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테크윙은 메모리 반도체용 핸들러 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도 대폭 성장했고 올해 전망 또한 고공행진이다. 그러나 주가는 아직 게걸음을 하고 있다. 언제쯤 실적에 걸맞은 상승세를 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크윙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영업이익 55%나 증가했다. 올해도 매출액은 3107억원, 영업이익은 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2%, 64.1%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DB금융투자는 전망한다.
그러나 테크윙의 주가는 지난 1월26일 종가기준 2만5200원으로 최고가를 찍고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10일(1만9400원) 2만원선이 깨진 뒤 다시 회복하고 있다. 24일은 700원(3.33%) 오른 2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 테크윙의 사업은…
테크윙은 2002년 7월 설립했고 2011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반도체 후공정의 메인공정인 테스트 공정에 필요한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 및 모듈 SSD(Solid State Drive) 테스트 핸들러, 핸들러 주변기기(Interface Board, COK(Change Over Kit), 부품류)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테크윙은 반도체 시험 및 검사에 사용되는 다양한 시험, 검사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그 중 주력제품인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는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업체, 패키지 및 테스트를 전문적으로 하는 OSAT(Outsourcing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 업체에 판매한다.
테스트 핸들러는 반도체 후공정 검사공정에 들어가는 자동화 장비로 각 디바이스를 테스트 할 수 있게 이송하고, 테스트가 완료된 디바이스를 등급별로 분류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뿐만 아니라 반도체 제품이 실제 사용될 때 다양한 온도에서 제대로 동작하는지 검증하기 위한 온도 조건(저온, 상온, 고온)을 설정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테스터의 검사결과에 따라 양품과 불량품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매우 중요한 핵심 검사 장비다.
최근 검사장비는 반도체 제조공정의 집적화, 적층단수 증가 등에 따라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테스트 시간이 증가하여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테스트 이슈 증가로 새로운 테스트 도입 등 중요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테크윙은 설립이후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에 한정되어 공급하던 것에서 SoC(System on Chip) 테스트 핸들러, SSD 검사솔루션, Burn-in 검사솔루션 등으로 그 제품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로는 광학평가시스템(Optical evaluation system), 모듈 프로세스 시스템(광학검사기, 모듈수명 잔산검사기 등), 파엘 프로세스 시프템(OLED inspection등) 등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에는 모듈 외관검사기가 주력 제품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최근 폴더블 폰의 본격적인 공급으로 인하여 폴더블 패널 외관검사기 공급을 시작했다. 테크윙의 매출은 테스트핸들러 56.1%, COK 19.78%, OLED LED 검사장비 11.96% 등으로 구성된다.
SoC 부문은 자동차 전장(자율주행), IoT(사물인터넷), VR, 웨어러블 기기(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무선 이어폰 등) 등의 폭발적 칩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장비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더욱 가파른 성장을 전망한다.
■ 지난해 매출 22.1% 증가…당기순이익은 329억원으로 190.9% 늘어
테크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281억5332만원으로 전년(1868억6500만원) 대비 2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379억1027만원으로 2019년(244억9만원)보다 55.3%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329억2836만원으로 전년(113억1961만원)보다 190.9%나 증가했다.
회사는 “매출액 증가의 주요원인을 글로벌 고객사들의 테스트 공정 투자 확대와 제품 다변화”라며 “순이익 증가 원인은 매출증가와 원가절감”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테크윙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핸들러 세계 1위 업체로 시장점유율 60%… 비메모리 핸들러 매출 점차 확대
테크윙은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세계 1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도시바, 샌디스크 등 다양하다. 2011년 메모리 핸들러 매출 비중 80% 이상에서 비메모리 및 모듈, SSD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한 결과 2018년 기준 메모리 핸들러 비중 50% 이하로 감소하였다. 향후 메모리 투자 재개와 비메모리 및 모듈 등 신규 사업 확대로 안정적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4차산업 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도체 산업은 자동차, 무선통신 산업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자율주행은 AI, 사물인식 등의 기술과 접목되어 이를 처리할 시스템이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용 비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그 이유는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 장치의 증가 등에 의해 차량에 탑재되는 반도체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차량용 반도체는 타 반도체 대비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근 저온 테스트가 가능한 차량용 비메모리 핸들러는 미국의 델타디자인과 독일의 멀티테스트의 인수합병으로 독점 구도가 시작된 이후, 새로운 핸들러 업체에 대한 시장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테크윙은 ‘상온-고온-저온’의 온도 제어가 가능한 핸들러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여러 비메모리 업체들과의 데모 테스트 이후, 지난해 비메모리 핸들러 매출이 증가했다. 기술적 요구사항이 까다로운 메모리 시장의 1위 업체인 테크윙의 시장 안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 영업이익 622억으로 64%나 증가 전망
DB금융투자는 지난 1월 테크윙에 대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높였다. “테크윙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98억원,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4분기 성과급을 포함한 통상적인 연말 비용 증가와 화웨이 부품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DB금융투자는 “올해 SK하이닉스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신규투자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5G 및 DDR5 상용화에 따른 메모리 핸들러 및 COK(Change Over Kit, 반도체 칩을 담는 트레이) 판매 증가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파운드리 업황 호조에 따른 비메모리 핸들러 매출 증가와 신규 고객사 SSD 테스트용 챔버, 소터 및 핸들러 장비의 본격적인 양산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테크윙의 올해 매출액은 3107억원, 영업이익은 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2%, 64.1%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 1월 테크윙에 대해 파운드리 호황에 따른 OSAT(외주 반도체패키지 테스트) 낙수효과 등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파운드리 수요 증가에 따라 OSAT 업체들의 캐파도 매우 타이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OSAT의 공급 부족은 결국 수요 대응을 위한 후공정 캐파 확대로 귀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앰코(Amkor), STATS ChipPAC 등 글로벌 선두 OSAT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테크윙으로서는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테크윙의 비메모리 핸들러 매출액은 올해 약 360억원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반도체 후공정 장비 및 부품회사인 테크윙에 대해 올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 고공행진이 예상되지만 아직 주가는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새로운 SSD 번인장비 매출이 발생하고, DDR5 모멘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SSD 핸들러 투자 사이클 도래, DDR5 양산, SSD번인 장비 공급 시작 등으로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DDR5 세대 변화에 따른 수혜가 시작돼 올해엔 COK, 내년엔 메모리 핸들러 수요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