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대기업 총수 45명의 주식평가액이 올해 3분기 직전 분기 대비 4조원 넘게 늘었다. 다만 총수 개인별로 살펴보면 절반 이상의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3분기(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45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총수 45명의 주식평가액이 지난 9월 말 기준 78조30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74조289억원)보다 5.8%(4조27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용한 원익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3263억원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1684억원보다 93.8%(1580억원) 증가하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9월 말 기준 △원익홀딩스 △원익QNC △원익큐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원익홀딩스의 주식가치가 가장 높았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말과 9월 말 기준 모두 1398만282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같은 기간 주가는 5470원에서 1만4650원으로 167.8%(9180원) 올라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재산을 크게 늘렸다. 원익QNC 주가가 32.4% 상승한 것도 주식재산 증가에 힘을 실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지난 6월 말 3638억원에서 올해 9월 말 5026억 원으로 38.2%(1380억원) 늘었다. 전 회장이 보유한 파라다이스 보통주 1주당 주가 1만5270원에서 2만1100원으로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외에도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20%대 수준을 기록한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이우현 OCI 회장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다.

한편 45명 중 24명은 주식재산이 줄었다. 특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9월 말 기준 3조498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6월 말 4조637억원 대비 13.9%(5655억원) 줄었다. 하이브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지난 6월30일 기준 30만9000원에서 지난 9월30일 26만6000원으로 떨어지며 주식평가액도 줄었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은 555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2904억원 △구광모 LG 회장은 1907억원 △정몽규 HDC 회장은 1509억원 주식평가액이 줄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올해 4분기는 △이재용 회장 주식재산의 20조원 돌파 여부와 △고 이건희 회장이 기록한 국내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인 22조원 수준을 올해 중에 넘어설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