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8만4300원으로 신고가 경신…하이투자증권 목표주가 11만원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마이데이터 시대 강자로 꼽히는 쿠콘 상승세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쿠콘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쿠콘닷넷’을 통해 데이터 관련 서비스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 및 연결하는 기업이다. 현재 40여개 국가, 250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함에 따라 서비스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쿠콘은 지난 4월 상장한 직후 6만원대(권리락 감안시 4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됐으며 8월 들어 점진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8월 말 8만원대(권리락 감안시 6만원대)를 돌파했으며 지난 26일 8만4300원으로 52주최고가를 기록했다. 29일 오후 2시42분 현재는 전일 대비 2.70%(2200원) 내린 7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마이데이터 시장이 본격화하면서 쿠콘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5일 목표주가 11만원을 제시했다.
■ 쿠콘의 사업은…
쿠콘은 지난 2006년 12월 설립됐으며 지난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쿠콘은 마이데이터, 간편결제 서비스 등에 필요한 정보를 API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쿠콘닷넷’이 있다. 쿠콘닷넷은 40여개 국가, 2500여개 기관으로부터 수집 및 연결한 5만여개 정보 및 지급결제 서비스를 200여개의 API 상품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제공되는 상품은 개인정보API, 기업정보API, 전자금융API, 간편결제API, 글로벌API로 나뉜다.
쿠콘의 주요 고객은 금융기관, 핀테크 기업, 전사적 자원 관리(ERP) 기업 등 정보API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다. 쿠콘의 API 상품은 개인 및 기업의 자산관리 서비스, 간편결제, 대금 수납, 대급 결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등 각종 비대면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구현하는 데에 활용된다.
특히 쿠콘은 최근 ‘데이터 3법’ 개정과 이에 따른 마이데이터 사업 제도화 등으로 새로운 사업 동력이 생겼다. 이를 통해 기존 영위하던 정보 수집, 연결, 조직화 등의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입장이다.
■ 3분기 영업이익 29% 늘고 순이익 62% 줄어
쿠콘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455억5500만원으로 전년 370억5100만원 대비 22.9% 늘었다. 영업이익은 123억6600만원으로 전년 95억6200만원 대비 29.3% 늘었다. 순이익은 63억2800만원으로 전년 168억700만원 대비 62.3% 줄었다.
한편 쿠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13억7400만원으로 전년 412억4400만원 대비 24.5% 늘었다. 영업이익은 112억3800만원으로 전년 62억3700만원 대비 79.1% 늘었다. 순이익은 188억9700만원으로 전년 91억5600만원 대비 106.3% 늘었다.
■ 리드코프와 제휴…제3금융권으로 서비스 범위 확대
지난 25일 쿠콘은 서민금융 우수대부업체 리드코프와 업무제휴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대출정보 연계 서비스 범위를 제1·2금융권에서 제3금융권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8월 금융위원회는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 대출상품을 온라인 대출 비교 플랫폼에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쿠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간편 대출 서비스 시스템’ 등을 활용해 금융소외계층도 중금리로 편리하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와 연계를 지속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는 쿠콘을 코스닥150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코스닥150은 코스닥 기술주 섹터 가운데 시장대표성, 섹터대표성, 유동성 등 기준을 충족한 150개 종목을 구성한 지수를 이른다. 편입 일자는 12월 10일이다. 업계에서는 쿠콘이 코스닥150 편입 효과로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 주가 상승 등의 효과를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쿠콘은 보통주식 1주당 0.2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지난 19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달 20일이다.
■ 증권가, 마이데이터 시대 강자로 쿠콘 주목…하이투자 목표주가 11만원
29일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쿠콘을 “마이데이터 금융 API 강자”로 주목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박 연구원은 쿠콘에 대해 “마이데이터 사업자 1차 허가자에 선정되어 시장에 B2B, B2C 사업이 가능한 API 개발 완료했다”며 “디지털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를 제공하는 MyData 개인데이터 API는 물론, 마이데이터 Open API 플랫폼인 MyData Plug-In, MyData Oen-Box, MyData All-In-One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마이데이터 비인가 사업자를 위한 토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아직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동사는 이미 연관 제품에서 매출의 10% 수준의 실적이 발생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과 함께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박 연구원은 쿠콘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30.8% 증가했다”며 “특히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 부문 매출액이 60.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74.3% 증가할 전망”이라며 “수익성이 양호한 데이터 부문 실적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 지속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5일 하이투자증권 김현기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쿠콘은 데이터수집, 연결, 조직화 단계를 통해 표준화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며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15년 이상 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쌓은 노하우와 인프라를 보유 중”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쿠콘 실적을 전망하며 “쿠콘은 탑 라인 성장과 마진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매출 성장률은 24.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반으로 중장기적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이터 부문의 성장에 기인한다”며 “지난 2018년 13%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2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11월 중 이뤄진 무상증자 공시로 쿠콘의 주가는 재차 상승했다”며 “신주 상장일이 다음달 20일로 예정돼 있어 해당일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NH투자증권 강경근 연구원은 마이데이터 시대 수혜주로 쿠콘을 주목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강 연구원은 “쿠콘이 마이데이터 시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기존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의료, 유통, 물류 분야로 데이터 API 상품 종류를 확대해 마이데이터 시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 및 기업 자산관리 서비스, 대금 수납 및 대금 결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계좌 개설, 대출 등 각종 비대면 서비스 핵심 기능 구현에 활용되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시대에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상장후 6개월 경과에 따라 기존주주 64만주, 기관 의무확약물량 29만2000주 출회가 가능하다”며 “오버행 이슈에 따른 주가 조정시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페이먼트 서비스 부문 경쟁 심화와 신규 데이터 서비스 업체 등장 및 빅테크 업체 내재화는 주가 하방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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