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중국 기업에 기술이전 계약 등 잠재력 충분… 주가 재평가 시급"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신약개발 기업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2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9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2일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우호적인 글로벌 항체-약물 복합체(ADC) 업황과 회사의 탄탄한 기술 경쟁력, 플랫폼 확장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이은 성과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재평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레고켐바이오의 주가는 지난 1월4일(7만2200원)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7월9일(6만4000원)부터 다시 가파르게 떨어져 지난 10월6일(4만5400원)에는 52주 최저가까지 하락했다. 지난 26일에는 1350원(2.93%) 오른 4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의 ADC 기술력 등 긍정적 평가로 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레고켐바이오의 사업은…
레고켐바이오는 2006년 5월 설립했고 2013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을 기반으로 합성신약을 연구, 개발하고 이를 적정 개발단계 신약후보물질 라이센스 아웃(License-Out)을 통한 수익 창출하는 분야 그리고 인수, 합병을 통해 추가된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용 소모품 판매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요 사업분야 중 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항체-약물 복합체(ADC) 분야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에 치중하고 있다.
ADC는 높은 치료효과를 보유한 약물을 항체에 부착한 바이오의약품이다. 화학요법과는 달리 정상세포 아닌 종양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키도록 설계돼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특허출원한 고유한 링커 및 단일물질로 만드는 방법을 포함 2세대 기술로서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고 또한 고유한 톡신도 자체 발굴함으로써 다양한 수익 모델을 통해 향후 기술이전 등을 통하여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의 합성신약 분야는 약물의 기본 골격에 약물 유사성을 가진 고유의 기능성 화학 구조물을 연결하여 신약후보물질 개발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심각한 내성문제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그람음성균과 그람양성균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희귀질병인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기술 이전했으며, 파트너사를 통해 임상개발이 진행 중이다.
레고켐바이오의 의약사업부문은 안정적 수요처를 바탕으로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의 경우, 수도권 소재 5개 병원의 치료재료와 의료소모품 등 의료기기를 납품하고 있으며, 비용대비 효과가 우수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영업, 마케팅 하여 매출 증대를 일으키고 있다.
■ 올해 2분기 매출은 45억원으로 60% 감소, 영업이익은 149억원 손실로 적자전환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2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45억9900만원으로 지난해 (116억9973만원) 동기 보다 6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9억2179만원 손실로 2020년 28억4825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56억6068만원 손실로 지난해 38억3344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한편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이 493억9370만원으로 2019년 575억13만원 보다 1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97억6176만원 손실로 2019년 84억1684만원에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69억8626만원 손실로 전년 124억755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하위 △안정성-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ADC 치료제 후보물질 국제학술지 게재… 중국회사와 ADC 기술이전 옵션계약 체결
레고켐바이오는 ADC 치료제 후보물질 ‘LCB14(HER2-ADC)’의 효능평가 및 작용기전(MoA)에 대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게재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논문은 현재 중국 임상 1상을 진행중인 LCB14(HER2-ADC)의 비임상 결과에 대한 것이다. LCB14의 1상은 중국 협력사인 복성제약이 진행하고 있다.
비임상 연구는 최은경 서울아산병원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진은 경쟁사 ADC 약물 대비 우수한 혈중 및 장기보관 안정성을 확인했다. 동물시험을 통해 우수한 체내 약물 동태도 입증했다.
LCB14는 동일항체를 기반으로 시판 중인 ‘캐드사일라(Kadcyla)’와 비교했을 때 암세포 특이적이며, 용량의존적인 약효가 우수하게 나타났다. 캐드사일라에 내성이 생긴 환자 암 조직을 이식한 동물 모델에서도 뛰어난 암 성장 억제효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비임상 결과는 레고켐바이오의 ADC결합 방법 및 연결고리(링커)의 우수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다른 ADC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글로벌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레고켐바이오는 중국 안텐진 바이오로직스와 최대 4265억원 규모의 ADC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옵션계약을 지난 21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안텐진이 보유한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ADC 플랫폼기술을 활용해 ADC 치료제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ADC는 암세포를 비롯해 특정 세포를 표적하는 항체에 암 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인 형태다. ADC로 만들어진 항암제는 암세포에 붙을 때만 독성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들에게만 효과를 보이는 기존 항체 의약품의 단점을 개선해 부작용 없이 약효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보물질이 도출되면 안텐진은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하고 상업화 옵션을 행사하게 된다. 이 경우 레고켐바이오는 최대 4265억원 을 받는다. 옵션 행사비용과 개발, 허가, 상업화 등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을 포함한 금액이다. 상업화 이후에는 경상기술료(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 신한금융투자 “ADC 업황, 탄탄한 기술 경쟁력, 플랫폼 확장성 감안하면 주가에 긍정적”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2일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우호적인 글로벌 ADC 업황과 회사의 탄탄한 기술 경쟁력, 플랫폼 확장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이은 성과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재평가가 시급하다는 평가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동건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 및 공동연구·개발, 기술이전 옵션 계약 체결, 기술이전 파트너사들의 긍정적인 전임상 결과 발표 등 성과가 있었다”며 “연이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는 약세를 지속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호적인 글로벌 ADC 업황과 레고켐바이오의 기술 경쟁력, 플랫폼의 확장성을 감안 시 회사의 성과와 향후 잠재력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중국 안텐진 바이오로직스와 ADC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에 대한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안텐진은 보유한 항체들과 레고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ADC 후보물질을 발굴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 들어 이뮨온시아 안텐진 셀렉타 한미약품 등 국내외 기업과 공동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도 플랫폼 기술이전 1건(익수다), 물질 기술이전 3건(익수다 씨스톤 픽시스)의 성과를 올렸다.
연내 1~2건의 추가 기술이전 계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이전한 협력사(파트너사)들의 임상 진입도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씨스톤과 익수다는 올 4분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최근 60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으로 나스닥에 상장한 픽시스 역시 내년 상반기 중 1상 IND 신청이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현대차증권은 지난 8월20일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기대되는 동력(모멘텀)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레코켐바이오는 안정성과 유효성이 높은 차세대 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술 및 후보물질 등을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이전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규모는 1조9857억원이다.
엄민용 연구원은 “익수다와 시스톤은 연내 임상 1상 진입, 픽시스는 내년 1분기 1상 신청이 기대된다”며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유입을 예상했다. 포순제약의 'LCB14' 임상 1상 중간결과 발표도 예정돼 있다.
엄 연구원은 “ADC 후보물질에 대한 연내 추가 기술이전 2~3건이 예상돼, 하반기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임상 1상 진입 등 하반기 기대 모멘텀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레고켐바이오는 그동안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해왔다. 이제는 자체적으로 임상 진입 후 기술이전 규모를 키우는 형태로 사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탈리아의 메디테라니아 테라노스틱이 개발한 'Trop-2' 항체를 지난 5월 도입했다. 엄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는 Trop-2 표적 ADC로 임상 1상에 자체적으로 진입해 기술이전 규모를 최대화할 예정”이라며 “1상에 진입한 후 기술이전하게 될 경우, 규모는 현재까지의 건당 평균 3300억원 수준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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