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현 주가, 높은 성장성·수익성 비해 저평가"
키움증권 "하반기에는 실적 성장 둔화 전망…목표가 2만7500원"

명신산업은 자동차 차체부품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핫스탬핑 공법으로 경량화 시켜 만든 제품을 자동차 부품 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차체 부품 업체는 명신산업이 납품한 부품을 조립하여 완성된 차체를 완성차 기업에 공급한다. [사진출처=명신산업]
명신산업은 자동차 차체부품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핫스탬핑 공법으로 경량화 시켜 만든 제품을 자동차 부품 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차체 부품 업체는 명신산업이 납품한 부품을 조립하여 완성된 차체를 완성차 기업에 공급한다. [사진출처=명신산업]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명신산업은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이 263% 증가하고, 매출액도 46% 늘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명신산업이 북미 법인의 높은 성장세로 올해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82년 설립된 명신산업은 자동차 차체부품 전문화 기업이다.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으로 경량화한 제품을 자동차 차체 부품 업체에 납품한다. 핫스탬핑은 금속을 스탬핑하는 공법 중 하나로, 소재를 고온으로 가열한 상태에서 프레스 성형을 한 후 금형 내에서 급냉시키는 공법이다. 자동차 부품을 가볍게 하는 것은 특히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길게 유지해야 하는 전기차에 필수적이다.

명신산업은 2차 협력사로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차 업체와 연결된다. 명신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이며, 글로벌 고객사로는 테슬라가 있다.

한편 주요 연결 종속법인인 심원미국과 심원북미는 테슬라의 1차 납품업체로 미국 전기차업체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중국에 진출한 심원상숙과 심원상해 역시 테슬라 중국법인의 1차 납품업체로 중국의 전기차업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현대차·기아가 약 30%, 나머지는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EV)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1만4000원대에서 거래되던 명신산업은 올해 1월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3월말에는 2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 5월초 1만7000원대로 떨어졌다가 5월 중순부터 반등하면서 7월 초 2만4000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이달 초 1만8000원대로 내려왔다가 최근 반등하며 1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4일에는 전날보다 6.14%(1280원) 하락한 1만9570원에 장을 마쳤다.

명신산업은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지난 11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4665억4384만원으로 전년 동기 3174억572만원 대비 46.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74억4131만원으로 전년 동기 212억8889만원에서 263.7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52억7262만원으로 전년 동기 266억6828만원 대비 144.75% 증가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9032억2853만원으로 전년 동기 6356억7988만원 대비 42.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51억7859만원으로 전년 동기 430억4533만원에서 190.8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018억7429만원으로 전년 동기 422억8235만원 대비 140.93%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명신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하나증권은 현대차·기아의 생산 증가가 유지되는 가운데, 글로벌 EV 업체의 미국과 중국 내 생산이 양호해 명신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에 명신산업은 주요 고객사들인 현대차·기아의 생산이 회복된 것과 함께 글로벌 EV업체의 미국, 중국 공장향 납품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글로벌EV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64% 늘었고, 지역별로 보면, 한국, 미국, 중국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80%, 72% 증가하면서 미국, 중국 법인들의 기여가 컸다.

송 연구원은 “글로벌EV업체의 캘리포니아 공장을 담당하는 심원미국은 43% 성장했고, 텍사스 공장으로 납품 중인 심원북미는 지난해 2분기부터 가세하면서 올해 2분기에는 460% 성장했다”면서 “글로벌 EV의 중국 공장으로 납품하는 심원상숙, 상해 매출액도 전년 동기의 낮은 기저와 고객사 생산 증가로 각각 98%, 53%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9.9%p 상승한 16.6%를 기록했는데, 높은 외형성장으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됐고 최근 2년간 크게 상승했던 운반보관료가 하향 안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16.6%라는 이익률은 크게 높은 것인데, 이는 주요 원재료 가격의 하락분에 대한 납품가 조정이 늦어져 2분기에 일시적으로 판가-원가의 스프레드가 벌어진 것에 기인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한 심원북미가 고성장 중”이라며 “텍사스 공장 내 고객사 모델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2분기 매출액이 673억원까지 상승했고, 하반기 이후 추가적인 모델 수주의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또한 “중국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물량 증가를 동반하기 때문에 고객사로부터 강한 단가인하 압력만 없다면 높은 성장이 유지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송 연구원은 “고객사의 생산 조정과 높은 기저의 영향으로 하반기 성장률은 다소 하락하겠지만,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 53% 증가하면서 1조8200억원, 1950억원(영업이익률 10.7%, +2.3%p)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명신산업의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 8배 수준”이라면서 “현대차그룹과 글로벌 EV 업체라는 2개 대형 고객사의 생산에 연동되는 구조이기는 하지만, 고객사들의 성장 속도에 맞춰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고 모델 확장을 통한 성장의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7월6일 키움증권은 명신산업이 올해 하반기에 현대차그룹향 판매비중 확대 및 북미 신규 생산라인 증설 작업 완료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대로 상반기 대비 실적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아웃퍼폼(Outperform)’을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만5500원에서 2만7500원으로 7% 상향 조정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명신산업의 주요 고객사인 북미 전기차 선도 고객사와 현대차그룹의 올해 2분기 생산실적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하며, 명신산업의 분기실적 역시 양호했다”면서 “특히 북미 전기차 선도 고객사의 연결매출 기여도는 71%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전년 동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고객사의 중국공장 셧다운이 낮은 실적 기저를 형성한 만큼 2분기에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심원북미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서플라이체인 현지화율이 높아졌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향 수출 물류비의 지속적인 안정화 흐름이 직전 분기에 이어 확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전년 동기에 매출액 대비 7.8%를 기록했던 운반보관료가 2분기에는 매출액 대비 3% 내외 수준에 머무르며 손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북미 전기차 선도 고객사가 중국공장보다는 미국, 독일 신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산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독일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명신산업의 판매 믹스를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한 “현재 심원미국, 심원북미에 각 1개씩 핫스탬핑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기에, 증설작업이 완료되는 하반기 중 감가비 증대 효과 역시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중 체질 개선 노력에 대한 결실도 일부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신규 전기차 고객사 확보를 위한 수주 활동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며, 배당을 포함한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정책 논의 역시 하반기 관전 포인트이고, 더불어 트럭형 전기차 신차에 대한 일부 품목 납품 개시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명신산업은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았던 멀티플과 자본적지출(CAPEX) 지속 투입에 따른 자금조달 리스크 우려로 오버행 이슈 해소 이후에도 올해 초까지 위축된 주가 흐름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명신산업의 외형 및 영업이익 성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상반기에 확인했다”며 “비록 하반기 실적 매력도는 상반기 대비 축소될 전망이지만 중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더욱 견고히 할 적극적 시장 소통이 동반될 경우 멀티플 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덜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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