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AACR 시작으로 기술이전 본격화…목표가 8만2000원"
삼성증권 "ADC 영역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 확보할 것"

올해 항체-약물 복합체(ADC) 후보물질 임상을 본격화할 레고켐바이오가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을 마련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출처=레고켐바이오]
올해 항체-약물 복합체(ADC) 후보물질 임상을 본격화할 레고켐바이오가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을 마련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출처=레고켐바이오]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올해 항체-약물 복합체(ADC) 후보물질 임상을 본격화할 레고켐바이오가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을 마련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06년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을 기반으로 합성신약을 연구, 개발하고 이를 적정 개발단계 신약후보물질 라이센스 아웃(License-Out)을 통한 수익 창출하는 분야 그리고 인수, 합병을 통해 추가된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용 소모품 판매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요 사업분야 중 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ADC 분야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에 치중하고 있다.

ADC는 높은 치료효과를 보유한 약물을 항체에 부착한 바이오의약품이다. 화학요법과는 달리 정상세포 아닌 종양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키도록 설계돼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특허출원한 고유한 링커 및 단일물질로 만드는 방법을 포함 2세대 기술로서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고 또한 고유한 톡신도 자체 발굴함으로써 다양한 수익 모델을 통해 향후 기술이전 등을 통하여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의 합성신약 분야는 약물의 기본 골격에 약물 유사성을 가진 고유의 기능성 화학 구조물을 연결하여 신약후보물질 개발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심각한 내성문제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그람음성균과 그람양성균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희귀질병인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기술 이전했으며, 파트너사를 통해 임상개발이 진행 중이다. 

레고켐바이오의 의약사업부문은 안정적 수요처를 바탕으로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의 경우, 수도권 소재 5개 병원의 치료재료와 의료소모품 등 의료기기를 납품하고 있으며, 비용대비 효과가 우수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영업, 마케팅 하여 매출 증대를 일으키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5만원대에서 머물다 지난 7월12일 장중 6만5500원(52주최고가)까지 올랐다. 이후 11월까지 조정을 받으며 4만원대까지 내렸으나 12월 들어 5만8000원대까지 오르고, 1월 들어서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돼 2월14일 3만9950원(52주최저가)까지 내리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3월 들어서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17일에는 전일 대비 1.59%(800원) 오른 5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5일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순손실 역시 332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같은 기가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줄어든 321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8일 미국암학회(AACR) 초록을 통해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4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오는 8~13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AACR에 참석한다. AACR은 매년 세계 120여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석하는 세계 3대 암 관련 학술대회다. 

우선 자체 개발 예정인 ‘Trop2’ ADC 후보물질(LCB84)에 대해 Trop2 양성 삼중음성유방암, 췌장암, 위암, 비소세포폐암(NSCLC) 인간화쥐(CDX) 모델에서 경쟁 Trop2 ADC인 ‘트로델비’ ‘DS-1062’에 비해 항암효과가 우월함을 확인했다.

또 ‘HER2’ ADC(IKS014)에 대해서는 협력사인 익수다가 동물 대상 시험관 실험(in-vitro)과 생체실험(in-vitro) 실험 결과에서 경쟁 파이프라인인 ‘엔허투’보다 우월성을 확인했다. 

익수다로 기술이전한 ‘CD19’ ADC(IKS03)는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외투세포림프종(MCL) 모델 전임상 연구에서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와 내약성을 입증했다.

익수다와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이후 처음 도출된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성과도 공개됐다. ‘CanAg’ ADC에 대한 대장암 위암 췌장암 모델에서의 내약성을 확인했다. 이들 연구성과에 대한 세부 결과는 오는 4월 열리는 AACR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최근 연구성과에 기반해 향후 레고켐바이오의 ADC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신한금융투자는 AACR 초록을 통해 공개된 레고켐바이오의 연구성과에 주목하며 목표주가 8만2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길리어드가 최근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 트로델비 3상 결과 발표에서 구체적인 수치 및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트로델비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며 “이에 트로델비 대비 우월한 항암 효과를 확인한 Trop2 ADC 후보물질의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개발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ACR을 시작으로 기술이전과 임상계약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연내 HER2 ADC 중국 1a상 결과가 발표되고, 협력사들의 글로벌 임상 개시도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과 더불어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임상 계약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올해 신약 개발사 최선호주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14일 삼성증권은 레고켐바이오가 향후 독자 파이프라인 개발을 통해 ADC 플랫폼을 확장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파트너십 계약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ADC 플랫폼의 대표 주자인 Seagen의 성장 전략에서 자체 톡신 및 독자 파이프라인 개발이 필수인 것을 확인했으며, 그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도 2022년부터 본격적인 독자 파이프라인 개발을 토대로 새로운 성장 가도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2-3년동안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ADC 플랫폼에 대한 개발, 생산 역량을 쌓았으며, 임상 진행을 통해 임상 능력도 확보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2022년부터는 자체 개발 또는 기술 도입을 통해 확보한 항체를 활용하여 LCB84(Trop2-MMAE) 포함 4개의 독자 개발한 ADC 파이프라인에 대해 비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부터 임상 1상에 진입하는 다수의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서 연구원은 “Fosun이 개발 중인 LCB14는 중국에서 임상 1b상 진행 중이며 상반기 임상 결과 발표 예정”이라며 “3차 치료 목적의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 확보 시에 빠른 중국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LCB71(ROR1-pPBD, CSTONE)은 2022년 임상 1상 개시 예정이며 2022년에는 LCB73(CD19-pPBD, Iksuda), LCB67(DLK1-MMAE, PYXIS oncology) 등에 대해 임상 IND 신청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파이프라인의 꾸준한 진척으로 레고켐바이오는 2023년부터 마일스톤 수입 확대 및
로열티 수익을 통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서 연구원은 “메디켐 기반으로 신규 페이로드를 개발하여 ADC 플랫폼을 확장할 것”이라며 “이중항체 기반의 ADC 개발 외에 항체와 면역조절 약물이 결합된 AIC 기반의 면역항암제도를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의 면역항암제와 ADC 병용 요법 및 항생제 ADC, 면역치료제 ADC도 개발함으로써 ADC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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