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QnC의 주가는 지난해 장중 894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사진은 경북 구미 소재의 원익QnC 사업장. 사진 출처=원익QnC 홈페이지]
[원익QnC의 주가는 지난해 장중 894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사진은 경북 구미 소재의 원익QnC 사업장. 사진 출처=원익QnC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윤지원 인턴기자] 반도체 부품 생산기업 원익QnC의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원익QnC의 주가는 지난해 3월27일 장중 894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8월 1만5000원대에 안착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말부터 주가가 급등하면서 2만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상승은 쿼츠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증권사들의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 원익QnC의 사업은…

원익QnC는 2003년에 원익그룹으로부터 기업 분할로 설립돼 같은 해 코스닥시장에 재상장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태양전지 산업의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부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사업 부문으로는 반도체용 석영유리(쿼츠웨어), 첨단 세라믹, 엑시머 진공 자외선 램프(Excimer EUV Lamp), 세정 공정 부품 사업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쿼츠웨어 공급에 주력한다. 쿼츠웨어란 반도체용 석영유리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웨이퍼를 보호 및 이송하는 용기로 쓰인다. 2020년 3분기 기준 쿼츠웨어 사업 부문이 원익QnC (누적)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대만, 중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생산체계를 갖췄다. 지난해 1월에는 자회사 MOMQ를 설립해 미국의 반도체용 소재 전문기업인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모멘티브)의 쿼츠 사업 부문 4개사를 인수했다. 이로써 쿼츠웨어 사업을 소재부터 부품까지 수직계열화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램리서치(Lam Research), 도쿄 일렉트론(Tokyo Electron Limited), SK실트론, 매그나칩반도체, 동부하이텍 등이 있다. 

고성장 돋보인 2020년 3분기 실적 

원익QnC는 지난해 상반기에 인수한 미국 모멘티브 4개사의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2020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971억1664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4% 증가한 수준이다. 2019년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은 1939억2817만원이었다. 

특히나 쿼츠 사업 부문의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484억90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5% 증가했다. 2019년 3분기 쿼츠 사업 부문 매출액은 1367억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더불어 영업이익도 늘어났다. 2020년 3분기(누적) 영업이익은 376억7813만원으로 2019년 3분기(누적) 영업이익에 비해 113% 늘어났다. 2019년 3분기(누적)의 영업이익은 177억2650만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0% 증가해 흑자를 달성했다. 2020년 3분기(누적) 당기순이익은 100억5622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누적) 당기순손실은 142억2028만원이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원익QnC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상승과 더불어 주가도 고공행진 

지난해 1만53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3월27일 장중 894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가파르게 우상향을 이어갔고, 지난해 12월에는 2만원대에 진입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장중 2만24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쿼츠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이같은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쿼츠웨어 사업은 제품 특성상 고객사로부터 기본 거래 계약만 체결한 후 수시로 발주 물량을 공급한다. 2020년 상반기에는 미국 반도체 장비사들의 수주 확대로 생산성이 개선됐다.   

미국 모멘티브사를 인수해 원자재 가격 변동성의 위험을 줄여 안정적인 소재 공급이 가능해진 이유도 있다. 미중 무역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에도 미국, 독일, 대만 등에 현지 생산공장과 법인을 설립해 꾸준한 성장 동력을 갖췄다.    

최근 3개월간 주가는 2만원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23일 기준 주가는 전날보다 100원(0.49%) 오른 2만55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에도 성장세 이어질 전망 

증권사들은 원익QnC의 실적 성장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국내 주요 고객사의 생산설비 확대로 인해 쿼츠웨어 사업 부문에서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지난해 상반기에 인수한 모멘티브사의 적자 폭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도 호재성 요인이다. 

올해도 원익QnC의 쿼츠웨어 사업 부문에서의 성장은 주목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익QnC는 쿼츠웨어 생산과 관련해 정밀가공, 용접조립, 튜브 리사이징 기술 등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쿼츠웨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쿼츠웨어는 제품 특성상 2~3개월마다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꾸준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에 인수돼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모멘티브사의 실적이 개선되리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영업적자를 기록한 자회사 MOMQ가 올해엔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한 사실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1년 매출액 5930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다른 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원익QnC의 램프 사업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특수 램프를 국산화하는 데에 성공했다. 세정 사업 부문의 시장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SK증권은 반도체 공정 내 소모품들의 수명을 늘려줄 수 있는 화학 증착(CVD) 코팅 기술과 마이크로 LED 관련 사업 등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의 실적 전망치는 2021년 매출액 6209억원, 영업이익 78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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