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수익성 회복 속도 등이 주가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 전망"

2013년 설립된 그리드위즈는 △전력 수요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DR사업 △EV 충전 모뎀 및 충전기 제조 판매를 하는 EM 사업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공사 및 운영관리를 하는 PV(PhotoVoltaics)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그리드위즈]
2013년 설립된 그리드위즈는 △전력 수요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DR사업 △EV 충전 모뎀 및 충전기 제조 판매를 하는 EM 사업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공사 및 운영관리를 하는 PV(PhotoVoltaics)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그리드위즈]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에너지 데이터 기술기업 그리드위즈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3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그리드위즈에 대해 주력 캐시카우인 DR(Demand Response·전력수요관리) 사업은 성장 정체 국면이나, 신성장사업인 전기차충전(EM) 사업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올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초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다가 7월 중순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선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3년 설립된 그리드위즈는 △전력 수요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DR사업 △EV 충전 모뎀 및 충전기 제조 판매를 하는 EM 사업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공사 및 운영관리를 하는 PV(PhotoVoltaics)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그리드위즈는 주력인 DR 사업을 기반으로 2020년 8월 세계 최초로 양방향 DC충전기로 OCPP(Open Charge Point Protocol) 인증을 취득하였다. 2020년 12월에는 국내 최초 V2G(Vehicle to Grid) 수요관리 충전서비스 플랫폼인 ‘스카이블루(Skyblue)’를 출시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였다.

그리드위즈는 2020년까지 국내 DR 시장 4위 업체였으나, 2020년 12월 당시 업계 1위인 아이디알서비스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며 DR 시장점유율 47%를 보유한 업계 1위 사업자가 됐다.

DR 서비스는 전력 소비자에게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전력 사용 패턴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활동이다. 구체적으로는 고객별 수요 감축량, 수요 감축시간, 입찰가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전력거래소에서 감축 지시가 내려오면 이를 고객에게 전달하여 전력 감축이 원할히 이행되도록 지원한다. 이후 감축 실적에 대한 정산금을 전력거래소로부터 수령한 후, 계약 조건에 따라 수수료를 제외하고 고객에게 배분한다.

전력 수요 관리 사업은 DR 자원 등록, DR 발령정보 전달로 매년 반기마다 감축이행 능력 검증을 거쳐야 해 진입장벽이 높게 형성돼 있어 경쟁사의 신규 진입이 쉽지 않다. 그리드위즈는 DR 거래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1500개가량의 고객사에 수요 관리 솔루션 및 플랫폼을 제공해 전력계통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

EM 사업은 충전기 제조 및 설치, 서비스·운영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포괄한다. 그리드위즈는 하드웨어 영역에서는 모뎀과 컨트롤러, 양방향 충전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는 ‘스카이블루’를 운영한다. 충전 서비스 운영 이외에도 충전 인프라를 분산 자원화하여 전력망과 양방향 통신을 수행한다.

지난해 9월초 3만2000원대였던 그리드위즈는 가파른 하향각을 그리며 12월 초순 1만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2월 중순부터는 상승 전환하며 올해 1월 중순 1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하향각을 그리며 4월 초순 1만2000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바로 오름세로 돌아서며 6월 하순 2만4000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는 하락 전환하며 최근 1만8000원대로 회귀했다. 지난 11일에는 전일 대비 4.62%(840원) 오른 1만9020원에 장을 마쳤다.

그리드위즈는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61억1196만원으로 전년 동기 188억9163만원 대비 38.22% 늘었다. 영업이익은 14억4305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9491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6억3512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434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21억3762만원으로 전년 동기 261억9330만원 대비 15.4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3억7158만원으로 전년 동기 22억9992만원 대비 46.60%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9억9177만원으로 전년 동기 15억979만원 대비 98.16% 늘었다.

지난해에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246억7439만원으로 전년 1318억7060만원 대비 5.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억4260만원 손실로 전년 15억915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7억9014만원 손실로 전년 41억5632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그리드위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IR협의회는 향후 국내 분산에너지 활성화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DR시장 성장성 등으로 그리드위즈 실적이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할 경우, 주가가 리레이팅구간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수익성 회복 속도와 신규 EM 사업 부문 매출성장 여부가 주가의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그리드위즈는 국내 DR 1위 업체로서 최대 규모 고객을, DR·ESS·PV·V2G·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분산 자원 전 영역에서의 기술 및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 수혜(제11차 전기본, 분산에너지 활성화법 시행 등) 등 향후 수요관리 중심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과 분산 전원 확산으로 중장기적으로 가상발전소(VPP)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VPP 사업자로 그리드위즈의 롤모델은 영국의 옥토퍼스에너지그룹(Octopus Energy Group;이하 옥토퍼스)”이라며 “옥토퍼스는 2016년 전력 소매공급 사업으로 출발해, 불과 10년 만에 ‘발전–소매–플랫폼–VPP’까지 수직 계열화된 통합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 대표적 사례”라고 짚었다.

이어 “그리드위즈는 전력 소매공급 사업으로 시작한 옥토퍼스와는 출발점이 다르지만, 성장 방향성과 플랫폼 중심 전략으로는 유사한 성장 궤적을 보이고 있다”며 “옥토퍼스가 전력 소매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중심 모델이라면, 그리드위즈는 산업체 기반 DR과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성장한 기업간거래(B2B) 기반 플랫폼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리드위즈는 옥토퍼스와 유사한 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국내 정책적 지원으로 고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이며, ‘한국형 옥토퍼스’로 성장이 기대된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DR–ESS–EV–PV’를 모두 연계할 수 있는 통합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라는 점에서, 향후 분산 에너지 자원 기반의 전력시장 구조 전환에서 수혜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M사업과 관련, 그는 “그리드위즈는 국내 DR 시장의 선두 사업자에서 더 나아가, EM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라며 “정부는 2025년부터 V2G 충전기 설치 의무화, 프로그래머블로직컨트롤러(PLC) 모뎀 내장 충전기 인증 의무화, 설치 보조금 최대 70% 지원 등 강력한 정책적 드라이브를 예고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출해 기존 실증 데이터를 다수 확보한 그리드위즈의 수혜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적 측면에서도 고무적”이라며 “EM 사업부 매출은 2021년 41억원에서 2025년 183억원으로 연평균 45% 성장할 것이다. EM 사업 매출 비중은 2021년 4%에 불과했으나, 2025년에는 14%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 실적과 관련, 이 연구원은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력 DR사업 매출액은 10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할 전망이나, 신성장동력인 EM 부문 매출액은 183억원으로 성장하며 전년 대비 103.1% 급증하며 전체 연결 외형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DR사업은 국내 DR 수요 정체와 정산단가 하락 영향으로 외형 성장이 정체되거나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나, 전기차를 전력망에 연결하는 V2G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양방향 DC충전기 매출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 외 신재생에너지(ESS·PV) 매출액은 30억원으로 전년대비 20.0% 감소할 전망이며, 기타 매출액은 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현 주가는 2025년 추정 주당순자산가치(BPS) 대비 순자산가치(PBR) 1.1배로 코스닥 평균 PBR 2.9배 대비 저평가 국면”이라며 “공모가 대비 약 55%, 상장 시초가 대비 약 74% 하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조정은 그리드위즈의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DR 시장 성장 정체와 DR 정산단가 하락, 전력거래소의 자체 부하차단제 운영 등의 우려요인이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기준 그리드위즈의 연결 매출액은 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규모로 축소되는 등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다만 순이익은 여전히 적자 상태이며, 이에 따라 현재는 주가수익비율(PER) 적용이 어렵고, PBR 기준으로는 약 1.1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과거 고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순자산가치에 수렴하는 수준까지 밸류에이션이 안정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내 분산에너지 활성화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DR시장 성장성, EM 부문의 매출 성장, VPP 풀라인업 확보 등으로 실적이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할 경우, 그리드위즈의 주가는 리레이팅 구간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수익성 회복 속도와 신규 EM 사업 부문 매출 성장 여부가 주가의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