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유럽시장 확대로 씨에스윈드 최대 수혜…목표가 10만원"
NH투자증권 "글로벌 풍력시장 단기 위축되나 중장기 시장 확대…목표가 7만4000원"
키움증권 "올해 2분기부터 점진적 실적 개선 기대…목표가 8만원"
다올투자증권 "1분기 저점을 확인했고 시장 확대 따른 개선 기대…목표가 8만1000원"
하나금융투자 "원가 및 고정비 부담 따른 마진 하락에 1분기 컨센서스 하회…목표가 9만원"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 설비 제조, 관련 기술 개발, 강구조물 제작 및 설치, 풍력발전 관련 컨설팅 및 지원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은 씨에스윈드의 풍력발전기 타워에 대한 설명. [사진출처=씨에스윈드]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 설비 제조, 관련 기술 개발, 강구조물 제작 및 설치, 풍력발전 관련 컨설팅 및 지원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은 씨에스윈드의 풍력발전기 타워에 대한 설명. [사진출처=씨에스윈드]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풍력타워 전문기업 씨에스윈드가 올해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유럽시장 확대 등으로 중장기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씨에스윈드 주가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7만8000~8만원대에 거래되던 씨에스윈드는 9월 들어 하락세를 탔다. 7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10월에는 6만8000원대까지 하락했다. 11월에는 6만원대에 거래됐으며 12월에는 5만9000원대로 하락했다. 1월 중순까지 5만9000~6만5000원대를 움직이다 1월 말에는 더 떨어져 4만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최근까지 4만9000~6만5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13일에는 전일대비 5.35%(3000원) 하락한 5만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06년 설립된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 설비 제조, 관련 기술 개발, 강구조물 제작 및 설치, 풍력발전 관련 컨설팅 및 지원서비스 사업을 영위한다. 최근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상풍력 및 하부구조물생산업체 ‘ASM Industries’를 인수해 하부구조물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씨에스윈드는 미국, 유럽, 호주 시장의 폭발적인 풍력 타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설비투자 및 인력채용을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증가시켰다.

씨에스윈드는 올해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5월16일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3100억7617만원으로 전년 동기 2412억3955만원 대비 28.37% 올랐다. 영업이익은 92억554만원으로 전년 동기 317억8641만원 대비 71.0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8억5785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81억4135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4월20일 씨에스윈드 보통주를 지난 4월12일 3682주, 4월13일 4359주, 4월14일 1568주를 각각 장내매수했다가 4월14일에 1만1703주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의 씨에스윈드 주식 지분은 9.99%로 기존보다 0.01% 줄었다.

한편 씨에스윈드는 지난 3월8일 세계 1위 풍력발전기 기업 베스타스와 국내 풍력발전 생산 합작법인(JV)설립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국내 풍력타워와 블레이드, 터빈 조립을 위한 생산시설 설립을 위한 사업기회를 물색하고, 동아시아권 재생 에너지 수요도 대응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씨에스윈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유럽시장 확대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목표가는 7만4000~10만원으로 제시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0일 씨에스윈드에 대해 유럽시장 확대로 씨에스윈드가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정부는 현재 전국토의 0.5%에 불과한 풍력발전 부지를 2%로 확대 의무화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7월에 연방의회 승인 후 내년 초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격거리, 환경영향 평가 등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도 이번 법안에 포함된다”고 짚었다.

이어 “독일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연간 육상 풍력 설치량을 10GW, 해상풍력 설치량을 9GW까지 확대하는 안을 발표한 바 있다. 빠르게 이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법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의 풍력 설치량은 1.9GW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상풍력 불모지인 포르투갈도 내년에 부유식 해상풍력 입찰을 시작한다. 당초에는 3~4GW 수준으로 계획했으나, 이를 최대 8GW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됐다. 러시아발 전쟁 이후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해상풍력을 신규로 도입하거나 목표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심이 깊어서 해상풍력에 적합하지 않던 국가들도 부유식 설치 방식을 통해 적용하고 있다. 일부 예측기관에서는 유럽에서 2030년까지 부유식 해상풍력 설치량이 10GW 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있다. 해상풍력 가능 지역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의 가장 큰 시장이 유럽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시장이 매출액의 50~60%를 차지한다. 지난해 인수한 포르투갈 공장의 효과까지 감안하면 유럽시장의 중요도는 더 높아진다. 포르투갈 공장에서는 향후에 모노파일 등 하부구조물 사업도 할 계획이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타워의 EU 수출이 막혀있어서 씨에스윈드에게 유리한 국면”이라며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인수한 포르투갈, 미국 타워 공장의 높은 고정비로 단기 이익이 부진하다. 하지만, 오히려 주력 시장인 유럽 풍력 시장의 크기가 대폭 확대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5월25일 씨에스윈드에 대해 단기 부담에도 신규 법인들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직전 목표가 10만원에서 26% 하향한 7만4000원을 제시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5.5%, 38.2% 하향 조정한다”며 “신규 수주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 신규 법인인 미국, 포르투갈, 터키 등의 비용 증가 반영,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및 이자율 상승을 반영해 실적을 조정한다. 친환경 관련 법안 통과 지연 등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비용 증가로 인한 유럽 지역 신규 수주 단기 부진이 우려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재생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은 변함없으나,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비용 증가가 전력 판매 가격에 반영되는데 시간이 소요되므로 일시적인 투자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 장기적으로 재생 에너지를 통한 화석연료 사용 축소 및 에너지 자립도 개선 방향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특히 개발 논의가 활발한 미국 및 유럽 해상풍력 시장이 2024년부터 대규모 설치 사이클로 진입하면서 실적이 정상 궤도로 진입할 전망이다. 2024년 실적을 기준으로 목표가를 산출한다”고 설명했다.

단기부담에도 장기적으로 신규 법인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미국, 터키, 포르투갈 등의 신규 법인 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1조7000억원까지 확대했다”며 “지난해부터 운송비 증가, 북미 지역 수주 위축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 부진 우려가 있지만, 수송 거리가 짧은 터키, 포르투갈 법인 확대를 통해 주력 법인 매출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풍력 시장은 해상 시장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제품이 대형화될 예정이다. 운송 여건이 향후 수주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설비투자가 진행 중인 신규 법인(미국, 포르투갈, 터키)들이 지리적 강점을 가진 법인이므로 향후 전사 외형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12일 씨에스윈드에 대해 올해 2분기부터 점진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직전 목표가 8만5000원에서 5.88% 하향한 8만원을 제시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작년에 인수한 미국과 포르투갈 법인의 유형자산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 상각비가 증가했고, 전기, 수도, LNG 등의 각종 원부자재 비용상승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증가했다. 또 중국 법인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연료 사용 제한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터키 법인의 2공장이 최근 완공되어 생산량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유럽시장의 성장과 해상운송비의 상승으로 포르투갈 법인의 수요도 확대될 것이다. 신규법인 인수로 인한 고정비 부담과 낮은 생산 수율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점진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1분기에 부진했던 수주 또한 2분기로 이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풍력 시장 확대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30년까지 480GW의 풍력을 신규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2020년 풍력 누적 설치량인 219GW 대비 2.2배에 달하는 규모다. 동사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50%가 유럽에서 발생해, 이러한 유럽 풍력 시장 확대로 인한 수혜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향 물량 수주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 5월11일 씨에스윈드에 대해 올해 1분기 저점을 확인했으며 시장 확대에 따른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강력 매수(Strong Buy)’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는 8만1000원을 유지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생산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 도료와 와이어 등 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 증가, 무형자산 상각비 30억원 인식으로 인해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했다”며 “적자를 예상했던 포르투갈 법인은 타 법인 대비 양호한 생산 능력으로 1분기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3% 오른 3858억원, 영업이익은 21.4% 감소한 222억원을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풍력 시장의 더딘 성장으로 말레이시아 법인과 미국 법인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로 미뤄지겠으나, 유럽향 물량 확대로 5월 가동을 시작한 터키 2공장 및 포르투갈 법인 실적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 5월12일 씨에스윈드에 대해 올해 1분기 원가 및 고정비 부담에 따른 마진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만원을 유지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의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은 신규 법인 고정비 부담 증가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원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고정비 부담 완화와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CAPEX 증가로 감가상각비가 분기 기준 약 30억원가량 향후 5년 동안 반영될 예정이다. 세전이익은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최근 들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운송비 부담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원가 관리가 용이한 동남아 법인에서의 유럽, 미주향 수주가 빠르게 개선되기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유틸리티 비용 증가로 유럽 및 북미 지역 철강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가격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여지가 충분하다. 가속화될 유럽 에너지전환과 북미 인프라 법안 통과 등 주요 흐름과 이벤트를 고려하면 장기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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