을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3089억원, 영업이익은 3.2% 오른 127억원을 추정한다. 기존 1분기 추정치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3%씩 상향 조정했다”고 짚었다.

고 연구원은 “올해 2월에는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베트남 법인의 가동률이 70%대로 떨어졌던 것으로 파악되고, 물류 적체가 다시 심화되며 일부 물동이 2분기로 이연 중이다. 그럼에도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는 이유는 작년과 비교해 대외변수에 대한 회사의 대응력이 확연히 좋아졌고, 여기에 신제품 효과와 판가 인상 효과가 더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제품 효과가 기대된다. 신제품의 경우 북미향 슬림 파워 모듈이 지난 12월부터 양산됐고,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된다. 기존 파워 부품 대비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더해, 국내 세트 업체가 CES에서 공개한 바 있는 신규 프로젝터를 동사가 위탁 생산 중이다. 수요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확인돼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의 주된 우려는 원재료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훼손이다. 실제 매출원가 대비 원재료 매입액 비중은 2019년 86%, 2020년 90%, 지난해 95%로 확대됐다. 주로 반도체 가격 인상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비용 부담을 반영해 지난해 9월 3in1 보드 판가를 인상했고, 지난 2월에는 영상보드 판가도 인상했다. 여기에 신규 매출의 가세로 원가 부담은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아직까지 ESL 사업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이 아쉽다. 업계 1위 SES Imagotag(SESL)의 주가는 유럽 증시 하락 속에서도 우상향했다. 2022년과 2023년 기준 P/E는 각각 58배, 23배인데, 이처럼 높은 멀티플을 부여받는 이유는 연평균 시장 성장률이 20%대로 높고, 상위 3사 위주로 과점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솔루엠은 전자부품 부문의 실적이 지난 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되고 있고, 이제는 ICT 부문의 실적 방향에 다시 초점을 맞출 시점이다. 올해 ESL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6% 성장한 3705억원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SESL의 올해 연간 매출 성장 가이던스가 30~50%임을 감안하면 2위 사업자인 솔루엠의 성장률이 오히려 더 가파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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