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알음 "EV 충방전시장 확대로 올해 흑자전환…적정가 2만9000원"

2013년 설립된 그리드위즈는 에너지 데이터 기술기업으로 △전력수요관리(DR) 사업을 중심으로 △이모빌리티(EM) 사업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 △태양광(PV)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그리드위즈]
2013년 설립된 그리드위즈는 에너지 데이터 기술기업으로 △전력수요관리(DR) 사업을 중심으로 △이모빌리티(EM) 사업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 △태양광(PV)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그리드위즈]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에너지 데이터 기술기업 그리드위즈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국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를 확대하는 기후 에너지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DR(Demand Response·전력수요관리) 시장 점유율 국내 1위인 그리드위즈가 DR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상장 이후 하향세를 지속하다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3년 설립된 그리드위즈는 △전력 수요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DR사업 △전기차 충전 모뎀 및 충전기 제조 판매를 하는 EM(E-Mobility) 사업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공사 및 운영관리를 하는 PV(PhotoVoltaics)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DR사업은 2024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47%의 1위 사업자로 그리드위즈의 주력 사업이다. 

전력 수요 관리 사업은 DR 자원 등록, DR 발령정보 전달로 매년 반기마다 감축이행 능력 검증을 거쳐야 해 진입장벽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경쟁사의 신규 진입이 쉽지 않다. 그리드위즈는 DR 거래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1500개가량의 고객사에 수요 관리 솔루션 및 플랫폼을 제공해 전력계통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수요자원 거래 시장은 감축한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해 보상을 받으며 4.5GW 규모, 29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DR은 발전시장 내 공급관리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해 소비자의 전기 사용 패턴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전력 수급의 변동이 급격하게 발생하는 시점에서 전기 사용을 절감해 전력 피크를 감소시키고, 발전 및 송전 설비의 추가 설치를 억제하며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 및 환경적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리드위즈는 DR 참여고객의 수요감축량, 수요감축시간, 입찰가를 파악하여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서 감축 지시가 내려지면 고객에게 전달해 감축 이행에 고객의 전력 자원이 참여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감축에 대한 정산금을 인센티브로 전력거래소로부터 지급받고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제외한 정산금을 지급하게 된다.

그리드위즈는 통신 모듈 설계 능력이 뛰어나 전력시장, 전기차(EV) 관련 데이터와 레퍼런스를 축적해왔다. 전기차 충전소 통신 모뎀에서 국내 90%, 글로벌 3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또한 국내 에너지 데이터 테크 시장을 선도하며 한국 기업 최초로 글로벌 클린텍(Global Cleantech) 100대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9년부터 매년 클린텍 그룹에서 선정하는 글로벌 클린텍은 탄소중립을 위해 청정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 세계 100개의 혁신기업이다. 

지난해 6월14일 상장한 그리드위즈는 공모가 4만원보다 상승한 4만95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6월 하순에는 5만4000원대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향세로 전환하며 12월 초순 1만3000원대로 추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올해 1월 중순 1만8000원을 넘었으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지난 9일 1만216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0일부터는 반등하며 최근 1만8000원을 회복했다. 지난 28일에는 전날보다 0.95%(170원) 상승한 1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5일 그리드위즈는 종속회사 아산신재생복합발전이 그리드위즈 제천발전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사업 운영 및 관리 효율성 증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합병회사가 피합병회사의 주식에 대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으므로 합병비율은 1대 0이다. 합병기일은 지난 1일이었으며 그리드위즈가 종속회사인 합병 당사자들의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없다.

지난해 12월6일에는 2024년 500만불 수출탑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2023년 300만불 수출탑 수상에 이어 연속으로 선정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리드위즈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충전 핵심 기술인 통신 모뎀을 해외 30여개국에 지속적으로 공급해 수출 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로 2025년부터 충전기 수출이 본격화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드위즈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46억7439만원으로 전년 1318억7060만원 대비 5.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억4260만원 손실로 전년 15억915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7억9014만원 손실로 전년 41억5632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그리드위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8일 리서치알음은 그리드위즈가 미국의 전기차 양방향 충방전 기능 의무화로 해외 매출이 증가하며 올해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전망은 ‘긍정적(Positive)’, 적정주가는 2만9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승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지난 3월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수요자원 시장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38년에는 현재 대비 약 287%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전력 사용료가 증가할수록 신재생과 원자력 등 공급 비탄력적인 발전원 비중이 증가할수록 전력 DR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드위즈는 총 1.8GW(그리드위즈 0.75GW, 자회사 아이디알서비스 1.05GW)의 수요자원 용량을 확보하고 있고 2024년 기준 47%의 점유율을 기록한 국내 1위 기업으로 DR 시장 성장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신규 사업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모뎀, 검사 장비, 충전기 및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EM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미국과 폴란드에 진출하여 2027년부터 현지 생산을 개시할 계획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요건을 충족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제 통신 표준에 맞춰 충전소에 적극적으로 공급하며 올해부터는 양방향 충전기 사업에 착수해 충전소 운영자들에게도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며 V2G(Vehicle to Grid) 기능을 갖춘 제품이 내년부터 공급될 것”이라며 “향후 EM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DR 중심의 매출 비중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이 1719억원(전년 대비 +37.9%)으로 영업이익은 94억원(흑자 전환)으로 추정된다”며 “지속적으로 전력 DR 시장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은 2027년까지 전기차의 양방향 충방전 기능을 의무화할 예정이고, 캘리포니아주도 2030년까지 전기차의 양방향 충방전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양방향 충전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2025년에는 2024년 대비 약 170% 성장해 약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긍정적인 주가전망과 함께 적정주가 2만9000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한다”며 “적정주가는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168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R) 25배(전기유틸리티 기업 한전산업·한전기술·한전KPS 등 평균)를 적용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전력 효율성을 선도하는 그리드위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전력 수요를 높이기 위해 ‘수요 자원 거래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력 수요가 부족할 경우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일정량의 전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그리드위즈의 DR 사업 모델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이재명 대표가 공약한 ‘에너지 고속도로’는 재생에너지, 전력망, 소비처 간의 연결을 위한 통합 스마트 전력 플랫폼으로, 그리드위즈의 사업 모델과 정확히 부합한다”며 “그리드위즈는 단순한 전력 기업을 넘어 스마트 전력망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현재 정책과 기술이 결합된 시점에서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의 중점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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