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판매처 다변화로 실적개선 본격화…목표가 13만5000원"
KB증권 "활방한 콘텐츠방영으로 돋보이는 실적 기대…목표가 12만원
DB금융투자 "콘텐츠 라인업, 텐트폴 중심으로 꾸려져 주목…목표가 13만4000원"
대신증권 "미국향 실적 반영되며 실적개선 효과 누릴 것…목표가 13만원"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올해 창사 이래 최다 수준의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밝힌 스튜디오드래곤이 공급처 다변화, 수익성 개선 등의 효과로 주가가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설립된 국내 최초 드라마 스튜디오 전문기업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사업의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사업특성에 맞는 경영전략 수립과 운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자 CJ ENM 드라마사업본부가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콘텐츠 기획·개발, 자금조달, 프로듀싱, 유통 등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스토리텔러 기업’을 표방한다. 2020년에는 글로벌 프리미엄 지식재산권(IP) 180여편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 드라마 스튜디오로 지난해 초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인터내셔널 지사를 설립, 미국 유수 엔터테인먼트 파트너와 미국·글로벌 드라마 시리즈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30여 명의 핵심 크리에이터를 기반으로 연간 30편 가량의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중심 드라마로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4월8일 장중 10만9200원으로 52주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월 들어 9만원대로 내린 뒤 연말까지 8만~9만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1월 들어서는 7만원대로 내리며 지난 1월28일 장중 7만2300원으로 52주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에는 전일 대비 2.00%(1600원) 오른 8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63억4400만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7.6%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78억9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순이익은 7억8900만원 손실로 전년 28억9000만원 대비 72.7% 줄었다.
지난 연말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리산’, ‘불가살’ 등 대작 편성 효과로 편성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판매 부문 매출은 Over The Top(OTT) 선판매 물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며 손실이 지속됐으나 ‘유미의 세포들’, ‘해피니스’, ‘배드 앤 크레이지’ 등 국내외 OTT 오리지널 3편을 공급하며 손실폭을 줄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525억7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고, 순이익은 390억4800만원으로 31.8%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4781억1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3% 줄었다.
지난해 실적개선은 콘텐츠 판매단가 상승 및 비즈니스모델 확장에 기인한다. 탄탄한 기획제작 역량과 국내외 콘텐츠 수요를 바탕으로 신작 평균판매단가(ASP)는 8.2% 상승이 이뤄졌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 확장 효과로 다양한 국내외 유통경로를 확보했다. 디지털향 콘텐츠는 총 7편이 제작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2’를 비롯해 ‘빈센조’, ‘마인’, ‘간 떨어지는 동거’, ‘갯마을 차차차’, ‘유미의 세포들’ 등이 국내외 인기를 얻었다.
올해는 제작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입지확대를 도모한다. 올해 방영편수는 전년 대비 7편 증가한 32편 이상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다.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 ‘괴이’, ‘유미의 세포들2’, ‘개미가 타고 있어요’, ‘방과 후 전쟁활동’, ‘아일랜드’ 등이 현재 제작 중이다. 자회사 지티스트는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글로벌 OTT 오리지널 ‘셀러브리티’, ‘도적’, ‘늙은형사’, ‘커넥트’ 등의 콘텐츠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애플TV플러스에 편성을 확정한 ‘The Big Door Prize’도 제작 중이다.
이밖에도 추가적인 할리우드 드라마 공급계약을 추진하며, 일본 등 새로운 지역에서의 스튜디오 모델 확장을 도모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올해는 다양한 텐트폴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공급하며 대폭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12만~13만5000원 범위 내에서 제시돼 최대 65% 성장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지난 11일 삼성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콘텐츠 판매처를 다변화하며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 13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재했고 동시방영작이 상대적으로 적어 판매매출은 7.5% 줄었지만 티빙향 오리지널 2편, 아이차이 오리지널 1편을 방영하며 역성장 폭을 최소화하며 선방했다”며 “반면 대작 편성과 방영편수가 성장세로 전환해 편성 매출은 30.7% 늘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실적개선이 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OTT향 오리지널 편성이 13편 이상으로 확대돼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작년 대비 제작 스케일이 커진 작품 편성이 늘어나는 점도 수익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와 함께 지난해 각각 -18.1%, -1.5% 역성장했던 편성 매출과 판매 매출도 제작 편수 및 OTT 공급이 늘면서 다시 외형 성장의 기지개를 켤 것”이라며 “2019년 말 넷플릭스와 3년간 콘텐츠 제작·방영권 판매 계약을 맺은 바 있는데 연내 계약 갱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KB증권은 올해 활발한 콘텐츠 방영으로 콘텐츠 업계 중에서도 독보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 12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TV향 19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향 13편 등 총 32편을 방영할 계획으로, 성장 가시성이 매우 높다”며 “티빙, 넷플릭스, 아이치이, 애플TV 등 공급처 확대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7%, 71.2%, 늘어난 6511억원, 900억원으로 추정하며 “매출성장과 이익 레버리지가 모두 부각돼 콘텐츠 업종 내 돋보이는 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DB금융투자는 올해 콘텐츠 라인업이 텐트폴 중심으로 꾸려진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 13만4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갯차, 하이클래스, 홈타운, 배드앤크레이지, 불가살 일부와 멜랑꼴리아, 해피니스, 어사와조이 등이 반영됐지만, 동시방영 판매된 불가살·배드앤크레이지 등이 2022년 1분기에 비중이 높아 2021년 4분기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았다”며 “지리산 수익 인식도 올해 1분기로 이연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텐트폴 콘텐츠 중심으로 예정된 방영 라인업에 주목했다. 신 연구원은 “2022년 텐트폴과 기대작이 대거 포진해있는 점이 2021년과 확연하게 다르다”며 “대표적으로 ‘환혼’, ‘아일랜드’, ‘방과 후 전쟁활동’, ‘우리들의 블루스’, ‘더글로리’ 등”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판매 단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 성장도 함께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2022년 기대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48.9% 성장한 785억원을 제시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콘텐츠 제작 확대에 더해 미국향 실적까지 반영되며 실적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하며 목표주가 13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가 ‘스트롱 드래곤’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최대 규모 제작 및 플랫폼 다변화, 미국향 실적 반영, CJ ENM과의 협업”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올해는 전년(25편) 대비 9편 증가한 34편을 제작할 것으로 보이고 tvN, OCN, 넷플릭스, tving, 디즈니+, Apple TV+ 등에 방영될 예정”이라며 “100여편의 작품을 개발 중으로 기획 단계까지 포함하면 120편이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30분 분량의 에피소드 10개로 구성된 ‘The Bog Door Prize’는 올해 하반기 방영되는데, 시즌2~3 진행 시 이전 시즌 성공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라며 “tving 오리지널 올해 10편 이상에서 스튜디오드래곤 제작이 6편을 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