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주력 고객사 생산 증가 통한 성장성 회복시 주가 회복 가능"
대신증권 "6월 로보택시 발표 등으로 단기 주가 모멘텀…목표가 1만2000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명신산업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10%, 영업이익은 32%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명신산업이 올해 상반기는 높은 전년 동기 기저로 인해 역성장폭이 크지만, 하반기에 주력 고객사인 북미 전기차(EV) 업체의 신차 출시로 외형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다가 올해 4월 중순부터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82년 4월 설립된 명신산업은 자동차 차체 부품 생산 기업이다.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으로 경량화한 제품을 자동차 차체 부품 업체에 납품한다. 핫스탬핑은 금속을 스탬핑하는 공법 중 하나로, 소재를 고온으로 가열한 상태에서 프레스 성형을 한 후 금형 내에서 급랭시키는 공법이다. 자동차 부품을 가볍게 하는 것은 특히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길게 유지해야 하는 전기차에 필수적이다. 2020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명신산업은 2차 협력사로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차 업체와 연결된다. 명신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이며, 글로벌 고객사로는 테슬라가 있다.
명신산업의 주요 연결 종속법인인 미국심원, 북미심원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글로벌 전기차업체의 1차 납품업체다. 중국에 진출한 상해심원, 상숙심원 역시 글로벌 전기차 중국법인의 1차 납품업체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주요 고객인 현대자동차그룹과 기술 품질,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영업활동을 강화 중이다. 종속회사인 심원개발은 현대제철의 핫스탬핑 제품을 위탁생산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심원, 북미심원은 고객사의 미국 현지 공장 납품을 위해 설립돼 양산차량용 핫스탬핑 부품 전량 수주에 성공했으며, 중국 현지 법인은 중국 내수 및 유럽 시장에 제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8월 초순 1만2000원 안팍에서 거래되던 명신산업은 상향각을 그리며 11월 초순 1만4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전환하며 12월 초순 1만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횡보하다가 올해 2월 중순부터 다시 하향각을 그리며 4월 초순에는 72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며 최근에는 82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9일에는 전날보다 0.73%(60원) 내린 8170원에 장을 마쳤다.
명신산업은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596억3650만원으로 전년 동기 4016억3433만원 대비 10.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0억6394만원으로 전년 동기 440억8854만원 대비 31.8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67억3825만원으로 전년 동기 383억7699만원 대비 56.38%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조5738억1820만원으로 전년 1조7389억509만원 대비 9.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81억1975만원으로 전년 2081억1238만원 대비 28.8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290억9364만원으로 전년 1526억5161만원 대비 15.43%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명신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 하나증권은 명신산업이 현재 밸류에이션은 동종업체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라며 주력 고객사의 생산 증가와 함께 주가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32% 감소한 3596억원, 301억원(영업이익률 8.4%, 전년 동기 대비 -2.6%p)을 기록했다”며 “현대차·기아·기타향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데 비해 글로벌 EV 업체향 매출액(비중 60%)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객사의 생산 감소(전년 동기 대비 -16%)로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별로는 한국·미국·중국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2%, 38% 감소했다”며 “텍사스에 위치한 심원북미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반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심원미국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상숙·상해 법인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38% 감소했다”며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p, 2.6%p 하락한 13.5%, 8.4%를 기록했다. 운반비·포장비·지급수수료 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형 축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금형 매출액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별 영업이익률은 한국·미국·중국에서 각각 6.1%, 2.9%, 12.6%를 기록했다”며 “영업외로 외화환산손익이 감소하면서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56% 감소한 286억원, 167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송 연구원은 “명신산업은 전체 매출액의 3분의 1이 현대차·기아·기타향(올해 1분기에는 40% 비중), 3분의 2가 글로벌 EV 업체향(올해 1분기에는 60%)이기 때문에 해당 고객사들의 생산에 따라 외형·수익성이 연동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2024년에는 현대차·기아 및 글로벌 EV 업체의 생산이 각각 1%, 5% 감소하면서 명신산업의 해당 기업들에 대한 매출액도 각각 +3%, -15% 변동했다. 1분기 역시 해당 고객들에 대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9% 변동했다”고 짚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전방 산업수요 둔화로 현대차·기아의 생산대수가 2% 증가하고, 글로벌 EV 업체의 생산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명신산업의 202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6% 감소한 1조5000억원, 1250억원, 영업이익률은 1.1%p 하락한 8.3%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의 기저가 높아 역성장폭이 상대적으로 크겠지만, 하반기에는 기저가 낮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EV 업체가 신차를 출시하면서 생산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외형이 회복될 것”이라며 “수익성 하락은 외형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럼에도 비용절감 노력(2025년 1분기 판관비 전년 동기 대비 -5%)으로 우려보다는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송 연구원은 “명신산업의 현재 주가는 2025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 5배 수준”이라며 “특정 고객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약점을 해당 고객들의 고성장이 만회했지만, 2023년 하반기 이후 해당 고객의 생산 감소로 외형·수익성·밸류에이션에서 모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밸류에이션이 동종업체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인 바 주력 고객사의 생산 증가를 통한 성장성 회복이 이루어질 경우 주가 회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대신증권은 명신산업이 2분기 고객사 신규 라인 판매와 6월 로보택시 발표 등 단기 주가 모멘텀이 존재하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내년 고객사 물량 등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2000원을 유지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은 추정치 3704억원에 부합, 영업이익은 추정치 259억원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주요 고객사 신규 모델 판매를 앞두고 일부 라인 조정, 철강가 전년 동기 대비 -18% 하락함에 따라 외형 성장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익성에 있어서는 북미 제2공장 가동에 따라 인건비·감가비가 확대됐으나, 원재료비 하락으로 예상 대비 양호했다”며 “고객별 매출은 HMG향 1434억원(전년 동기 대비 +7%), T사향 2163억원(전년 동기 대비 -19%)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판매량(Q)은 북미 주요 고객사 물량 둔화, 가격(P)은 철강가·판가 연동으로 성장이 제한됐다”며 “올해 2분기 고객사 신규 라인 판매 본격화로 직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 6월 로보택시 관련 발표 앞두고 있다는 점도 단기 주가 모멘텀으로서 지켜볼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2025년 글로벌 EV 수요 및 주요 고객사의 연간 물량 성장이 제한적이고, 2024년 대비 철강가 하락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2026년 고객사 물량 및 명신산업의 매출 성장 가시성이 먼저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1조5202억원(전년 대비 -3.4%), 영업이익 1257억원(전년 대비 -15.1%)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 1만2000원은 2025~2026년 평균 주당순이익(EPS) 2108원에 타깃 PER 5.9배(2022~2023년 상장 이후 밸류에이션에 전기차 캐즘·철강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 우려 감안하여 30% 할인)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 북미 주요 고객사 신차 효과로 직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고, 2025년 철강가 추가 하락은 제한적인 상황으로 단가 부담이 일부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2025년 2분기 주요 고객사 신차 판매 효과와 6월 로보택시 발표 이벤트 감안 시 단기 관심이 확대될 가능성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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