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멀티플 리레이팅 가능성 등 투자 매력↑…적정가 8000원"
유안타증권 "애플향 폴더블 디스플레이 부품 공급으로 하반기 주가 상승 전망"

파인엠텍은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 모듈용 폴더블 내장힌지 등 모바일기기 기구 부품 및 모듈 관련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사진출처=파인엠텍]
파인엠텍은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 모듈용 폴더블 내장힌지 등 모바일기기 기구 부품 및 모듈 관련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사진출처=파인엠텍]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폴더블 스마트폰 내장힌지 생산기업 파인엠텍은 지난해에 매출액은 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은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파인엠텍이 올해 중화권 시장 내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 확대와 국내 스마트폰 고객사 라인업 확장 등으로 실적을 회복하기 시작해 내년에 재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12월 중순부터는 상승 반전한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파인엠텍은 2022년 9월1일 파인테크닉스로부터 인적 분할되어 2022년 10월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으로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 모듈용 폴더블 내장힌지 등 모바일기기 기구 부품 및 모듈 관련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파인엠텍은 금속사출(MIM·Metal Injection Molding) 기술과 다이 캐스팅, 나노코팅, 융합라미기술, 웰딩 코팅 등 10년 이상 연구 개발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장힌지, 외장힌지, 전기차(EV) 모듈 하우징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멀티플레이트어셈블리(Multi Plate Ass’y)는 내장힌지로 불리며 폴더블폰에서 OLED 패널을 접기 위해 사용하는 부품이다. 외부에 드러나는 외장힌지와 달리 폴더블폰 내부에 들어간다. 내장힌지는 글로벌 폴더블폰 패널 시장의 80%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패널사에 공급된다.

2024년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모바일용 부품 72%, 모바일 및 자동차 부품 12%, 휴대폰 내외장부품 10% 등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하순 1만1000원대였던 파인엠텍은 하향각을 그리며 9월 중순 53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상승 반전하여 10월 중순 70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내림세로 전환되며 12월  초순 38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2월 중순부터는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2월 중순 6200원을 넘어선 뒤 최근에는 소폭 하락한 57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전날보다 1.37%(80원) 내린 57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21일 파인엠텍은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9회차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전환 청구 기간은 2026년 1월23일부터 2029년 12월23일까지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0%이며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536만2888주, 주식 총수 대비 비율은 12.66%다.

지난해 10월14일에는 베트남 현지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휴대전화 부품 및 종속회사(VINA CNS)에 153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출자 후 지분율은 87.28%가 되며, 취득예정일자는 2024년 12월23일이었다. 

파인엠텍은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825억9007만원으로 전년 동기 3800억2951만원 대비 0.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7억5567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03억3386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56억2876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07억9434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파인엠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메리츠증권은 파인엠텍이 폴더블 관련주로서 높은 실적 성장 가시성을 갖추고 있다며 단기적인 실적 부진보다는 업사이드 요인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적정주가는 9000원에서 8000원으로 11.11% 하향 조정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581억원(전년 동기 대비 -1.8%), 영업적자 144억원(적자전환)로 4분기 큰 폭의 손실로 인해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 전환했다”며 “신규 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고객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 부진, 일부 모델의 수율 저하 영향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라인업에서의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상연구개발비 증가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2024년의 부진은 아쉬우나, 2025년부터는 다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국내 스마트폰 고객사는 지난해의 기저 효과로 올해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보급형 플립과 듀얼 폴딩 등 라인업 확장이 출하량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또한, 중화권 시장 내 폴더블 OLED 공급 확대도 실적 개선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의 침체로 인해 하반기 엔드플레이트 매출이 부진했으나, 올해는 신규 고객사향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엔드플레이트 매출이 반영되며 성장이 예상된다”며 “2026년에는 북미 세트업체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한 실적 재도약이 기대된다. 북미 세트업체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세트 기준 15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4330억원(전년 대비 +13.3%), 영업이익 229억원(흑자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올해부터 폴더블 관련주들은 하드웨어 확장에 따른 멀티플 리레이팅 가능성과 2026년 출하 성장에 기반한 높은 실적 성장 가시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며 “단기적인 실적 부진보다는 업사이드 요인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며, 투자 매력도 역시 높다고 판단된다. 적정주가는 실적 추정치 조정을 반영해 8000원으로 하향하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유안타증권은 파인엠텍이 애플향 폴더블 디스플레이 부품 공급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매력적인 주가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국내 고객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조기 출시에 따른 판매량 상승, EV 모듈하우징 판매 확대 등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국내 고객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은 부진했으며, 2차전지 캐즘(Chasm; 대중화 단계 이전에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하는 현상)으로 인해 EV 모듈하우징 매출 역시 회사 및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주가는 2024년 한 해 동안 41.4% 하락했다”며 “실적 측면으로도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0.7%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70.1% 감소했다. 실적과 주가 하락이 동반된 한 해였다”고 짚었다.

그는 “2025년에는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낮아진 폴더블 시장 성장률,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폴더블 확대 전략 등의 요인으로 파인엠텍의 최종 고객사는 보급형 폴더블, 멀티폴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에 대한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폴더블 스마트폰 확대전략이 기대된다”며 “파인엠텍은 고객사를 통해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인엠텍의 내장 힌지 등 주력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연구원은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8613억원(전년 대비 +125.12%), 영업이익 689억원(흑자전환)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애플 역시 스마트폰 판매량 성장률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로 인해 2026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향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제한적이며, 고객사 내 파인엠텍의 주력 제품인 내장힌지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애플 폴더블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기대하는 바와 같이 2026년 하반기 출시를 위해서는 파인엠텍과 같은 부품기업들은 1개 분기 이전부터 부품 공급이 시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서는 제품 공급 시작 1년 내외 전부터 자본적지출(CAPEX) 투자와 원료 및 재료 등의 준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소싱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과거 애플 아이폰에 OLED 탑재된 제품 출시 1년 이상 전부터 장비·부품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 시 올해 하반기부터 주가로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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