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고성장 확인되면 커머스 부문 PER 20배 적용 가능성
[데일리인베스트=이상일 객원기자] 에코마케팅이 광고 대행 본업의 안정성과 커머스 부문 안다르의 고성장을 양축으로 턴어라운드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에 따른 광고 효율화 효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안다르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재평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에코마케팅은 2003년 설립된 코스닥 상장 광고 대행사로, 온라인 광고 대행과 비즈니스 부스팅, D2C(소비자 직접 판매) 전자상거래, 글로벌 뷰티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여러 산업 우량 대기업(금융, 스포츠, 미디어, 유통 등)들의 광고 대행을 본업으로 하고 있으며, 2024년 연결 매출액은 3572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임직원은 약 350명 규모다. 광고·커머스·투자 영역을 아우르는 ‘브랜드 액셀러레이터’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업계 전반의 부진과는 다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회사 데일리앤코는 데이터 기반 비디오커머스를, 2021년 인수한 안다르는 애슬레저(일상 운동복) 브랜드를 운영한다. 매출 비중은 2024년 기준 광고대행 14%, 미디어커머스 86%다.
에코마케팅의 올해 2분기 실적은 광고와 커머스 모두 호조였다. SK증권이 지난 12일 발행한 리포트에 따르면 광고 부문은 글로벌 클라이언트 확대와 AI 에이전트 도입 효과로 매출 172억원(전년 동기 대비 +42.6%), 영업이익 96억원(+91.2%)을 기록했다. 커머스의 핵심인 안다르는 독자 개발 원단 ‘에어 시리즈’와 광고 모델 효과로 매출 891억원(+32.8%), 영업이익 133억원(+26.7%)을 달성했다. 매장별 평균 구매액 증가와 해외 매장(싱가포르·일본·호주·미국 등)에서 월 매출 10억~20억원대 성과도 확인됐다.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리포트에서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317억원(전년 동기 대비 +31%), 영업이익은 178억원(+16%)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광고 대행은 비수기임에도 신규 캠페인 확대와 AI에이전트 효과로 영업이익 99억원(+26%)이 예상되고, 미디어커머스는 성수기 효과로 영업이익 79억원(+5%)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성장동력으로는 광고 효율화와 커머스 고성장이 꼽힌다. SK증권은 “안다르는 기업 인력 강화, 신소재 원단 개발, 제품 디자인 개선, 카테고리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회사 포함 지분율이 70%에 달하는 만큼, 에코마케팅은 안다르 실적에 따라 커머스 부문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수준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 시장이 안다르에 젝시믹스 수준의 멀티플만을 부여하고 있으나, 하반기에도 고성장이 확인되면 멀티플 상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에 비해 NH투자증권은 “AI에이전트 도입에 따른 본업 안정성은 긍정적이나 관련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투자의견으로 ‘중립(Hold)’를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1만2500원으로 기존 1만원 대비 25% 상향 조정했다. 광고 대행 부문 타깃 PER은 9배(기존 8배)로 상향했다. 주요 피어(Peer)인 나스미디어의 2025년 예상 PER 대비 20% 프리미엄을 적용한 값이다. AI 에이전트 활용에 따른 생산성 강화와 레버리지 효과로 연간 실적 추정치도 상향됐다. 반면 미디어커머스 부문 타깃 PER은 8배를 유지했다. 이는 주요 경쟁사 젝시믹스의 2025년 추정 PER을 반영한 값이다.
NH투자증권은 “대형 광고주의 마케팅 예산 감축이나 이탈, 매출연동형수익구조(CPS) 도입 고객사의 부진, 미디어커머스 히트상품 부재, 기존 브랜드 노후화로 인한 매출 저하 지속”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했다.
SK증권은 별도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광고와 안다르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주가는 안다르 실적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안다르의 경우 하반기에 고성장하는 모습이 다시 확인되며 커머스 부문 PER이 20배 수준으로 재평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에코마케팅의 주가는 1만3610원으로, 시가총액은 약 4280억원이다. 최근 52주 주가는 7640원에서 1만454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