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만원대서 최근 4만5000원대로 조정…목표가 7만~7만4000원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티앤엘 주가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티앤엘은 고분자 기술을 기반으로 창상피복재, 골절치료용 고정제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최근 주력 제품인 창상피복재가 상처 치료를 넘어 미용 목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미국향 수출이 성장세를 타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는 간병용 스마트 패치, 지혈제, 마이크로니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만원 후반에 머물렀던 티앤엘은 올해 들어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지난 9월 17일 6만110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다만 이후로는 조정을 받으며 4만1000원대까지 내렸다. 지난 21일에는 전일 대비 9.95%(4150원) 오른 4만5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내년 1월 완료되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생산설비 증설, 동남아 진출 등에 힘입어 티앤엘 수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기존보다 12.5% 하향한 7만원, 반면에 상상인증권은 38.7% 상향한 7만4000원을 목표주가로 각각 제시했다.
■ 티앤엘의 사업은…
티앤엘은 1998년 6월 설립됐으며 2020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티앤엘은 고분자 기술을 기반으로 창상피복재 및 골절치료용 고정제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현재 티앤엘의 주력 제품은 손상된 피부를 보호하고 이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대체하는 창상피복재이다. 본래 기능인 상처 치료를 넘어 최근 피부 트러블 보완, 모반 제거 시술 후 회복용 등 미용 목적으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티앤엘은 하이드로콜로이드, 폴리우레판 폼, 알지네이트, 하이드로겔, 실리콘, 필름 등 다양한 품목의 습윤 드레싱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법인 및 해외 50여개국 판매처를 통해 수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티앤엘은 RenoFoam, RenoCare 등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제약사 제조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티앤엘 원단을 활용한 브랜드가 다수 존재한다.
또한 정형외과용 고정제 품목 역시 취급하고 있다. 고신축성 폴리에스터를 이용해 성형성이 용이한 고정제(Cast)와, 가볍지만 폴리우레탄 함침 능력이 높아 강도가 우수한 반고정제(Splint)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신규사업으로는 스마트 패치, 지혈제, 마이크로니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패치는 환자 간병을 지원하는 기구적 형태의 기기를 저자극정 인공피부 형태로 제작한 것이다. 패치 등 피부자극, 사용상 편의성, 피부 재점착성 등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해 의료기기 산업에서의 새로운 수익창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지혈제 역시 창상피복재 점착기술을 활용해 패치형 지혈체로 개발한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 각질층을 통증 없이 뚫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티앤엘은 아직 국내외적으로 마이크로니들 시장이 형성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 핵심역량인 고분자 소재기술을 활용해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 3분기 실적 상승세…영업이익 151% 늘어
티앤엘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495억7600만원으로 전년 269억5200만원 대비 83.9% 늘었다. 영업이익은 167억1800만원으로 전년 66억5900만원 대비 151.0% 늘었다. 순이익은 146억9900만원으로 전년 75억8200만원 대비 93.8% 늘었다.
한편 티앤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06억3300만원으로 전년 326억2200만원 대비 24.5% 늘었다. 영업이익은 95억9200만원으로 전년 77억2300만원 대비 24.2% 늘었다. 순이익은 100억4100만원으로 전년 72억8600만원 대비 37.8% 늘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티앤엘은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상위 △규모-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럽 전역에서 마이크로니들·트러블케어 패치 판매
지난 21일 티앤엘은 독일 Stryze Group GmbH사와 214억원 규모이 마이크로니들 패치와 트러블케어 패치에 대한 공급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52.78%에 해당하는 규모로, 유럽 전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공급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다.
지난 10일 티앤엘은 제58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2000만불 수출의 탑’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는 무역의 날 행사는 1년간의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증대에 기여한 기업에 대해 시상한다.
티앤엘은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의 57.8% 비중을 차지하는 286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수출 비중이 내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 증권가, 티앤엘 “수출 고성장” 기대…목표주가 7만~7만4000원
지난 21일 신한금융투자 이동건 연구원은 티앤엘을 “가장 저평가된 에스테틱 업체”로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8만원에서 7만원으로 12.5% 하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티앤엘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45.1%, 162.3% 늘어난 199억원, 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북미를 향하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 고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3분기 올리브영을 통한 매출을 감소시킨 일시적 요인이 해소돼 유의미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11월 창상피복재 수출액은 374만3000달러로 기존 월간 수출 최대치였던 8월 대비로도 12.5% 증가한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 동력으로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생산설비 증설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생산설비 증설이 내년 1월 완료된 뒤 3월말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정”이라며 “증설 설비의 가동 효과와 더불어 마이크로니들 기반의 화장품의 판매가 파트너사를 통해 개시되면서 실적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티앤엘은 올해 매출 고성장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2.2배에 거래 중”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0월14일 한국투자증권 정송훈 연구원은 티앤엘의 기존 및 신규 산업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정 연구원은 수출 부문에 대해 언급하며 “티앤엘은 하이드로콜로이드 피부 트러블 패치(이하 트러블 패치)의 글로벌 수출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2018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아마존, 타겟, 월마트, CVS 등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영역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기준) 티앤엘의 트러블 패치는 아마존의 Beauty & Personal care 분야 매출 1위, 타겟 온라인몰 Skin Care 분야 매출 2위”라고 짚었다.
또한 “동남아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 Shopee(싱가폴)에 자체브랜드 illumiel의 트러블 패치를 판매하며 본격적인 동남아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완료되는 설비 증설로 북미 이외에도 동남아, 유럽향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신규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연구원은 “2020년 상장 후 티앤엘의 주가는 트러블 패치의 안정적인 북미향 수출 증가와 20%대 중반~30%대 초반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주목받아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여기에 신규 사업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준비 중인 신규사업으로는 마이크로니들 패치(미세 바늘로 피부에 약물을 전달) 기반 화장품(2021년 출시)과 의료기기(2024년 출시 목표)가 있다”며 “체온, 심박수,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는 스마트 패치(일반용 2022년 초, 병원용 2023년 후반 출시 목표)와 지혈제(2등급 지혈제는 올해, 4등급 지혈제는 2024년 출시 목표)도 출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기존 사업의 높은 성장세에 신규 사업 진출로 추가 성장이 기대되는 티앤엘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5일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티앤엘의 수출 실적 성장세에 주목했다. 투자의견 ‘중장기주가상승’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기존 5만3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37.7% 상향조정했다.
하 연구원은 미국향 수출증가에 주목하며 “피부트러블케어시장은 미국/유럽 시장에서 개화기를 맞고 있어, 앞으로도 도약기를 거쳐 성숙기까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티앤엘이 OEM 사업 형태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22년부터는 유럽향 수출증가도 기대되고 있다”며 “티앤엘의 하이트로콜로이드 해외 OEM 수요는 단기적으로 수주나 수출액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증가추세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하 연구원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 증가에는 전적으로 미국기업 Hero cosmetics가 티엔엘로부터 OEM으로 공급받아 출시한 피부 트러블케어 제품(마이티패치)이 기여하고 있다”며 “최근 아마존닷컴의 미용 및 개인관리부문에서 판매 1위로 알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 연구원은 Hero cosmetics향 4분기 수출액을 115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은 상반기 전년 대비 420% 늘어난 130억원으로, “동부문 2020년 연간 수출액 91억원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2021년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287% 늘어난 353억원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하 연구원은 티앤엘의 연간 실적 추정지를 상향 조정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 늘어난 72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9% 늘어난 249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비중이 높은 동사에게 수익성 측면에서 우호적 환경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