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김병만 기자] 바이오제약사 파마리서치의 주가가 최근 2개월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말만 하더라도 5만원대를 움직였던 파마리서치는 3월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4월27일에는 7만5000원까지 솟구쳤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14일부터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8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파마리서치가 의료기기 부문을 중심으로 호실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의료기기 매출액은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성장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지난 17일 “파마리서치의 의료기기인 리쥬란은 꾸준한 시술 인기로 국내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중국으로의 공급 확대로 수출도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목표주가를 기존 9만2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파마리서치의 사업은…
파마리서치는 지난 2001년 설립됐다. 의약품, 의약외품, 화장품, 의료용구 및 기타 화학제품의 제조, 생산 및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개발, 인허가 등록 컨설팅 서비스 기업으로 창업했다. 20년간 효능이 뛰어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해외 의약 소재 및 제품을 선별해 국내 판권을 획득하고 수입, 유통하는 수입의약품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2013년 강릉에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인증공장을 설립함으로써 PDRN/PN 물질 생산을 원재료 조달부터 완제품 제조까지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4년부터 재생의학 의약품인 리쥬비넥스주, 리안점안액, 피부 개선에 효능을 가지고 있는 의료기기인 리쥬란, 관절강 주사인 콘쥬란 및 기타 제품의 국내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것이 파마리서치의 설명이다.
아울러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의약품, 의료기기 제조업체로서 연구개발(R&D)을 통한 제품개발 및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 파마리서치의 설명이다. 또 중국 및 일본 중심의 아시아 시장과 북미 시장을 통한 글로벌 시장진출 계획을 수립하여 해외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 올해 1분기 매출액 전년동기보다 67%↑…영업이익·당기순이익도 170~196% 늘어
파마리서치는 지난 2020년 1분기 206억7523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1년 1분기에는 전년보다 67% 상승한 345억3796만원의 매출액을 나타내며 외형확장에 성공했다.
매출액이 늘어남과 동시에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의 실적도 개선됐다. 파마리서치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45억5051만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70% 상승한 122억9198만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파마리서치의 2020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41억6912만원을 기록했으나, 2021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96% 상승한 123억3965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한편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의약품인 리앤톡스와 의료기기인 콘쥬란·리쥬란의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의 실적이 개선됐다.
파마리서치의 2019년 매출액은 838억7164만원으로 집계됐으나, 2020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30% 상승한 1087억4655만원으로 늘어났다.
매출액이 늘어남에 따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실적도 개선됐다. 파마리서치의 2020년 영업이익은 전년(190억6236만원)보다 75% 증가한 333억6571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당기순이익도 2019년 148억5066만원에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09% 상승한 309억6567만원을 기록했다.
■ PDRN 오리지널 주사제 ‘플라센텍스’, 임상 논문 통해 통증 감소 효과 입증돼
파마리서치는 ‘PDRN’과 ‘PN’ 제조기술을 활용해 재생치료 및 의료미용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PDRN와 PN은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디옥시리보핵산(DNA)을 정제한 물질이다.
PDRN은 몸속의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면 손상 부위에 미세혈관을 만들어 조직을 재생시키고 섬유아세포가 분비돼 콜라겐이 생성돼 피부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PDRN은 피부 이식 후 재생, 족부궤양, 화상 등 다양한 인체조직의 재생 목적으로 사용된다. PN은 관절의 연골 세포 결손 부위에 지지체로 사용하는 관절강 주사에 활용되며 비수술치료법이다.
항염증 사이토카인 및 성장인자 분비를 통한 섬유아세포를 증식시켜 염증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디스크, 관절 연골 손상, 퇴행성 관절염, 엘보, 척추관 협착증, 어깨 통증, 등 통증 유발 질환의 비수술 치료에 주로 활용된다. 최근 3년간 제네릭까지 발매되며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파마리서치의 PDRN 오리지널 주사제 플라센텍스는 만성 족저근막염의 증상 및 통증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족저근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PDRN 투여 시, 시각적 통증 평가 척도(VAS) 등의 발 통증 평가에서 유의미한 통증 감소 효과가 입증됐다. 이 결과는 2015년 SCIE급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국제 정형외과’ 임상 논문을 통해 드러났다.
현재 파마리서치의 PDRN DNA 주사가 약 200억원대로 추정된 DNA 비수술 치료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PDRN DNA 주사제 시장은 2016년부터 제네릭 제품들이 출시돼 유사 제품이 총 19개에 이른다. 시장 규모는 제네릭 제품의 가세로 꾸준히 늘어 2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정형외과·피부과·통증의학과·성형외과 등에서 비급여로 처방으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파마리서치의 면역조절 물질인 ‘싸이모신 알파1’은 유방암 환자 통증 및 면역력 회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화학요법 병용치료 시에 극심한 통증이나 부작용을 낮추고 면역 T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약학저널에 발표된 ‘변형 근치 유방절제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싸이모신알파1이 미치는 영향’ 임상 논문을 통해서 확인됐다.
논문에 의하면 임상은 변형 근치 유방절제술(MRM)을 받은 침습성 유방암 환자 36명에 대해 수술 후 ‘호르몬요법 치료 그룹’과 ‘화학요법 치료 그룹’ 등 두 그룹을 대상으로 자닥신(싸이모신알파1) 투여 후 △체온·심박수 △통증·상처배액 △상처부위 △면역 피라미터 등에 대한 항목별 변화에 대해 시험했다.
그 결과 화학요법 치료 및 호르몬요법 치료에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로 인해 싸이모신 알파1의 치료로 인한 통증 부작용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면역력 회복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의료기기의 호재에 따른 실적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파마리서치의 매출액은 2018년 643억원, 2019년 839억원, 1087억원으로 오름세를 나타내며 외형이 확장되고 있다. 또 순이익률도 2018년 17.5%, 2019년 17.7%, 2020년 29.8% 등으로 수익성 지표도 나아지고 있다.
■ 의료기기 다방면에서 연이은 호재에 증권사 긍정적 전망 이어져…“중장기적으로 매출 성장 가능성 커”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 다방면에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 부문은 2019년 3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파마리서치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 역시 파마리서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파마리서치의 의료기기 매출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9년 3분기 이후 의료기기 부문에서 6개 분기 연속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의 리쥬란 수출도 여전히 탄탄하다”며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중국 리쥬란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문의약품(ETC) 매출은 소폭 줄겠지만, 요양병원 영업 회복으로 면역증강제 자닥신 등의 매출이 점진적인 회복세”라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리엔톡스의 수출이 늘면서 전체 의약품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나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9만2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교보증권도 지난달 26일 보고서를 통해 “콘쥬란, 급여화 영향으로 성장 가속화. 리쥬란, 중국 진출이 본격화된다”며 “콘쥬란 급여 전환 및 리쥬란 중국 수출 확대로 올해 의료기기 매출은 441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톡스 전문 자회사 파마리서치 바이오의 이익률 개선에 따른 수익성 증가, 리쥬란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따른 화장품 매출 개선될 것”이라며 “7월 출시 예정인 관절 기능 개선 건강기능 식품 등 연중 호재성 이벤트가 많은 만큼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가는 10만원을 제시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1일 보고서를 통해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국내 퇴행성 관절증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콘쥬란은 기존에 쓰이던 히알루론산 주사 대비 제품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관절 삼출 환자 등 잠재수요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파마리서치프로젝트의 제품 포트폴리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홍 연구원은 “피부과를 상대로 필러·보톡스 제품을, 정형외과와 홈쇼핑 타깃으로 골관절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매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화증권은 파마리서치에 대해 국내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해외 마케팅이 본격화돼 실적 상승 모멘텀이 있다고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