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000원대 횡보…증권가 목표주가 3만~3만6000원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폴더블폰’ 대세 흐름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2526% 늘어난 KH바텍 주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KH바텍은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의 외장 케이스, 내장제 등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접힐 수 있게 하는 ‘힌지’가 주요 상품으로,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갤럭시Z시리즈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올해 초 1만6000~1만8000원 사이에서 움직였던 KH바텍은 상반기 들어 소폭 상승하며 2만원 초반까지 올랐으며, 9월 들어 급등세를 타며 3만1950원(52주최고가)까지도 올랐다. 그러나 이후로는 조정을 받으며 최근 2만5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일에는 오후 12시42분 현재 전날보다 0.4%(100원) 내린 2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폴더블폰’ 대세 흐름이 내년까지도 이어지며 KH바텍 실적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IBK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16.7% 상향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3만6000원, 3만원을 유지했다.
■ KH바텍의 사업은…
KH바텍은 1992년 11월 설립됐으며 2002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KH바텍은 다이캐스팅(Die-Casting) 전문기업이다. 다이캐스팅이란 스마트폰의 부품 생산에 사용되는 금속 가공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의 외장 케이스, 내장재 등의 부품을 제조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KH바텍은 기존 다이캐스팅 기술의 제약을 극복하고 원가절감 효과가 있는 IDC(Insert Die-Casting)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매끄러운 표면 질감을 가지는 금속 가공 제품의 제조를 가능케 하는 ADC(Anodizable Die-Casting)기술을 보유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KH바텍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힌지 부품을 삼성전자에 단독 공급하고 있다. 힌지는 화면이 접힐 수 있게 경첩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2019년에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갤럭시A80,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에 내장되는 힌지를 개발해 공급했다. KH바텍은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티타늄 등 다양한 금속 소재의 가공을 통해 힌지를 제조하고 있다.
KH바텍은 이 밖에도 스마트폰용 금속 케이스와 금속 내장 브라켓 등을 제조한다. 2014년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2015년에 삼성전자 갤럭시A3, 2016년에 갤럭시J 시리즈에 해당 케이스가 탑재됐다. 내장 브라켓은 플라스틱 케이스를 적용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의 강도를 보강하기 위한 내장 부품이다.
■ 3분기 실적 반등…순익 2526% 늘어
KH바텍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2239억7500만원으로 전년 1511억9300만원 대비 48.1% 늘었다. 영업이익은 159억6200만원으로 전년 45억100만원 대비 254.6% 늘었다. 순이익은 194억3600만원으로 전년 7억4000만원 대비 2526.4% 늘었다.
한편 KH바텍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850억100만원으로 전년 2036억3600만원 대비 9.1% 줄었다. 영업이익은 35억2700만원으로 전년 69억7500만원 대비 49.4% 줄었다. 순이익은 138억600만원 손실로 전년 115억8300만원 손실 대비 19.1% 늘었다.
■ 335억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힌지 생산시설 증설
지난 9월 6일 KH바텍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335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사채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0%이다. 교환가액은 주당 3만3500원이며, 사채 만기일은 오는 2026년 9월 8일이다. 이번 교환사채 발행은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해 KH바텍은 총 발행주식의 4.2%에 해당하는 자사주 100만주를 처분할 계획이다.
KH바텍은 이번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운영자금 및 신사업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힌지 관련 연구개발과 증설에 쓰임에 따라 KH바텍은 2022년 월 200만 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KH바텍은 올해 상반기부터 삼성전자 갤럭시Z 초도 물량에 탑재된 힌지 납품분이 매출로 잡히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KH바텍은 1990년대 중반 폴더폰 시대에 모바일용 힌지 기술을 통해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폴더폰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벤더사로 올라섰다. 이후 2019년대 과거 폴더폰에서 사용되던 힌지가 그대로 적용되는 폴더플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 힌지 납품을 맡게 됐다.
■ 증권가, ‘폴더블폰’ 대세 흐름 전망…목표주가 3만~3만6000원
지난 17일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KH바텍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KH바텍의 3분기 매출액은 2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438억원”이라며 “힌지 매출액이 2분기 대비 8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폰 물량과 다소 괴리는 있겠지만 3분기 중 출시된 물량은 500만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도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12월 고객사의 재고조정 수준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KH바텍의 주요 제품에 대해 언급하며 “힌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IDC는 2022년 신제품 진입 가능성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라켓은 부진했던 2021년에 비해서 2022년에는 인도 생산 라인 정상 가동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배터리용 End plate 매출은 성장 잠재력이 높으나 2023년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6일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개발 정책은 향후 수년간 집중될 것이고, 북미 A사도 2023~2024년 시장 진입을 예상한다”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량 생산 경험이 있는 KH바텍도 공급사 후보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화권 업체들을 포함한 해외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 출시에 본격 참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이 추정한 2022년 글로벌 폴더블폰 추정 출하량은 올해 대비 77% 늘어난 1750만대 수준이다.
그러면서 조 연구원은 KH바텍 향후 실적을 전망하며 “4분기 추정 실적은 매출액 1276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으로 예상했으며, “2022년 추정 실적은 매출액 4351억원, 영업이익 457억원으로 2022년에도 영업이익이 62.4% 늘어나며 가파른 이익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현대차증권 박찬호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KH바텍 3분기 실적과 관련해 “폴더블 스마트폰향 힌지 공급에서 기존 예상 대비 우호적인 물량 및 조건 등이 반영되며 당사 추정치 및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4분기부터는 폴더블 스마트폰향 힌지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3분기 대비 물량이 일부 감소하고 계절적인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전사 실적은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사업부인 힌지 사업부의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전년 대비 증감율(YoY) 성장과 함께 동사의 주요 사업부인 중저가 스마트폰향 브라켓 사업 또한 내년 주요 고객사의 출하량 회복과 함께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내년도 실적에 대해서는 “올해 주요 고객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이 하반기에 집중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공급 실적이 반영되며 실적이 성장하였으나, 올해 신제품 출하량이 내년에는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내년 하반기에는 또 다른 신제품이 출시되며 내년은 실적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