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저조는 스케줄 조정 탓… 증권사들 잇따라 목표주가 상향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0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18% 줄었다. 드라마 편성이 63회차로 2분기 예정됐던 제작 및 편성 일부가 3분기 이후로 연기되면서 일시적인 스케줄 조정에 따른 편성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지난해 10월26일 7만81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1월5일 10만원을 돌파, 1월22일에는 10만9200원(52주 최고가)까지 상승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달 17일(8만2500원)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5일에는 100원(0.11%) 내린 9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과 하반기 실적성장 전망으로 주가가 다시 52주 최고가를 돌파, 상승곡선을 계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대신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 NH투자증권도 목표주가 13만원, 신한금융투자는 모멘텀만 더해지면 주가는 다시 탄력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14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또 키움증권도 3분기에는 편성작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하며 목표주가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스튜디오드래곤의 사업은…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 설립했고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사업의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사업특성에 맞는 경영전략 수립과 운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CJ ENM 드라마사업본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최초 드라마 스튜디오 전문기업이다. 콘텐츠 기획·개발부터 자금 조달, 프로듀싱과 유통 등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스토리텔러 기업'을 표방한다.
글로벌 프리미엄 지식재산권(IP) 180여편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 드라마 스튜디오로 지난해 초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인터내셔널 지사를 설립, 미국 유수 엔터테인먼트 파트너와 미국·글로벌 드라마 시리즈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핵심 크리에이터 230명 이상 보유했다. 연간 30편 내외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 다양한 플랫폼에 유통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중심 드라마를 선보이며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콘텐츠는 세계적 인기를 얻으며 호평 받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 월드와이드 톱10(flixpatrol 기준)에 ‘사랑의 불시착’, ‘사이코지만 괜찮아’, ‘청춘기록’, ‘스타트업’, ‘경이로운 소문’이 포함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원천 IP와 탄탄한 드라마 기획·제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드라마 스튜디오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 올해 2분기 매출은 1060억원으로 34% 감소,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18% 줄어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060억2206만원으로 지난해 (1614억4361만원) 동기 보다 34.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7억9374만원으로 2020년(168억5621만원) 보다 18.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4억6692만원으로 지난해 133억6057만원 보다 29.1% 감소했다.
한편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5257억2945만원으로 2019년 4686억6067만원 보다 1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1억1705만원으로 2019년(287억160만원) 보다 71.1%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296억1930만원으로 전년 264억2461만원 보다 12.1%나 증가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넷마블과 원천 IP 공동개발 업무협약… 미국 제작사와 ‘사랑의불시착’ 리메이크 제작
스튜디오드래곤과 게임 명가 넷마블이 콘텐츠라는 공동 분모로 뭉친다. 원천 IP를 공동 개발해 드라마, 게임 등 주요 콘텐츠 사업을 기획 단계부터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넷마블은 드라마 및 게임으로 제작할 수 있는 원천 IP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8월20일 체결했다.
양사가 공동 기획·개발하는 원천 IP는 재미와 시장성을 갖춘 스토리나 세계관 등을 통칭한다. 확보된 IP는 드라마와 게임으로 제작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웹툰, 영화, 디지털콘텐츠 등 2차 콘텐츠 개발 및 라이선싱 사업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나아가 IP기반 사업에 최적화된 스토리를 창작하는 역발상으로 우수 IP 확보를 도모한다. 기존 완성된 원작을 구매하거나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던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행보다.
한편 스튜디오드래곤은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손잡고 ‘사랑의 불시착’ 리메이크 제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사랑의 불시착 IP를 활용, 미국 현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는 지난해 2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의 협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스카이댄스는 영화 ‘터미네이터’, ‘6 언더그라운드’, ‘미션 임파서블’과 드라마 ‘그레이스 앤 프랭키’, ‘얼터드 카본’ 등을 제작한 제작사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스카이댄스와 함께 양사가 보유한 원작 IP를 활발히 교환하며 다수의 공동 기획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사랑의 불시착 역시 공동 기획·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양사는 ‘호텔 델루나’ 리메이크 제작을 확정한 바 있다. 이를 포함, 현재 스튜디오드래곤 IP 4작품이 리메이크로 개발 중이다.
■ 흥국증권 “넷플릭스 넘어 글로벌시장 진출 본격화로 수익성 더욱 강화”
흥국증권은 지난 9월7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넷플릭스를 넘어 글로벌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수익성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K-드라마 확산의 선봉에 선 국내 최고 드라마 스튜디오로서의 명성과 가치에 프리미엄을 부여해야 할 것”이라며 “캡티브(Captive) 채널 편성의 가시성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 시켜주는 초석으로 작용할 것이며,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시장 진출의 성과에 더해져 다른 글로벌 OTT로의 공급처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작 드라마의 검증된 작품성과 흥행성을 감안할 때, 넷플릭스 이외의 추가 레퍼런스 확보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컨텐츠에 대한 수요증가 추세를 가속화시키며 수익성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획·개발 중인 작품은 총 18편 수준으로 글로벌OTT와 협의 중인 작품은 8편 정도로 이 중 스카이댄스와 공동 제작하게 된 애플TV+의 오리지널 코미디 시리즈인 ‘The Big Door Prize’는 회당 30분·10회 분량의 콘텐츠로 내년 중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대신증권은 지난 8월18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로 13만원을 유지했다.
2분기 매출액은 1060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 18% 감소했다. 드라마 편성이 63회차로 2분기 예정됐던 제작 및 편성 일부가 3분기 이후로 연기되면서 일시적인 스케줄 조정에 따른 편성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해외 판매 비중은 역대 최대인 84%까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1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개선됐다.
3분기엔 티빙과 넷플릭스향 오리지널 드라마 3개가 편성되면서 다시 127회차로 드라마 편성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종영된 인기 작품에 대한 해외 판매가 예상돼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의 티빙 투자 확대로 인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 축소 우려는 기우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티빙 확장에 따라 회사의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티빙향 드라마 3편 예상 전망치를 5~6편으로 확대했고 이 중 5편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내년엔 애플 TV+ 시리즈 오더를 받은 작품인 ‘The Big Door Prize’가 매출에 반영되면서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제작 중이고 시즌 추가 시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라며 “매출 규모는 비슷한 분량의 한국 드라마 대비 10배 수준으로 IP는 공동 제작사인 스카이댄스와 애플TV+,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 소유하는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NH투자증권도 지난 8월17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13만원을 제시했다. 증권사는 목표주가 관련 투자 포인트로 협상력 강화됨에 따라 작품당 판가 상승세 지속 중인 점을 들었다. 수익성 강화됨이 지속 증명되는 구간이라는 것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방영편수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정적인 넷플릭스향 판매 및 신규 매출처로의 오리지널 판매로 판매 매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8월6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모멘텀만 더해지면 주가는 다시 탄력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향 모멘텀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 14만4000원을 유지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060억원, 영업이익은 138억원을 기록했다”며 “컨센서스에는 하회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에 인식된 대형 드라마 수익으로 역기저효과가 있었고 계열향 편성도 올해 중 가장 부진했던 분기다. 총 4편의 편수 감소로 매출액은 역성장했지만 드라마 IP의 효율화는 지속적으로 돋보였다”며 “영업이익률은 외형 감소에도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는 매출액이 다시 두자릿수로 증가한다고 추정했다. 홍 연구원은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3% 증가한 1374억원을 전망한다. 영업이익은 150억원을 예상한다. 중국 수익(빈센조 등)은 3분기가 아닌 4분기에 인식된다고 가정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8월6일 스튜디오드래곤의 2분기 편성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3분기에는 편성작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14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남수 연구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방영된 텐트폴 ‘더킹’ 실적에 대한 부담이 높았고 전체 방영 편수 감소에 따라 매출 하락이 발생했다”며 “편성매출 282억원이 모두 캡티브(접속) 채널에서 발생하며 편성 다각화를 이루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규 작품 론칭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매출은 지속 개선되며 675억원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인지도를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3분기 스튜디오드래곤 영업이익 167억원·매출액 1225억원을 예상했다. 3분기에는 편성 작품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3분기에는 ‘보이스4’, ‘악마판사’, ‘더 로드’ 등 TV 콘텐츠와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등이 편성돼 장르 및 포맷 다각화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